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도 희생양인가..김혜수·한소희도 겪은 '현대판 연좌제' [★FOCUS]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3.02.07 11:15 / 조회 :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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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다치비의 강민경이 부친과 친오빠의 사기 사건 연루로 곤욕을 치렀다. 강민경은 여러 차례 금전 문제를 일으킨 부친과 이미 연을 끊었다며 부친의 사업에 일체 관여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돈 때문에 가족 관계가 무너진 건, 비단 강민경만의 사정이 아니다. 연예계에 '빚투'(빚+Me too·나도 떼였다) 폭로가 쏟아졌던 몇년 전, 도마 위에 올랐던 연예인들은 비난 여론을 잠재하고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씁쓸하고 불편한 가족사를 다시 꺼내야 했다.

강민경 소속사 웨이크원 측은 지난 6일 "강민경은 연예인으로서의 활동과 현재 대표자로서 등록된 ㈜아비에무아 외 투자 및 개발을 포함한 그 어떤 사업에도 관여되어 있지 않다"며 "이번 사건 역시 강민경은 전혀 알지 못했던, 무관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앞서 SBS연예뉴스를 통해 불거진 부친과 친동생의 부동산 사기 의혹에 대해 해명한 것. ㈜아비에무아는 강민경이 운영하는 쇼핑몰이다.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 박모씨 등 19명은 지난 2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강민경 부친 A씨와 강민경 친오빠 B씨가 부동산 개발 회사를 운영하며 2017년 9월경 개발 계획이 뚜렷하게 없는 경기 파주 문지리 소재 임야를 2년 안에 개발할 것이라고 속여 12억 원 부동산 개발 계약을 체결했지만 지키지 않았다'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해당 고소장에는 고소인들이 부산 소재 경매학원 원장 한모씨를 통해 B씨 소유로 알려졌던 임야를 평당 40만 원에 투자 계약을 맺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하지만 A씨는 사실 관계가 다르다며 고소인 5명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강민경은 가족이라는 이유로 비난의 대상이 됐다. 최근 쇼핑몰 경력자 채용 과정에서 '열정페이를 지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탓에 비난은 더 거셌다. 결국 강민경은 숨겨온 가족사를 공개했다.

웨이크원 측은 "강민경은 만 18세에 데뷔한 이후 수차례 부친의 불미스러운 금전 문제를 경험했다"며 "이로 인해 크게 고통을 받아 온 강민경 씨는 부친과 왕래를 끊었고, 단 한 번도 부친의 사업에 대해 관여한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부친의 채무를 변제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웨이크원의 입장대로면, 강민경도 애먼 불똥을 맞은 셈이다.

웨이크원 측은 또한 "앞으로 강민경의 명의를 도용하거나 이용하여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강민경이 이 같은 사실을 밝히게 된 것은 더 이상 피해를 입는 분들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불미스러운 소식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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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돈 문제를 일으킨 가족의 굴레에 메여 아픈 세월을 보낸 스타들은 이미 여럿 있다. 배우 김혜수는 2019년 모친이 지인들로부터 약 13억 원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어머니가 십수 년 전부터 많은 금전문제를 일으켰고, 김혜수는 내용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머니를 대신해 변제 책임을 떠안았다"고 고백했다. 또한 "전 재산으로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어머니 빚을 부담하면서 어머니와 커다란 불화를 겪었다"며 어머니와 8년 가까이 연락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 한소희는 2020년 모친에게 "곗돈 사기'를 당했다는 폭로글이 등장하자 "그간 저를 길러준 할머니의 딸이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 왔는데, 데뷔 후 어머니가 제 이름과 활동을 방패삼아 돈을 빌린 후 변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머니가 빌린 채무 서류 속에는 나도 모르는 차용증, 제 명의로 받은 빚의 금액이 감당할 수 없이 커져있었다"며 "변제해주는 것만이 해결책으로 생각했던 불찰로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긴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할머니 손에 길러져 어머니와 왕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밖에 한고은, 차예련, 조여정, 핫펠트(예은), 소녀시대 티파니, 마마우 휘인, 장윤정, 안정환, 김보성, 황제성 등 여러 스타들이 연을 끊고 지낸 가족의 돈 문제로 때 아닌 질타를 받았다.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해도 모자랄 가족들 때문에 안타까운 '현대판 연좌제'의 희생양이 된 셈이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또 한 번 상처를 받아야 하는 가혹한 현실이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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