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신태용 뒤를 이어... '성남 에이스 도전' 신재원의 당찬 포부 [현장]

남해=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2.03 06:48 / 조회 : 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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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기자회견에 임하는 신재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성남 레전드이자 '아버지' 신태용(52) 감독의 뒤를 이어 성남FC의 새로운 에이스가 될 수 있을까. 성남의 뉴 페이스 신재원(25)이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성남은 지난 13일 측면 자원 신재원을 영입했다. 신재원도 의미가 남다른 팀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성남은 신재원의 아버지이자 'K리그 레전드'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활약했던 팀이다.

경남 남해에서 팀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는 신재원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어렸을 때부터 성남은 아주 특별한 팀이다. 집도 성남이고 부모님도 성남 이적을 좋아해주셨다. 아버지가 성남 레전드인데 그렇게 태어난 걸 어쩌겠나. 아버지만큼 하면 좋겠지만 그 정도 위치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신 감독은 1992년부터 2004년까지 성남FC의 전신인 성남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통산 401경기를 뛰면서 99골 68도움을 기록했다. 성남 유니폼을 입고 두 차례나 K리그 3연패를 이룬 것을 비롯해 FA컵, 리그컵,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 정상에도 올랐다.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뒤 신 감독은 성남 지휘봉도 잡았고, 2010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신재원은 "지금도 집에는 아버지가 성남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들이 있다. 저도 어렸을 때부터 노란색(성남 유니폼 색깔)을 좋아했다. 지금은 검정색이 좋지만 어릴 때 노란색을 좋아했다. 아버지가 선수, 감독 생활을 하셨던 곳이고, 모란, 탄천운동장에서 경기도 많이 했다. 탄천운동장에 가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신재원은 성장 가능성 높은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다. 16세 이하(U-16)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고 고교 졸업 후 고려대에 진학해 2017년 대학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U리그에서는 12경기 10득점을 기록했다. 측면 수비와 공격을 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아직 보여준 것이 많지 않다. 2019년 FC서울에서 프로 데뷔 시즌을 보냈지만 리그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듬해 2부 안산 그리너스에서 임대 생활을 보낸 뒤 서울, 수원FC 등에서 활약했지만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이번 성남 이적을 통해 반등 포인트를 마련할 예정이다.

마음을 독하게 먹은 신재원도 쉴 틈 없이 스스로를 단련하고 있다. 이기형 성남 감독도 "신체적인 능력과 스피드가 좋다. 마무리 능력도 갖고 있다. 멘탈이나 피지컬만 더 준비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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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버지 신 감독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신재원은 "항상 아버지께서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그동안 저는 경기를 많이 못 뛰는 선수였다. 실력 차이보다는 자신감의 차이라며, 자신감을 심어주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그는 "선수라면 1~2경기 꾸준히 잘하고, 4~5경기를 계속 뛰다 보면 자신감이 올라온다. 출전하다 보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재원은 아직 어린 선수다. 그간 포텐이 터질 듯 터질 듯 아쉬운 상황이 반복돼 왔는데, 유망주로 불렸던 만큼 한 번 좋은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 매섭게 치고 올라갈 수 있다. 그 성장이 어디서 끝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신재원은 태극마크라는 높은 목표까지 세우는 패기만만한 모습을 보였댜.

2018년 독일 월드컵이 결정적인 계기 중 하나였다. 신재원은 신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당시 월드컵 현장에 직접 가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그때 좋은 선수들을 많이 봤다"고 떠올린 신재원은 "2022 카타르 월드컵도 보면서 축구선수라면 한 번은 월드컵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 목표인데 성남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당장 올 시즌에는 팀 승격을 이뤄내야 한다. 성남은 지난 해 2부리그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빠르게 1부로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재원도 "목표는 1부 승격"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올해 30경기 이상 출전하고 싶다. 공격 포인트를 최대한 많이 쌓아서 시상식에 서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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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시절 신재원(맨 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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