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쿼터 영입' 없는 SK, 사령탑은 "어정쩡한 선수는 NO"

잠실학생=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2.08 07:19 / 조회 :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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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전희철 감독. /사진=KBL 제공
올 시즌 KBL에서 유일하게 아시아 쿼터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던 서울 SK. 늦은 만큼 확실한 기준을 세우고 영입하고자 한다.

전희철(50) SK 감독은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5라운드 현대모비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아시아 쿼터 선수 영입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2022~2023시즌부터 아시아 쿼터로 필리핀 선수 영입이 가능해지면서 각 구단들은 이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선 알바노(DB)나 론제이 아바리엔토스(현대모비스), 렌즈 아반도(KGC) 등은 시즌 초반부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한 적응 기간을 거쳤던 저스틴 구탕(LG)도 점차 리그에 녹아들고 있다.

여기에 KCC는 제프리 에피스톨라, KT는 데이즈 일데폰소를 해를 넘겨 영입했다. 한 경기도 나오지 못하고 팀을 떠난 크리스찬 데이비드(삼성)까지 포함하면 9개 구단이 아시아 쿼터를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SK는 유일하게 선수 영입조차 시도하지 않고 있다. 물론 그럼에도 7일 기준 승률 0.579(22승 16패)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고, 팀 득점도 1위(평균 83.5점)에 올랐지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전 감독은 "알아보고는 있다"면서도 "지난 시즌 끝난 후에는 워낙 바빠서 알아보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인 SK는 샐러리캡 등 내부 정리부터 마무리하는 게 첫 번째 과제였기 때문이었다. 이어 그는 "그때도 찾아보긴 했는데 눈에 별로 차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전 감독은 "중간에 알아보다가 결론이 난 건 '어정쩡한 선수는 데려오지 말자'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중에 들어오는 선수는 크게 끌리는 선수가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앞으로도 필리핀 선수를 영입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었다. 전 감독은 "내년엔 (필리핀 아시아 쿼터를) 쓸 것 같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올 시즌에는 초반 흔들렸던 SK. 그러나 부상으로 이탈했던 최준용(29)과 군 복무를 마친 최성원(28)이 돌아오면서 반등을 시작했다. 7일 경기도 73-68로 승리하면서 3위 현대모비스를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여기에 필리핀 선수만 추가됐다면 더 높은 곳으로 날 수도 있었던 SK였다. 그러나 SK는 돌다리도 두들겨 보며 다음 시즌을 위해 신중한 걸음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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