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남이' 박성광 감독 "자격지심 多, 투자 철회돼 눈물도"[인터뷰①]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3.03.16 12:01 / 조회 :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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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광 / 사진=웅남이문화산업전문회사 / CJ CGV
[스타뉴스 김나연 기자] '웅남이'의 연출을 맡은 박성광이 고충과 함께 "저 때문에 후배들의 꿈이 좌절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6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웅남이'의 연출을 맡은 박성광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웅남이'는 인간을 초월하는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맞서는 '웅남이'의 좌충우돌 코미디 영화.

'웅남이'를 통해 감독 데뷔에 나선 박성광은 "언론시사회 전에도 '즐기자. 긴장하지 말자'고 되새기긴 했는데, 배우들과 보면서 머릿속이 복잡했다"며 "봉준호 감독님도 본인의 영화 시사회 때 보다가 나가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저도 보면서 아쉬운 장면이 보이니까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 제대로 영화를 즐기지 못했지만, 어느 장면에서 반응이 나오는지 귀는 열어놓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초반에는 힘들었다. 자격지심도 있었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었다. 다 나의 적인 것 같고, 혼자서만 일을 하는 것 같았다. 배우들에게도 실수를 많이 했다"며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저는 아직 부족하다. 도와달라. 영화를 잘 만들고 싶으니까 한 팀이 되어달라'라고 말했다. 그렇게 인정하고, 부탁하니까 많이 도와주시더라. 그때를 기점으로 좀 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성광은 "사실 지금도 힘들다. 대중 예술이고, 상업 영화니까 대중에게 어떻게 보일지가 가장 큰 고민이고, 또 스트레스다. 호불호가 갈리는데 모든 분들의 만족시킬 수는 없다"며 "대중들의 편견도 부딪혀야 깨지든, 더 쌓이든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힘든 걸 각오하고 만들었으니까 좋은 반응이 나오길 기도하고 있고, 다만 저 때문에 꿈을 꾸고 있는 개그맨 후배들이 영화감독을 못하지 않는 일만 없었으면 좋겠다. 후배들이 가는 길에 좋은 이정표가 됐으면 좋겠다"며 "투자받기가 힘들어질 수도 있지 않냐. 저도 몇 번 투자를 철회 당한 적이 있어서 자존감이 떨어졌고, 술 마시며 울기도 했다. 직업을 숨길까도 생각했는데 제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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