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균안의 '인생역전'... 실패한 포수→성공한 투수, 이젠 억대 연봉자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1.31 08:41 / 조회 : 6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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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균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지 3시즌 만에 억대 연봉 고지에 올랐고, 해외 캠프까지 가게 됐다. 나균안(25·롯데 자이언츠)의 2023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롯데는 30일 "2023시즌 연봉계약 대상자 60명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에서 나균안은 지난해 5800만 원에서 87.9%가 상승한 1억 900만 원을 받게 됐다.

이로써 나균안은 2017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연봉 1억 원을 돌파했다. 3년 차인 2019년까지 최저 연봉에 가까운 2800만 원을 받았던 그는 이듬해 4300만 원으로 상승했다. 투수 전환 후 지난해에도 연봉이 인상됐던 그는 이제 당당한 억대 연봉자가 됐다.

지난해 활약상을 보면 나균안은 충분히 이런 대우를 받을 수 있다. 2022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9경기(13선발)에 등판한 그는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특히 117⅔이닝 동안 12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닥터 K'의 면모를 보여줬다.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고비도 있었다. 5월까지 평균자책점 2.21로 호투하던 나균안은 6월 8경기에서는 9.77까지 상승했다. 선발진이 무너질 때마다 등판하며 이닝 수가 많아진 탓이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2승 4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다시금 준수한 모습을 되찾았다.


나균안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체력적 부침은 어느 선수라도 시즌을 치르다보면 다 있다"며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시즌을 돌아봤다.

투수 전향 3년 차였지만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역할도 맡았다. 서준원(23)은 "부모님이나 어느 누구에게도 모든 걸 얘기해본 적이 없는데, 균안이 형한테는 얘기를 할 수 있겠더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런 성과 속에 나균안은 미국 괌에서 열리는 2023년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투수로서는 처음으로 나가는 해외 전지훈련이었다. 그는 출국을 앞두고 "오랜만에 나가다보니 걱정 반 설렘 반이다"고 고백했다. "해외에서 한다고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고 말한 그는 "투수로 나가는 마음가짐은 포수 때랑은 다른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냈지만 나균안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성적 유지보다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싶고, 작년보다는 나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를 위해 나균안은 마무리캠프부터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마무리)캠프를 너무 잘해서 그 몸을 유지하기 위해 겨우내 계속 운동만 했다"고 전했다. 새로 합류한 배영수(42) 투수코치와 괌에서 다시 만나는 그는 "코치님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하러 가시기 전까지 얘기 많이 나누겠다"고 밝혔다.

다음 시즌 나균안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작년처럼 올해도 1군 풀타임을 뛰었으면 좋겠고, 또한 많은 기회를 얻는다면 선발투수로 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나균안은 포수로는 만개하지 못했다. 2017년부터 3년 동안 뛰었으나 타율 0.123에 그쳤다. 하지만 2020년 부상과 함께 투수로 변신한 그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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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균안이 20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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