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척척박사] 26. 명절 세시풍속, 국가무형문화재 된다.

전시윤 기자 / 입력 : 2023.01.26 10:23 / 조회 : 1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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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한국도로공사와 코레일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 화요일까지 설 연휴 4일간 하루 평균 500만 명 이상이 전국의 고속도로나 철도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빠져나가는 차량과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차량은 하루 평균 100만 대가 넘는 것으로 관측되었다. 우리나라 국민과 국내 체류 외국인 중에서 연인원 2,000만 명 정도는 귀성행렬에 참여하거나 여행지를 다녀온 셈이다.

지난 주 영국박물관이 'Korean Lunar new Year(한국 음력 설)'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가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댓글 테러 공격을 받자 22일 트위터 등에서 이를 '중국 설'로 정정하는 촌극을 빚었다. 영국박물관은 이날 SNS에 'Chinese New Year'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지난 20일 'Celebrating Seollal(설맞이)'라는 제목의 한국 전통공연을 홍보하면서 '한국 음력 설'이라고 적었다가 중국 네티즌의 거센 비판을 받자 이를 정정한 것으로 풀이된다(문화일보).

영국박물관측의 이러한 처사를 우리 입장에서는 수긍하기가 어렵다. 영국의 일부 양식 있는 인사들도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 등에서 음력설을 명절로 보내는 만큼 'Lunar New Year(음력 설)'라는 표현이 정확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리시 수낵(Rishi Sunak) 영국 총리도 지난주 설 행사를 개최하면서 중국과 한국, 베트남 인사들을 모두 초청했고, 연설에서도 '음력 설'이라는 표현을 썼다.


지난 1월 19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17~18일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남한식 말투를 통제하는 '평양문화어법'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올해 예산안도 확정했다. '평양문화어법'은 북한 주민들의 남한식 말투와 호칭 사용 및 외부 문물 유입에 대한 통제를 법으로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MBC & JTBC).

사실 '평양문화어법' 제정 이전에도 북한에는 이미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이라는 법률이 있었다. 북한의 문화를 굳건히 수호함으로써 사상진지, 혁명진지, 계급진지를 더욱 강화하는데서 반드시 지켜야 할 준칙들인데, 이 법은 말 그대로 반사회주의 사상문화 유입과 유포를 철저히 막겠다는 법이다.

한류를 비롯한 외부 문화, 북한 내부에서 확산하는 자본주의 문화에 대한 경계수위를 높이고 체제 결속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는 이번 설에도 각종 설음식과 설빔, 설 민속놀이 등이 광범위하게 행해졌다. 북한도 우리 문화를 공유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민족문화의 기저는 민족의식뿐만 아니라 의식주와 명절의 세시풍속, 의례 등 공통된 생활양식을 공유한다. 우리나라 국적법 제5조에는 '국적취득시험'이라는 절차가 있다. 한국인들과 달리 귀화를 신청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는 바로 명절 등 세시풍속이나 전통문화에 관한 문제일 것이다. 한국인에게는 초등생이나 중고생 정도의 난이도 수준이지만 귀화시험 응시자들에게는 어려운 시험이라고들 한다.

한국에 취업 비자를 받고자하는 외국인들은 한국어 능력시험(TOPIK)을 쳐야한다. 2022년 응시자 수는 국외응시자 19만 1000여 명과 국내응시자 14만여 명 등 33만여 명이었다. 그나마 코로나로 인해 한 풀 꺾인 숫자였다. 기출문제가 마지막으로 공개된 2019년도 한국어 능력시험 ⅡB(홀수형) 44-45번 문항의 지문은 다음과 같았는데, 한국인에게는 쉬운 문제이겠지만 외국인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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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표준안, 유교 전문가들은 제사든 차례든 조상을 공경하는 마음과 자손들의 화목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선조들은 제사를 드릴 때 좋은 음식을 많이 준비하는 것보다 그 음식을 준비하는 마음과 정성을 중시했던 것이다. 유서 깊은 집안에서는 이러한 제사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여 상차림을 간소하게 하되 집안사람들이 모두 모여 함께 제사를 드리는 경우가 많다. 형식보다 정성이 중요하다는 유교의 가르침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귀화시험'은 편의상 부르는 명칭일 뿐 정식 이름은 따로 있다. 바로 '사회통합프로그램 귀화용 종합평가'다. 2018년 2월 개정된 국적법 시행령에 따라 '귀화 필기시험'이 '사회통합프로그램 종합평가'로 대체된 것이다. 한편, 한국어능력시험(TOPIK)은 외국인 및 재외동포의 국내 대학(원) 입학 및 졸업이나 국내·외 기업체 및 공공기관 취업, 영주권·취업 등 체류비자 취득,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 프로그램 진학 및 학사관리, 국외 대학의 한국어 관련 학과 학점인정 및 졸업요건이 되기도 한다.

오늘날 우리는 그레고리우스 13세가 만든 그레고리역법을 기본으로 제작된 달력을 사용한다. 이 역법은 마테오리치 신부가 1582년 명나라에 전파했고, 조선에서는 청나라를 통해 24절기를 기초로 한 시헌력을 받아들여 1653년부터 사용하다가 1895년 태양력을 채택하면서 지금의 양력 역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 이후 우리는 오랜 세월동안 음력과 양력, 한국식 나이, 만 나이, 연 나이 등 상황에 따라 몇 가지의 역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만 나이'를 사용하기로 법을 고쳤으므로 누구나 한두 살씩 줄어드는 셈이니, 올해 한국인들은 모두가 젊어지는 역사적인 해이다.

올해 새해 벽두에 설, 추석 등 명절과 세배, 성묘 등 '명절 세시풍속'을 국가무형문화재로 등록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설, 대보름, 한식, 단오, 추석 등 명절과 세배, 성묘 등 명절 세시풍속의 가치에 대해 올해 7월까지 연구 용역을 마친 뒤 9월 이들을 함께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원태 CST부설 문화행정연구소 선임연구위원

문화체육 전문 행정사 법인 CST는

문화예술, 콘텐츠, 저작권, 체육, 관광, 종교, 문화재 관련 정부기관, 산하단체의 지원이나 협력이 필요 한 전반 사항에 대해서 문서와 절차 등에 관한 행정관련 기술적인 지원을 포괄적으로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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