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생애 첫 올스타 MVP' 4년만의 만원 관중... 모두가 웃은 별들의 잔치 [인천현장]

인천=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1.29 17:58 / 조회 : 2825
  • 글자크기조절
image
올스타전을 즐기는 선수들./사진=한국배구연맹
배구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14년 만의 올스타전에서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4년 만의 만원관중이 모인 별들의 전쟁에서는 모두가 웃었다.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올스타전에는 만원 관중이 찾아 선수들과 함께 즐겼다.

4년 만의 진정한 만원관중이었다. 2019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년간 올스타전이 열리지 못했고 지난해는 코로나 19 방역지침에 따라 수용 관중인원의 50%밖에 받을 수 없었다. 이번에는 6446명(온라인 6338명, 현장 108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선수들은 올스타전 시작 전부터 다양한 이벤트로 팬들을 환영했다. 가장 뜨거웠던 사전 이벤트는 선수들과 인생네컷이었다. 선수들이 등장하자마자 많은 관중이 몰려 이벤트가 조기 중단될 정도.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 19표(엘리자벳 8표, 이다현 2표, 강소휘, 김희진 각 1표)로 생애 첫 올스타전 MVP를 수상했다. 2008~2009시즌 후 무려 14년 만의 올스타전 출전이었다. 2005~2006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연경은 2009년 일본 진출 후에는 올스타전에 참가하지 못했다. 11년 만에 복귀한 2020~2021시즌에는 최다 득표를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스타전이 무산됐다.

남녀 통틀어 최다 득표로 올스타전에 참가한 김연경은 "내가 왜 MVP인지 모르겠다"면서도 "감사하다. 세리머니는 우리가 잘한 것 같다. 뒤처지는 부분이 있지만 열심히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image
김희진(가운데)를 비롯한 여자부 M-스타 선수들이 단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올해 올스타전은 MZ세대 트렌드가 반영돼 1995년 출생 전후의 남자부 M-스타와 Z-스타, 1996년 출생 전후의 여자부 M-스타와 Z-스타로 새롭게 팀이 구성됐다. 경기 운영도 남·녀 혼성으로 뛰던 예년과 달리 세트당 15점씩 총 4세트로, 1, 2세트는 여자부, 3, 4세트는 남자부로만 치러졌다. 서로 다른 매력을 뽐냈다.

1세트는 15-10으로 김연경(흥국생명), 김희진(IBK기업은행)을 앞세운 M-스타가 승리했다. 하지만 세리머니에서는 이다현(현대건설), 권민지(GS칼텍스)를 앞세운 Z-스타가 좀 더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Z-스타가 H.O.T의 캔디, 뉴진스의 하입 보이에 맞춰 적극적으로 나섰고 M-스타는 후배들의 노래에 즉각 춤으로 맞서며 호응했다.

Z-스타가 M-스타에 15-10으로 승리해 균형을 맞춘 2세트에서는 코트 밖 구성원들의 감초 같은 활약이 빛났다. 이크바이리(삼성화재), 레오(OK금융그룹)는 강력한 서브로 이어질 3, 4세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여자부 선수들은 그 서브를 받아내면서 탄성을 자아냈다. Z-스타가 14-9로 앞선 상황에서는 좀처럼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 Z-스타의 득점으로 세트가 끝날 위기에 처하자, 김희진이 주심으로 등장해 M-스타의 득점을 인정해 모두가 웃었다. 그런가 하면 Z-스타는 선심의 도움을 받아 15점째를 기록하면서 2세트를 매조지었다.

image
V리그 서브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이크바이리(위쪽)와 엘리자벳./사진=한국배구연맹


스파이크 서브킹&퀸 콘테스트에서는 남자부 누구가 시속 ㎞, 여자부 엘리자벳이 89㎞로 우승을 차지했다. 두 사람은 각각 100만원을 받았다. 최고 기록인 남자부 문성민(현대캐피탈)의 123㎞, 여자부 카리나(IBK기업은행)의 100㎞는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김지한이 2차 시도에서 친구 임성진을 세워놓고 113㎞을 기록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등 볼거리는 충분했다.

신설된 베스트 리베로 콘테스트에서는 신인으로서 유일하게 참가한 최효서(페퍼저축은행)가 첫 올스타 출전에서 2개의 공을 바구니에 넣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욱(삼성화재), 박경민(현대캐피탈)이 각각 1개를 성공하는 데 그쳤고, 정민수(KB손해보험)와 김해란(흥국생명)은 공을 넣는 데 실패했다. 최효서는 "긴장도 많이 되고 언니들과 함께하면서 재밌는 것 같다"면서 "하나 넣은 줄 알았는데 두 개를 넣어서 놀랐다"고 수줍은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하루 앞서 진검 승부를 예고했던 남자부는 Z-스타가 M-스타 진영을 돌며 도발로 시작했다. 하지만 국가대표가 즐비한 M-스타 형들이 기량으로 눌렀다. 서브 리그 1위 레오가 변함없는 강서브로 5점을 뽑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재미도 놓치지 않겠다고 약속한 신영석은 득점 후 상대 코트까지 나아가는 19금 세리머니로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비디오판독 요청 후 신영석의 세리머니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하는 퍼포먼스로 웃음을 자아냈다.

최종적으로 승리는 M-스타가 가져갔다. 올스타전 남자부 MVP는 레오가 15표(신영석 11표, 한선수 3표, 이크바이리 1표, 김지한 1표)로 차지했다. 세리머니 상은 남자부 신영석이 22표(이크바이리, 김민재 각 3표, 김지한 2표, 한선수 1표), 여자부 이다현이 14표(권민지 10표, 강소휘 5표, 엘리자벳 2표)로 2년 연속 수상했다.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