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바꾼 박은혜 "저도 연기로 '환혼'했어요!"[★FULL인터뷰]

tvN 드라마 '환혼' 진호경 역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3.02.04 09:00 / 조회 : 1101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박은혜가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환혼' 시리즈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은혜는 극 중 진초연(아린 분)의 엄마인 진호경 역을 맡았다. 진호경은 진요원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인물로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연기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저도 연기로 '환혼'했죠!"

과거 청순하고 착한 이미지를 고수하던 박은혜가 자기 딸을 위해 독해졌다. 거기다 액션에 판타지라니. 박은혜의 도전이 놀랍기도, 낯설기도 하다. 박은혜 역시 이런 연기는 처음이지만 연기가 비로소 즐거워졌다는 얘기를 털어놨다. 그는 다시 출발선에 섰다.

박은혜는 지난 1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tvN 드라마 '환혼'(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준화) 시리즈 종영을 맞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환혼'은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다.

그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회사에서 '비중이 크지 않은데 할 수 있겠냐'라고 묻더라. 난 그걸 '왜 물어보지? 당연히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처음엔 그냥 시작했는데 이렇게 (비중이) 많을 줄 몰랐다"라며 "시즌 1 때는 힘들었다. 연기를 잘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있었고 또 후배들이 연기를 잘하더라. 근데 내가 여기서 못하면 너무 창피할 거 같았다"라고 촬영 당시를 털어놨다. 이어 "감독님한테 '촬영장 오는 게 무섭다'라고 말했더니 용기를 주더라. 시즌 1은 길게 촬영하고 일도 많아서 힘들었는데 시즌 2가 되니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겠더라. 그래서 잘 마친 거 같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image
배우 박은혜가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환혼' 시리즈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은혜는 극 중 진초연(아린 분)의 엄마인 진호경 역을 맡았다. 진호경은 진요원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인물로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연기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극 중 진호경은 악역이면서도 악역 같지 않은 캐릭터다. 그는 자신의 아이를 위해 온몸을 불 싸지르지만, 또 이런 면 때문에 다른 인물들은 위기에 빠진다. 박은혜는 진호경이 처음부터 악역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악역은 진무(조재윤 분)라고 생각한다. 진 원장은 가문을 지켜야 하고 자식을 찾아야 한다. 또 자식을 찾았다고 하더라도 내 자식이 아니다. 나도 엄마라서 느끼지만, 내 삶에 아이의 문제가 엮이면 독해진다. 그걸 해결하기 위해 예민해진 부분이 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시즌2에선 내가 진무 오빠보다 욕을 더 많이 먹더라. 감독님이 캡처해줘서 보내준 적이 있는데 그때 정말 많이 웃었다. 욕을 먹어야 많은 사람 중 기억에 남으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박은혜는 "나에 대한 이미지가 있지 않나. 앞서 말했지만 착한 역할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이번 역할을 꼭 해보고 싶었다"라며 "분장을 확인하러 갔는데 아이라인을 길게 그리라고 하더라. 그걸 보니 선한 이미지가 없어질 거 같은 기회였다. 메이크업이 연기를 다 한 거 같다. 되게 재밌었다"라고 말했다.

그에게 있어 '환혼'이 특별했던 이유는 필모그래피 중 첫 판타지 장르이기도 했다. 이에 "CG 팀이 왔을 때 정말 신나고 재밌었다. '이왕 CG한 김에 얼굴도 해달라고 하기도 했다"라며 "신기했던 점이 우리가 CG를 쓰니까 어떤 장면에 어떤 게 들어갈지 샘플 영상을 만들어서 보여주시더라. 요즘 세상이 좋아진 거 같다"라고 전했다. 또 "난 원래 액션을 좋아한다. 문을 여는 게 첫 액션 장면이었는데 아린이가 너무 잘하더라. 가수이지 않나. 동작이 정말 예뻤다. 근데 난 다 어색해서 몇 번을 연습한 거 같다"고 덧붙였다.

image
배우 박은혜가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환혼' 시리즈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은혜는 극 중 진초연(아린 분)의 엄마인 진호경 역을 맡았다. 진호경은 진요원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인물로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연기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많은 시청자가 '환혼'에서 의아했던 점은 '진호경의 딸 찾기'였다. 시즌1에서 딸 진부연(정소민 분)을 찾았으나 혼은 낙수(고윤정 분)였고, 시즌2에선 진부연의 혼을 가진 낙수를 찾아냈다. 이에 박은혜도 "나도 '그래서 뭐 어떻게 되는 거냐. 난 딸을 찾은 거냐, 아니냐'라고 물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지금도 답이 없는 거 같다"라며 "나라면 둘 다 잡겠지만, 또 둘 다 미울 수도 있다.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 거 같다. 연기할 땐 신에서 느끼는 대로 연기했다"라고 얘기했다.

