인간 '베토벤'의 내면..뮤지컬로 재탄생된 거장의 선율 [종합]

예술의전당=김나연 기자 / 입력 : 2023.01.19 16:35 / 조회 :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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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MK뮤지컬컴퍼니
베토벤의 위대한 음악이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19일 서울시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이하 '베토벤')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창작진을 비롯해 루드비히 반 베토벤 역의 박은태, 카이, 안토니 브렌타노 역의 조정은, 옥주현, 윤공주, 카스파 반 베토벤 역의 이해준, 김진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베토벤'은 화려한 삶을 즐기는 세기의 음악가가 아닌 콤플렉스와 절망으로 점철된 굴곡진 삶을 살았던 외롭고 상처받은 영혼의 소유자 베토벤이 그의 인생에 유일한 구원이었던 운명의 사랑, 안토니(토니) 브렌타노를 만난 후의 서사를 중점적으로 담아낸다. 작품은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된 한 인물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의 모든 것이 변화되는 동시에, 위기와 고뇌의 순간을 극복하는 순간을 세세히 담아냄으로써 시대를 초월하는 신성한 의무와 구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베토벤'은 코리올란 서곡, 교향곡 3번 Op.55(영웅 교향곡), 교향곡 5번 Op.67(운명 교향곡)을 비롯해 피아노 소나타 8번 Op.13(비창), 피아노 소나타 14번 Op.27-2(월광) 등 음악으로 전 세계인의 마음을 치유하고 온 세상을 구원했지만, 단 한 순간도 평범한 행복이 허락되지 않았던 위대한 음악가 베토벤의 고독한 삶과 사랑을 거장의 선율 속에 펼쳐냈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베토벤의 음악으로, 관객과 가깝게 다가가고자 했고, 여느 공연의 피트 높이보다 상당히 높이 올라와있다. 먼저 연출적인 의도가 있었고, 베토벤의 직업성을 드러내고자 연주자를 일으켜세워서 지휘를 한다. 이 장면이 여러분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 베토벤이 지휘하는 프라하의 오케스트라에게 많은 응원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당대 최고의 작곡가이자 예술가, 고결한 영혼의 소유자인 루드비히 반 베토벤 역을 맡은 박효신, 박은태, 카이, 베토벤과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안토니(토니) 브렌타노 역의 조정은, 옥주현, 윤공주, 그리고 베토벤의 동생인 카스파 반 베토벤 역의 이해준, 윤소호, 김진욱을 포함한 52명의 배우는 명불허전의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한 인간의 고뇌와 고독, 그리고 구원을 심도 있게 무대 위에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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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MK뮤지컬컴퍼니
김문정 음악감독은 "여기 앉아계신 박은태, 카이 두 분이 베토벤 캐릭터에 몰입하고자 하는 작전인지 연습실에서 굉장히 무섭다. 세 분 모두 베토벤의 캐릭터에 맞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신했다. 롱코트를 입고 연습실에서 연습했고 성격이나 말투 등이 캐릭터와 완벽하게 녹아들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박효신 배우는 두 말하면 잔소리다. 대중에게 사랑받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가지고 계시고, 그 목소리로 사랑에 대한 절절함, 절규를 표현함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은태에 대해서는 "섬세한 감정연기로 환희에 찬 목소리나 분노를 여러가지 색깔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카이 배우님은 클래식한 목소리로, 이 곡을 대학교 때부터 많이 접하셨을 것 같다. 정통 베토벤 선율을 잘 표현할 수 있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카이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 세상이 정확히 보인다고 생각한다. 베토벤의 음악이 완벽에 가깝기 때문에 뭘 하려는 게 아니라 만들어놓은 그 상태 그대로를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는 심정으로 노래를 불렀다. 뮤지컬 장르로 승화됐기 때문에 베토벤, 제가 연기하는 베토벤의 감정이 대사와 어우러져서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베토벤'은 월드 프리미어로 대본도, 음악도 알지 못한 채로 들어왔기 때문에 베토벤의 음악이 어떻게 활용될지 예측할 수 없었다. 제가 베토벤의 음악을 많이 들어봤다고 남들에 비해서 큰 장점이 되지는 않았다. 오랫동안 클래식 음악을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베토벤의 음악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무게감이 더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은태는 "베토벤의 음악이 완벽하고, 훌륭하기 때문에 조금 다르게 접근하려고 했다. 원곡이나 음악의 힘이 강하기 때문에 자칫 우리가 하고 있는 작품은 베토벤의 음악을 전달하려는 것뿐만 아니라 뮤지컬로서 드라마를 전달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일 수 있다는 생각에 음악에 짓눌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최대한 인물로서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그렇기 때문에 셋 다 다른 느낌의 베토벤이 나올 수 있었다. 세 번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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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MK뮤지컬컴퍼니
안토니 브렌타노 역의 조정은은 "부담이 컸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고민이 남아있다. 저는 공연 끝날 때까지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본을 받고 음악을 들으면서 없는 얘기는 아니지만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를 다룬다는 게 접근하기 어려웠다. 베토벤과 토니를 끌어당긴 강렬한 무언가에 대한 궁금증이 컸고, 그걸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고 있다. 남녀의 사랑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옥주현은 "전시회를 보러 가도 그림에서 시기별로 누군가에게 영감을 받아서 매번 다른 특징이 생긴다. 그걸 보고 '영감을 줬던 사람이 어떤 강렬함이 있었길래 위대한 화가가 이런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었을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는 사람이다. 그래서 베토벤의 편지라는 출발이 재밌었다. 실제로 많이 찾아봤고, 베토벤은 껍질 속에 자신을 쌓아놨다고 들었다. 죽을 때까지 언제부터 귀가 안 들렸는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위대한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고, 그게 인류의 걸작으로 남았다는 것이 흥미롭고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윤공주는 "창작 초연이기 때문에 만들어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만큼 재밌었던 것 같다. 정답은 없고, 지금도 풀어나가고 있고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베토벤과 토니의 사랑이 있기에 이 작품이 올려진 것 같고, 큰 사랑을 관객이 공감하게끔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저는 텍스트와 음악, 연출이 표현하고 싶어 하는 방향을 믿고 있고, 최대한 배우로서 연기하고 표현하면 이 작품에 제가 토니로서 할 수 있는 걸 하게 된다고 믿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보다 내일, 마지막 공연이 더 기대되는 작품이다. 더 완성도 높은 공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은태는 "'베토벤'을 보면서 관객들이 즐겁고, 행복하고, 함께 공감하셨으면 좋겠다. 보시고 집으로 돌아가실 때 '훌륭하고 재밌는 드라마를 봤다. 훌륭한 음악을 듣게 됐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베토벤'은 오는 3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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