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 약쟁이 사라, 김히어라가 뚜벅뚜벅 걸어온 길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3.03.16 13:06 / 조회 : 2498
  • 글자크기조절
image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의 배우 김히어라가 14일 오후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3.03.14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김미화 스타뉴스 기자] 무대에서 빛나던 배우 김히어라가 안방극장을 넘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에서 '약쟁이' 사라 역할을 맡아 연기를 펼친 김히어라는 요즘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히어라는 최근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2 인터뷰를 가지고 작품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전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지난해 12월 파트1이 공개 된 후, 지난 10일 파트2가 공개되며 이야기가 마무리 됐다. '더 글로리' 파트2에서는 문동은(송혜교 분)의 본격적인 복수가 그려졌으며 가해자들은 덫에 빠져 스스로 파멸하는 과정이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14일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파트2는 넷플릭스 TV 부문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국가별 순위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칠레,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케냐, 쿠웨이트, 말레이시아, 멕시코, 나이지리아, 파나마, 파라과이, 페루,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터키, 베트남 등 38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렇듯 '더 글로리' 파트2가 아시아권 국가를 넘어 전 세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공개 이후 3일 연속 3위를 차지했다.

김히어라는 '더 글로리' 글로벌 1위 소감을 묻자 "저는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올렸을 뿐이다"라며 농담을 건넸다. 김히어라는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그런것 같다. '더 글로리' 짤 같은 것도 많이 돌고, 주변에서도 연락이 많이 온다. 제가 쇼트커트 헤어스타일이라 평소에는 많은 분들이 저를 보고 '춤 추는 사람인가'보다 하고 생각하고 지나가는데, 이제는 제 뒷모습만 보고도 막 쫓아와서 '더 글로리 맞죠?' 하신다. 제가 많이 알려지고 있나보다 하고 실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image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의 배우 김히어라가 14일 오후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3.03.14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김히어라는 이 같은 인기를 예상했을까. 그는 "사실 처음 대본을 볼 때부터 작품이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은 했다. 찍을때도 그런 생각이 들더라. 그런데 제가 무대에서 연기를 오래했고, (방송)매체 연기를 한지는 얼마 안돼서 이렇게 제 삶이 변할지 몰랐다. 제가 30대 초 중반에 매체 연기를 시작하다보니 더 그랬다. 조용히 오래 연기 해야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감사하게도 핫해진 느낌이다"라고 웃으며 "파트1이 먼저 공개 된 후 반응이 너무 좋았고, 많은 사람들이 파트2 언제 나오냐고 물어보더라. 저는 파트2가 더 재밌다는 걸 아니까, 기다렸는데 시간이 지나니 그런 반응을 즐기게 되더라. 파트2가 공개 되면 이게 끝나면 어쩌나 하고 좀 더 즐겼다. 되게 설레는 마음으로 파트2까지 기다렸다"라고 전했다.

김히어라는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 분)과 교회에서 대면하는 씬이 저의 첫촬영이었다. 첫 촬영이다보니, 혼자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도 하고 생각도 많이 하고 촬영장에 갔다. 제가 개인적으로 송혜교 배우 팬이라서 찐팬의 마음으로 가서 있었다. 송혜교 언니와 둘이 앉아 있을 시간이 많다 보니, 리허설을 하고 난 뒤 앉아 있을 때 제가 선배님께 '진짜 팬입니다' 이런 말을 했다. 그러자 혜교 언니가 감사하게도 '공연 쪽에서 이야기 많이 들었다. 연기 기대하고 있다. 나도 연기 안 밀릴려고 준비하고 왔다'라고 말해 주시면서 저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하셨다. 자신감을 주셨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김히어라는 "언니가 연기를 마음껏 해보라고 해서 마음을 먹고 촬영을 시작했다. 사라의 액션을 보고 동은이 리액션을 해야 되는 장면이다보니 편하게 해달라고 해서 연기를 하면서 혜교 언니의 눈을 딱 봤는데, 세상에, 너무 예쁘더라. 마음 속으로 '아 너무 예쁘다' 하면서 연기를 시작했는데, 그게 감독님 눈에 보였던 것 같다. 저를 딱 부르시더니 '더 못되게 해라'라고 주문하셨다. 그런데 정말 너무 예쁜것 같아서 놀랐다"라고 밝혔다. 김히어라는 "함께 촬영하며 송혜교라는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봤다. 동은이 사라의 머리채를 잡는 부분이 있는데, 그때 언니가 손을 덜덜 떨더라. 그 장면을 보면서 딱 집중이 됐다. 그때는 혜교 언니가 아니라 문동은처럼 보이더라. 사라는 욕하고 폭력쓰는게 자연스럽지만, 머리채 잡으면서 손을 떠는 사람은 문동은이었다. 그렇게 첫 촬영을 하며 감을 잡았다"라고 덧붙였다.

image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의 배우 김히어라가 14일 오후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3.03.14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더 글로리'는 공개 이후 우리 사회에 학폭에 대해 생각할거리를 던지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극중 학폭 가해자 역할을 맡은 김히어라 역시 학폭이라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다고 털어놨다. 김히어라는 "제가 '더 글로리'를 보면서 생각한 것은 과거에 있었던 학폭의 가해자의 이야기를 다시 하게 되는 것도 좋지만 지금 부터 그러면 안된다는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자라나고 있는 청소년들과 아동, 아이들, 혹시 지금 그러고 있는 친구들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조카가 있는데, 저도 이번 작품을 하면서 '내 조카가 그런 일을 당하거나 가해를 하게 된다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더 글로리'라는 작품을 통해 많은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라며 "혹시 모를 현재의 , 미래의 가해자들이 그런 일을 하지 않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사과해야한다는 그런 생각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저는 특히 선생님들이나 학부모님들이 '더 글로리'를 많이 보고 그런 일을 막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image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의 배우 김히어라가 14일 오후 진행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3.03.14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김히어라는 "'더 글로리' 속 충격적인 고데기 사건이 실화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정말 놀랐다. 이건 미성숙한 학생들이 투닥투닥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인격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편 영화 등에서도 학폭이나 학교내 성폭행 같은 것을 다룬 작품들이 있었는데 '더 글로리'를 통해 이런 이야기들이 재조명 될 수 있어 반갑다"라며 "'더글로리' 속 사라의 대사 중에 '우리 같은 일반인이 무슨 타격이 있어'라는 대사가 있는데, 일반인이라도 그러면 안되고 타격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공인이나 연예인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이런 일은 하면 안되고 조심해야 한다. 누군가가 동은이 되어 용기를 내고,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연극 무대에서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이름을 알렸던 김히어라는 이제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아는 TV속 스타가 됐다. 김히어라는 "연기를 오래했지만, 제 모습이 대중매체로 노출 된 작품이 많지 않다보니 그동안 캐스팅에서 저를 두고 고민을 많이 하기도 하셨던 것 같다. '더 글로리' 이후로 좋은 작품, 재밌는 작업 제안이 많이 들어와서 감사하다"라며 "저는 뭔가 대단한 배우가 되기보다는, 안 보이면 보고싶은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길게, 뚜벅뚜벅 여러 캐릭터들을 만나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기자 프로필
김미화 | letmein@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미화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