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배두나X신예 김시은 뭉쳤다..'다음 소희'가 전한 울림 [종합]

용산CGV=김나연 기자 / 입력 : 2023.01.31 17:30 / 조회 : 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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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음 소희' 스틸컷
무채색의 영화가 놀랍도록 강렬하다. 러닝타임 138분 내내 끓어오르는 답답함과 분노, 그 자체로 깊은 여운과 울림을 전하는 영화 '다음 소희'다.

31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정주리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배두나, 김시은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다.

'소희'의 자취를 되짚는 형사 오유진 역을 맡은 배두나는 "정주리 감독님과 '도희야'라는 영화를 작업했다. '도희야' 이후 7년이 지난 시점에 저에게 두 번째 작품을 보내주셨는데 그게 '다음 소희'였다. 시나리오를 보고 '감독님이 이런 얘기를 하고 싶으신 거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소재와 주제 의식, 모든 것에 반했던 것 같다"며 "감독님이 무슨 역을 시키든지 잘 서포트하고, 감독님 옆에 있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주리 감독은 "오유진 역은 굉장히 어려운 역할과 어려운 연기이기 때문에 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제 상상을 벗어나는 정도의 섬세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그런 인물이어야만 했고, 제대로 연기하는 사람이 필요했다. 처음부터 배두나 씨여야만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보낼 때 '이 사람은 내가 쓴 대로 이야기를 봐줄 거고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은지 알아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고맙게도 바로 같이 하겠다고 연락을 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배두나는 "'다음 소희'의 시나리오는 그 어떤 여배우라도 하겠다고 했을 텐데 저에게 먼저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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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음 소희' 스틸컷
또한 배두나는 "저한테는 확실히 어려운 연기였다. 두 여자 캐릭터가 메인으로 나오면서 1, 2부로 나누어지는 형식인데 제가 두 번째에 등장한다. 관객들은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미 봤고, 제가 거기서 한 번 더 되짚을 때 섬세하게 연기하지 않으면 지루할 거라고 생각했다. 티 내면서 열연하는 스타일은 아니니까 담담하게 관객과 페이스를 맞춰서 가고자 했다. 감정적으로 흥분하는 부분에서도 참지 않고 쏟아냈다. 어떻게 연기했는지 모르겠지만 들어가기 전에는 그런 걱정과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신예 김시은은 춤을 좋아하는 당찬 고등학생이었지만, 기대를 안은 채 나간 현장실습에서 일련의 사건들을 겪는 소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다음 소희'로 첫 장편 영화 주연을 맡게 된 신예 김시은은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너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고, 작품에 함께하고 싶었다. 그런데 너무 좋은 작품이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을지 의문도 있었다"며 "감독님과 만나서 대화를 몇 마디 나누고 그 자리에서 소희가 됐다. 평범한 대화를 나눈 게 다였는데 정주리 감독님, 그리고 배두나 선배님과 같이 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걱정도 있었는데 호평을 받아서 다행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사실 찍으면서 이렇게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품이 될 거라는 생각은 못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적인 정서가 큰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해외에 나가보니까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세계 곳곳에 수많은 소희가 존재하고 있더라. 좋은 시나리오를 써주시고, 좋은 이야기를 함께하게 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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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음 소희' 스틸컷
또한 김시은은 "좋아하는 걸 표현할 줄 알고, 할 말은 하는 친구였는데 콜센터 현장 실습에 나가면서 점점 고립되는 과정을 겪는다. 그런 모습을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순간이 많았지만, 힘들었을 때 정주리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중점을 뒀던 건 소희의 감정이었다. 처음에는 상담원을 어색하게 연기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기계적인 표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배두나는 "저는 시나리오를 아니까 안쓰러운 마음이 커서 '춥지 않냐'라고 많이 물어봤던 것 같다. 지난해 1~2월에 슬리퍼만 신고 촬영장에 있었다. 호흡을 많이 맞춰보지 못해서 아쉽다. 다음 작품에서 한 번 더 만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주리 감독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인데 콜센터 환경, 구성 요소, 일하고 있는 조건은 가급적 사실로만 채우려고 노력했고, 영화에서 소희가 된 인물, 소희의 죽음에 대해 알아가는 유진은 허구의 인물이다. 그저 관객분들이 보실 때 그런 실제의 사건이 있을 때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봐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이 이야기를 해야 하는 이유는 너무 늦었지만 제가 이제야 알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일을 알고, 그전에 있었던 일, 그 후에 일어난 일에 대해 알아가면서 어쩌면 저도 그 일을 반복하게 된 사회 전체의 일원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다음 소희'라는 제목은 그다음이 영원히 반복돼야 하는 건지 묻는 저의 질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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