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2017 신인' 또 있다... '2년 재활 끝' 양기현을 주목하라 [인터뷰]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2.07 11:40 / 조회 : 2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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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양기현./사진=김동윤 기자
국가대표급만 4명을 배출해 이미 역대급으로 불리는 키움 히어로즈의 2017년 신인 대열에 또 한 명이 이름을 올리려 한다. 오랜 재활을 마치고 지난해 성공적으로 복귀한 우완 투수 양기현(25)이다.

양기현은 최근 키움 퓨처스팀 홈구장인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다들 내게 하는 첫 질문이 '괜찮아?'다. 뭘 하려고만 하면 다쳤다. 2년 동안 아예 재활만 하다 보니 아쉬움이 많았다"면서 "이제는 괜찮다. 더 이상 아프지 않으려고 보강 훈련의 양을 늘렸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의 마지막 1군 등판은 2020년 10월 18일이다. 이후 어깨 부상으로 재활에 전념하다 지난해 8월 23일 퓨처스리그에서 마운드로 복귀했다. 약 2년 만의 실전 무대는 성공적이었다. 구속은 평균 시속 142㎞, 최고 145㎞까지 나와 만족스러웠고 성적도 12경기 평균자책점 0.77로 좋았다. 무엇보다 부상에 대한 걱정이 없어진 것이 큰 소득이었다. 설종진(50) 키움 퓨처스팀 감독은 두려움을 지운 양기현을 2023시즌 기대주로 꼽았다.

양기현은 "지난해 후반기 때 갑자기 안 아프고 통증이 없어졌다. 그 이후 이 상태를 유지하려 의식적으로 많이 연습하고 최대한 노력했다"면서 "아플 때 왼쪽 어깨가 수직으로 많이 올라가 있었는데 복귀하기 전에 주위 사람들의 조언에 따라 왼쪽 어깨를 많이 내리면서 오른쪽 팔꿈치와 수평을 맞추고 난 뒤 통증이 없어져 괜찮았다"고 말했다.

달라진 것은 몸 상태만이 아니다. 등번호를 15번에서 55번으로 변경했고, 기존의 직구-슬라이더에 스플리터라는 신무기도 장착했다. 55번은 그가 가장 빛났던 2019~2020시즌 호주야구리그(ABL) 질롱코리아에서 달았던 등번호다. 당시 양기현은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뿌리며 15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86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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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양기현.
양기현은 "3년 전 호주에서 55번을 달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한국에서도 55번 달고 호주에서만큼 성적을 내고 싶어 바꿨다"면서 "최근에는 스플리터 연습을 좀 많이 하고 있다. 지난해 정찬헌(33) 선배님이 스플리터 그립과 던지는 방법을 새로 알려주셨는데 나와 잘 맞았다. 동시에 올해 직구 구속을 평균 140㎞대 중후반까지 올리려 한다"고 전했다.

만약 그가 올 시즌 성공적으로 1군에 자리 잡는다면 2017년 신인드래프트는 또 한 번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여기서 배출된 이정후(25·키움 1차 지명), 김혜성(24·키움 2차 1라운드), 이승호(24·KIA 2차 1라운드)는 태극마크를 단 경험이 있고 김재웅(25·키움 2차 6라운드)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지만,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승선할 유력 후보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들이 주축이 된 지난해 키움은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라 경쟁력을 입증했다.

2017 신인 2차 2라운드(17순위)에 키움에 지명된 양기현은 "(동기들의 활약이) 부럽기도 했고 아쉬움도 많았다. (김)재웅이나 (이)승호가 아무래도 같은 투수이다 보니 '괜찮냐'로 시작해서 '얼른 1군에 올라와라, 같이 야구하자'고 많이 이야기한다"고 웃었다.

2019년 4경기(5⅓이닝) 포함 프로 통산 28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97을 기록 중인 양기현은 "나도 지난 2년간 못 했던 부분을 올해 보여드리고 싶다. 2020년(24경기 23⅓이닝)보다는 더 많은 경기, 이닝에 나가는 것이 목표다. 팬분들이 응원해주시는 만큼 올해 잘해서 키움의 2017년 드래프트는 대박이라는 소리가 더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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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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