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초청+보양식' 서브킹 레오 맹활약, 그 뒤에 숨은 OK금융그룹의 노력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1.30 16:41 / 조회 : 2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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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레오./사진=한국배구연맹
외국인 선수 성공에 있어 1순위는 그 나라의 문화, 구단 분위기 적응이다. 그런 면에서 올 시즌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33·등록명 레오)의 활약은 선수 본인의 열정과 구단의 노력이 맞물린 결과다.

사실 레오는 V리그 유경험자다. 2012~2013시즌 삼성화재로 임대와 뛴 것을 시작으로 3시즌 간 정규시즌 MVP,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하는 등 활약했다. 이후 해외리그에서 뛰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OK금융그룹을 통해 7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왔다. 막판 부상으로 적은 경기에 나섰음에도 다수의 공격 지표에서 톱5에 이름을 올리는 등 순조롭게 복귀 첫 시즌을 치러냈다.

OK금융그룹 2년 차인 올해는 폭발적인 서브를 앞세워 반기 기준 득점 2위(614점), 공격종합 8위(50.51%)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여주는 중이다. 눈에 띄는 지표는 서브와 트리플크라운이다. 세트당 0.913개로 같은 부문 2위 허수봉(현대캐피탈)의 0.529보다 월등히 앞선 수치를 보여주면서 서브 득점 1위(418점)로 서브킹에 올랐다. 이대로 간다면 2015~2016시즌 괴르기 그로저가 가지고 있던 한 시즌 세트당 서브 득점 최다 기록(세트당 0.829개)도 경신한다.

트리플크라운에서는 이미 V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지난해 삼성화재전(12월 2일)부터 우리카드전(12월 6일), 한국전력전(12월 11일), KB손해보험(12월 16일)전까지 리그 사상 최초로 4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이 중 한국전력 상대로는 1세트 만에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해 배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엄청난 활약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역대 남자부 최다 라운드 MVP 기록을 7회로 경신한 것은 덤이다.

이런 활약에는 레오 본인의 노력과 OK금융그룹 구단의 배려가 뒷받침됐다. 레오는 지난 시즌 봄 배구를 치르지 못했다는 점에 큰 아쉬움을 느꼈다. 때문에 비시즌 동안 확실한 체중 감량을 통해 자신이 가장 활약했던 삼성화재 시절 몸무게로 돌아갔고, 예년보다 일찍 한국에 들어와 몸만들기와 팀 훈련에 열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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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레오(오른쪽)와 그의 가족들./사진=한국배구연맹


시즌 중에도 이러한 노력은 계속돼서 올스타 기간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했다. 본인 말에 따르면 너무 열심히 한 탓에 서브킹 콘테스트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레오는 29일 열린 올스타전 직후 인터뷰에서 "요즘 컨디션과 서브 감이 좋아서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후반기를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에 초점을 두고 훈련하다 보니 몸이 무거워졌다"고 농담해 웃음을 줬다.

구단은 레오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돕고 있었다. 레오는 쉬는 날이면 가족에게 최대한 투자하는 애처가이자 좋은 아빠로 배구계에 잘 알려져 있다. 지난 시즌 어머니와 아들이 한국을 방문해 효과를 봤던 OK금융그룹은 올 시즌은 어머니, 아내와 딸을 초청했다. 레오의 어머니가 입국 후 올해 처음 배구장을 찾았을 때는 단장이 직접 꽃다발도 준비해 맞이했고, OK금융그룹 홈경기마다 안산 상록수체육관을 찾은 딸 다니엘라를 위해 인형 등 소소한 선물을 전달했다. 지난 1월 1일 홈경기에서 시구도 경험한 레오의 아내와 딸은 행복한 추억과 함께 지난 9일 출국했다.

기 살리기도 잊지 않았다. 지난 1일 경기에 앞서서는 V-리그 역대 최초 4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레오를 위한 기념 액자를 제작해 선물하기도 했다. 17일 홈 경기에서는 V 리그 통산 서브득점 300개를 달성해 기준 기록상 수치를 채운 레오에게 자체 제작한 트로피도 선물했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레오와 가족이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기억에 남을 만한 국내 명소를 찾고, 휴가 동선도 함께 짜는 등 도움을 줬다. 가장 선호하는 보양식인 산삼도 올 시즌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흐름에) 레오가 구단 사람들이 모두 모인 식사 자리에서 직접적인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OK금융그룹은 4라운드를 마친 현재, 12승 12패(승점 37)로 3위 우리카드(14승 10패·승점 38)와 1점 차로 4위에 머물러 있다. 5라운드 첫 경기는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레오를 꽁꽁 묶은 현대캐피탈이다. 올스타전으로 좋은 에너지를 얻은 레오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설욕할 지 배구계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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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이 레오(왼쪽)에게 4연속 트리플크라운 기념액자를 선물했다. /사진=OK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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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 레오./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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