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이강인 '씁쓸한 잔류'... 월드컵 스타 '이적 러시' 없었다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3.02.02 07:08 / 조회 : 34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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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이 지난해 11월 포르투갈과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득점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카타르 월드컵 16강 효과는 없었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이적 가능성이 컸던 선수들이 줄줄이 소속팀에 잔류했다. 오히려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 박지수(29·포르티모넨스)나 예비명단이었던 오현규(22·셀틱)가 유럽 무대에 진출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다.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던 조규성(25·전북현대)은 결국 K리그에 남아 올여름 다시 유럽 무대를 노크하게 됐다. 한국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한 경기 '멀티골'을 터뜨리며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고, 실제 마인츠(독일)나 셀틱(스코틀랜드) 등 유럽에서 러브콜이 왔지만 고심 끝에 유럽 진출 타이밍을 미뤘다.

유럽 진출에 대한 의지는 있었지만 조규성은 겨울과 여름 이적 시기를 두고 고민했다. 이 과정에서 전북의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와 김상식 감독은 겨울보다는 여름 이적을 추천했다. 마인츠나 셀틱은 실제 이적료를 제안하면서까지 조규성 영입에 적극적이었지만 결국 잔류로 가닥을 잡았다.

월드컵 직후 그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릴 수 있었던 이번 이적시장에 비해 올여름까지 유럽 구단들의 관심이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럽 빅리그 직행 가능성도 마다한 조규성의 잔류 결정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시선이 적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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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가나와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조규성의 골로 이어진 이강인의 크로스 순간. /사진=대한축구협회
소속팀은 물론 월드컵에서도 맹활약했던 이강인(22·마요르카)도 결국 잔류했다. 다만 조규성과는 다른 케이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비롯해 여러 이적 제안이 왔고, 이강인도 새 도전을 원했으나 구단이 철저하게 이적 기회를 막았다.

실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아스톤 빌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등 EPL 구단들을 비롯해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까지 가세해 이강인 영입전에 나섰다. 그러나 마요르카는 시즌 도중 핵심 선수의 이탈을 우려해 모든 제안을 거절했고, 1700만 유로(약 229억원)로 알려진 바이아웃을 제시한 구단도 끝내 나오지 않았다.

이밖에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나상호(27·FC서울)나 김문환(28), 백승호(25·이상 전북), 황인범(27·올림피아코스) 등도 유럽 진출이나 더 큰 구단 이적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모두 원소속팀에 잔류해 새 시즌을 준비하거나 남은 시즌을 치르게 됐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26명의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오른 선수들 가운데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옮긴 선수는 전북을 떠나 일본 쇼난 벨마레로 이적한 송범근(26)이 유일(상무 입대 제외)하다.

월드컵 스타들이 더 큰 무대로 나서지 못한 아쉬움은 오히려 월드컵에 동행하지 못했거나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이 달랬다. 예비명단으로 동행했으나 끝내 최종 엔트리에 오르지 못했던 오현규는 셀틱에 입단해 유럽 무대에 진출한 뒤 데뷔전까지 치렀다. 부상으로 월드컵의 꿈이 무산됐던 박지수는 포르티모넨스에 입단하며 커리어 첫 유럽 무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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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셀틱에 입단한 오현규. /사진=셀틱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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