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왼쪽) WBC 대표팀 감독과 추신수. /사진=OSEN |
이강철(57) 감독이 최근 논란이 된 추신수(41·SSG 랜더스)의 작심 발언에 대한 견해를 담담하게 밝혔다. 더 이상의 논란 확산을 경계한 듯 짧고 굵게 답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떠난다. 이 감독은 KT 선수단보다 이틀 먼저 미국에 도착해 추후 선수단과 함께할 예정이다. KT 선수단은 오는 29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이 감독은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3년 만에 해외로 캠프를 가게 됐다. 먼저 미국으로 간 선수들 격려도 하고, 저도 적응을 하려고 한다"고 입을 열었다.
최근 KBO 리그에서 베테랑으로 활약 중인 추신수가 소신 발언을 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대표팀의 세대교체와 안우진의 미발탁 등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에 대한 질문에 이 감독은 "개인 소견이고, 선수들마다 다 생각이 있다고 본다. 야구 발전을 위해 말한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이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어 "어릴 때 (잘못을) 했다. 잘못을 뉘우치고, 출장 정지 처벌도 받았는데, 국제대회를 못 나가는 것이다. 제가 선배다. 많은 선배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일찍 태어나고 일찍 야구를 한다고 해서 선배가 아니다. 이렇게 불합리한 일을 겪은 이가 있다면 선배들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아무도 나서질 않는다. 그게 너무 아쉽다. 야구 먼저 했다고 어른이 아니다. 후배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고, 잘못된 곳에서 운동하고 있으면 뭔가 제대로 바꿀 수 있는 목소리를 내고 도움이 되려 해야 하는데 지켜만 본다"고 소신 발언을 이어 나갔다.
이 감독은 "개인적인 의견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말씀드릴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한 채 발언을 아꼈다.
이 감독은 이제 소속 팀 KT 위즈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집중한다. 그는 WBC 대회를 앞둔 것에 대해 "정말 좋은 선수들을 뽑았다. 좋은 선수들과 최대한 많은 경기를 하고 싶다. 월드컵 때 열기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이 27일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