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팔꿈치 수술→또 부상→재활 터널...' 새신랑, 2023년 부활할까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1.24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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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국-신의재 부부 웨딩사진.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2023년 부활을 꿈꾸는 새신랑이 있다. 2018년 좋은 활약을 펼치 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이후 3년 동안 매 시즌 60경기 이상 출전하며 베어스 군단의 불펜을 책임졌다. 그러다 2021년 여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 6월 복귀전을 치렀으나 통증이 악화, 또 재활에 전념해야만 했다.

이제 2023 시즌만 바라보고 다시 뛴다. 본인도 1년간 푹 쉬었다면서 부활을 다짐했다. 지난해 12월 18일 결혼하며 품절남 대열에 합류한 두산 베어스의 '아이돌' 불펜 투수 박치국(25)의 이야기다.


인천숭의초-인천신흥중-제물포고를 졸업한 박치국은 2017년 2차 1라운드 10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에는 21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본격적인 주전으로 도약한 건 2018년부터였다. 2018 시즌에는 67경기서 1승 5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63의 성적을 올렸다. 그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며 국가대표로도 헌신했다.

2019 시즌에는 2승 2패 14홀드 평균자책점 4.50, 2020 시즌에는 4승 4패 7홀드 평균자책점 2.89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2020년이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그런데 2021 시즌부터 팔꿈치 통증이 그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더 이상의 투구가 어려워졌고, 결국 그해 7월 수술대에 올랐다. 착실히 재활에 몰두한 박치국은 지난해 6월 15일 키움전을 통해 마운드에 복귀했다. 이후 15경기서 1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0의 성적을 남긴 박치국. 그러나 다시 팔꿈치가 아팠다. 결국 7월 29일 한화전을 끝으로 재활의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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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치국. /사진=뉴스1
사실상 수술 후 1년 6개월 넘는 시간을 쉬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치국은 "지금 몸 상태는 정말 좋다. 지난해에는 수술 후 아프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이제는 그런 생각이 아예 사라졌다"면서 "작년엔 몸 준비가 덜 된 상태였다. 서두르지 않고 올라왔다면 좋았을 텐데…. 이제 충분히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이천에서 계속 훈련하면서 하프 피칭까지 한 상태다. 올해는 준비를 잘해 풀타임 뛰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고 당차게 말했다.

박치국은 "2020년에 잘했고, 2021년에 수술을 받은 뒤 2022년에는 아팠다. 마음가짐이 2018년 때로 돌아간 것 같다. 솔직히 제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 보여드려서 올라가야 할 때다. (정)철원이도 잘 던지고, (최)승용이도 잘한다. 그런 마음을 갖고 다시 시작하려 한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팀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레전드' 이승엽(47)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박치국은 이승엽의 은퇴 시즌 때 투수로 맞붙은 적이 있다. 두 차례 상대했는데, 결과는 2삼진. 모두 박치국의 승리였다. 박치국은 이 장면을 아주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심지어 지금도 가끔 이 감독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영상을 돌려본다고 했다.

박치국은 "마운드에서 처음 뵀는데, 인사를 드린 뒤 삼진을 잡았다. 그 기억이 제일 많이 남는다. 기회가 되면 '그때 제 공 어땠나요'라고 여쭤보고 싶다. 최근에도 제가 삼진 잡는 영상을 봤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당시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라 꼭 잡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더 집중해서 던져서 그런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선수 시절, 가끔 지나가면서 만나면 '살살 던지라'는 말씀을 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감독으로) 오실 줄은 몰랐는데, 기대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과연 박치국이 자신이 우러러봤던 '레전드' 이승엽 감독 밑에서 2023년을 부활의 한 해로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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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했던 박치국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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