'환혼'에 출연한 배우들이 입을 모아서 하는 얘기가 바로 현장 분위기다. 모든 배우가 오랫동안 함께 한 만큼 '환혼'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특히 박은혜의 경우, "아이돌 출신 배우들은 열심히 한다"라고 직접 언급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후배들 연기에 늘 감탄한다. 내가 어릴 때 열심히 안 해봐서 그런 거 같다. 요즘 친구들 특히 가수 출신 애들이 열심히 하는 걸 보면서 느낀다"라며 "나도 어릴 땐 가수로 인지도를 쌓아 바로 주인공을 하는 게 속상하기도 했다. 내 입장에선 (그랬다) 그런데 이제 나이가 드니 대단해 보이고 가수로도 성공해 연기를 하는 게 얼마나 어렵겠나. 그런데도 열심히 하더라"고 털어놨다.

그룹 오마이걸 멤버 아린과 모녀 호흡을 맞췄던 박은혜는 "얼마 전에도 같이 밥을 먹었는데 정말 싹싹했다. 난 연기를 배우고 시작하지 않았다. 우리 회사는 그냥 따로 가르쳐주지 않고 현장에 내보냈다. 그래서 그때 난 뭘 못 했는지도 몰랐고 칭찬하면 뭘 잘한 건지도 몰랐다"라며 "내가 뭘 알려줬을 때 상대방 반응이 좋고 알아들은 거 같으면 계속 조언한다. 아린이에게도 조심스럽게 얘기했는데 바로 알더라. 알려주면 훨씬 더 잘하고 호흡도 좋아진다"라고 극찬했다.

박은혜의 말을 들어보면 '환혼'은 상당히 뜻깊은 작품이다. 그에겐 과연 이번 작품이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 박은혜는 단박에 "'환혼'이다. 나도 연기로 '환혼'하지 않았나"라고 유쾌한 웃음을 지었다.

image
배우 박은혜가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환혼' 시리즈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은혜는 극 중 진초연(아린 분)의 엄마인 진호경 역을 맡았다. 진호경은 진요원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인물로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연기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박은혜는 지난 2008년 결혼해 2011년 쌍둥이를 출산했다. 두 아이는 '환혼'을 어떻게 봤을까. 그는 "우리 애들은 드라마를 무서워한다. 어릴 때 내가 드라마 '장사의 신'에서 뺨 맞는 장면을 보고 울었다더라. 두 번째로 본 게 아침 드라마 속 경찰서에 끌려가는 신이었다. 그날 아이가 유치원 선생님께 '엄마가 잡혀갔다'라며 울었다"라며 "사람들이 화내는 게 싫다고 하더라. 드라마에선 싸우는 장면이 좀 나오지 않나. '가짜다'라고 말해줘도 무서워한다. 애들이 그래서 항상 '가짜가 맞냐'라고 물어본다"라고 말했다.

배우로서 완벽하게 변신한 박은혜는 다음 작품을 더 기대케 했다. 그는 "역할이 점점 줄어들고 여자가 할 얘기는 없다. 할머니, 엄마가 나오지 않는다. 가족 얘기가 없으니까 그렇다"라며 "내가 나중에 50살, 60살이 넘었을 때 할 일이 있을까 싶더라. 어릴 땐 많이 하는 게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장면을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환혼'이 초반에 너무 힘들었는데 딱 한 시점을 넘기니 (연기를) 재밌게 할 수 있겠더라. 이제 어떤 드라마든 다 할 수 있을 거 같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기자 프로필
안윤지 | zizirong@mtstarnews.com

스타뉴스 연예 1팀 안윤지 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