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에 진통제-보호대까지... 신영석 "남자배구만의 매력 보여드리겠다" [인터뷰]

인천=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1.29 08:13 / 조회 : 2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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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김민재(왼쪽)와 한국전력 신영석./사진=김동윤 기자
"진통제와 보호대까지 준비했어요. 전 정말 진지합니다."

신영석(37·한국전력)이 올스타전에 대한 소신과 남자배구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신영석은 2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프리-올스타게임을 마치고 "이런 매치업이 성사되니 좋았다. 드림팀이 만나면 누가 이길까 궁금했었다. 대표팀에 소집되면 설렘이 있었는데 그런 기분을 시즌 중에 느끼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데 이번에 그런 감정을 다시 느꼈고 크게 다가왔다. 진통제와 보호대까지 다 챙겨왔을 정도로 난 진지하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이번 올스타전은 MZ세대 트렌드를 반영해 1995년 출생 전후의 남자부 M-스타와 Z-스타, 1996년 출생 전후의 여자부 M-스타와 Z-스타로 팀을 구성해 맞대결을 펼친다. 세트당 15점씩 1세트 여자부, 2세트 남녀 혼성, 3세트 남자부로 치러졌던 지난해와 달리 세트당 15점씩 총 4세트로 이뤄지며 1, 2세트는 여자부, 3, 4세트는 남자부로 분리돼 경기가 진행된다.

바뀐 방식에 신영석은 "그동안 올스타전은 선수들이 몸을 사리고 그냥 재미있어야만 한다는 것에 스트레스도 약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최고의 선수들이 모였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 십여 년 전부터 남자배구를 대표했던 선수(M-스타)와 미래의 대표 선수(Z-스타)들이 같이 붙는 것만으로도 정말 이슈가 많이 될 것 같다"고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한발 더 나아가 재미 위주로 추구해왔던 올스타전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신영석은 "개인적으로 남자부와 여자부는 일단 분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만약 올해처럼 이틀 나눠서 한다고 하면 토요일은 남자부, 일요일은 여자부로 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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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김민재(왼쪽)와 한국전력 신영석./사진=김동윤 기자


이어 "지난해도 그렇고 남자배구가 (여자배구에) 인기 면에서 많이 밀린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예전에는 남자배구가 좀 더 인기가 많아서 몰랐는데 최근에는 여자배구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인기가 확실히 체감된다. 같은 배구인으로서는 축하해드릴 일이고 우리가 발맞춰 따라가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올스타전에서만큼은) 서로 분리돼 경기를 치른다면 남자배구만의 매력을 더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이 많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남자배구 선수들은 이번 올스타전에서 진검승부로 최고의 경기를 펼칠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Z-스타 후배들은 따로 단체메신저 방까지 만들어 올스타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논의했고 M-스타 선배들은 컨디션 관리에 집중했다. Z-스타 대표로 나선 김민재(20·대한항공)는 "형들에게 진지하게 이길 생각만 하고 있다. 이길 자신도 있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러자 신영석은 "전력 차로 보면 많은 팬분들이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쉽지 않을 걸로 생각하실 것이다. 그래서 힘 조절을 어디까지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린 꿈나무들을 상처 주는 선배로 남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김민재는 "선배님들이 전력으로 해주셔야 우리도 얼마나 부족한지 깨닫고 더 열심히 할 것 같다"고 답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팬들에게는 남자배구만의 특별한 매력을 느껴주길 당부했다. 신영석은 "남자배구에는 춤추고 그런 것보단 강한 스파이크나 몸을 날리는 등 그런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팬분들이 정말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말 웃음기 빼고 드림팀을 만들어서 시원하게 붙어보는 것이 남자배구에 더 맞는 것 같다"고 소신을 밝히면서 "올스타전이기에 가능한 세리머니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 진지하게 경기하면서도 세리머니도 재미있고 볼거리를 많이 제공한다면 남자부 올스타전에 대한 기대치도 좀 더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경기력과 재미 두 가지 토끼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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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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