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에도 구슬땀 흘린 포항 "3년 내 K리그 우승 도전" [현장]

제주=김명석 기자 / 입력 : 2023.02.06 16:56 / 조회 :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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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제주 서귀포 시민축구장에서 훈련 중인 포항스틸러스 선수들. /사진=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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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제주 서귀포 시민축구장에서 훈련 중인 포항스틸러스 선수들. /사진=김명석 기자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가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을 이어갔다. 비바람이 몰아친 짓궂은 날씨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새 시즌 의지를 불태웠다. 구단과 3년 동행을 이어가게 된 김기동(51) 감독은 'K리그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포항 선수단은 6일 제주 서귀포시 시민축구장에서 새 시즌 대비 동계 전지훈련에 나섰다. 훈련장에 나선 선수들이 "춥다"는 말을 반복할 정도로 날씨가 쌀쌀했던 데다, 비와 바람까지 더해지면서 날씨가 좋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은 새 시즌에 대한 의지를 훈련장 위에서 고스란히 드러냈다.

훈련장에는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 합류한 백성동, 김인성, 김종우 등을 비롯해 김승대, 신광훈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참가해 새 시즌 준비에 나섰다. 자녀 출산을 이유로 브라질로 잠시 떠났던 외국인 공격수 제카는 이날 오후 재합류할 예정이다. 선수들은 간단하게 몸을 푼 뒤 조금씩 강도를 높여가며 훈련을 이어갔다. 훈련일 뿐이지만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으며 새 시즌 강력한 의지를 훈련장 위에서 보여줬다.

포항 선수단의 의지가 더욱 남다른 이유는, 최근 '상한선'처럼 느껴졌던 3위를 넘어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은 최근 세 시즌 가운데 두 차례 3위에 올랐을 뿐 좀처럼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김기동 감독과 포항 구단의 목표는 양강 구도를 깨트리고 'K리그 정상'에 오르는 데 있다.

김기동 감독과 동행이 앞으로 3년 더 이어진다는 점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크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날 예정이던 김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3년 재계약을 맺었다. 그동안 자신만의 축구를 단단하게 이어온 김기동 감독의 존재는 포항이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이상을 노리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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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6일 제주 서귀포 칼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기동 감독도 직접 더 높은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저도, 팀도 욕심이 난다. 우승을 위해 저와 구단, 시민의 노력이 필요하다. 3년 안에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3년이라는 시간을 다시 준 구단에 감사하다. 지난 4년 간 있으면서 큰 가능성을 보여줘서 계약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우승 가능성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 포항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지난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포항은 중원의 핵심인 신진호를 비롯해 임상협 허용준 등이 팀을 떠났다. 대신 김종우와 백성동과 김인성 등을 품었다. 팀을 떠난 선수들의 공백을 새로운 선수들이 얼마나 더 잘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김 감독은 "직선적으로 빠르게 골문으로 갈 수 있는 (김)인성이 같은 스피드가 필요했고, 스피드보다 기술로 연결하는 능력이 있는 (백)성동이는 인성이와는 다른 역할을 맡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신)진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김종우를 낙점했다. 제카는 대구에서 뛸 때 우리를 많이 괴롭혔다. 최전방에서 일류첸코가 나간 뒤 어려웠는데, 제카가 오면 득점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올 시즌 주장 완장을 차게 된 김승대도 김기동 감독과 시선을 같이했다. 그는 "모든 선수라면 우승을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 저도 우승을 하는 게 감독님께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 같다"며 "포항은 울산이나 전북 등 상위권 팀들도 잡아왔다. 대신 다 잡은 경기를 놓친 경기가 많았는데, 중하위권 팀들을 확실히 잡으면 우승 경쟁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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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 주장 김승대가 6일 제주 서귀포 칼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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