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일 "어릴 적 고인 물로 배 채워..母 요양-父 자유영혼 " (유퀴즈)[★밤TView]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3.02.01 23:20 / 조회 :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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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화면
배우 정성일이 배고팠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1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넷플릭스 인기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로 주목을 받은 정성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정성일은 배우가 된 계기에 대해 묻자 "먹고 사는 거에 급급해서 꿈이 없었다"며 "어머니를 늦게 만났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몸이 안 좋으셔서 먼 곳에 긴 시간 동안 요양을 가 계셨고, 아버지는 자유 영혼이여서 집에 안 계셨다"고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정성일은 이어 "고3 올라갈 때 어머니가 몸이 나으셔서 날 보듬어줄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어머니가 '대학교 가야 되지 않겠냐'고 하시더라. 막상 저는 대학을 생각해보지 않았고, 공부를 한 적도 없었다. 그런데 누나가 '실기 위주로 하는 것들으 찾아보자, 방송연예과라는 게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연기 학원을 다니다가 그렇게 대학을 갔고, 연기를 진짜 좋아하게 된 것은 연극 동아리를 하면서부터다"고 말했다.

정성일은 또한 "방황한 적은 없었냐"는 MC 유재석의 질문에 "물론 방황기도 있었다. 부모님이 안 계시다 보니 너무 어린 나이였는데 누나가 엄마, 아빠였다. 친할머니가 계셨는데 내가 초등학교 4학년일 때 거동이 불편하게 되셨다. 그 당시에 누나도 나도 초등학생이었는데, 할머니를 요양하다 보니까 대소변을 우리가 받아야 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정성일은 초등학교 6학년 시절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누나와 셋이서 좁은 집에서 살았다고 했다. 그는 "엄마를 만나기 전까지는 거의 누가가 나를 키웠다"며 "불과 두 살밖에 차이가 안 나지만"이라고 털어놨다.

정성일은 비가 오면 놀이터에 고인 물을 마시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놀이터에 보도 블록이 비뚤비뚤 하게 있는데, 비가 오면 물이 고인다. 누나가 학교 끝나고 오기 전까지 너무 배가 고프더라. 먹을 게 없어서 그 물을 마시려고 모래가 가라앉기까지 기다렸다. 어디가서 얻어 먹어도 되는데, 그것도 한 두 번이지 않나. 그 물로 배를 채운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간 연기 활동을 하면서 생계 유지를 위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던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늘 작품이 있는 게 아니니까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우유배달, 신문배달, 빌딩청소, 발레바킹, 대리운전, 카페 아르바이트도 해봤다"고 전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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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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