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 봉쇄' 도로공사, '100% 확률' 잡았다... PO 1차전 현대건설에 승리 [수원 현장]

수원=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3.23 21:09 / 조회 : 2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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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배유나가 23일 V리그 여자부 PO 1차전에서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KOVO
[수원=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한국 최고의 미들 블로커 양효진을 꽁꽁 묶었다. 공격 한 축을 잃은 상대는 범실을 속출하며 무너졌다. 수원 현대건설이 맥없이 자멸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3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김천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 3전 2승제) 1차전 방문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8, 23-25, 25-15, 25-17)로 이겼다.

역대 여자부 PO에서 1차전 승리팀은 100%(16/16)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3위팀으로서 2위팀과 원정에서 만났지만 1차전을 잡고 안방 김천으로 향한다는 건 도로공사의 챔프전 희망을 한층 키운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선 3승 3패로 맞섰지만 공고한 1위를 유지했던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야스민과 주축 선수들의 줄 이탈 속 내림세를 탔다. 이 시점 이후 치른 3경기에선 모두 도로공사가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당시엔 우리가 약해져 있는 상태였다. 오늘은 다르다고 생각. (도로공사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도 파이팅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지만 현대건설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양효진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올 시즌 공격성공률 50.3%, 점유율도 16.07%였던 양효진에게 좀처럼 기회가 가지 않았다. 배유나와 정대영이 버티는 센터라인에서 쉽게 공간을 열어주지 않았다. 이날 공격성공률은 37.5%로 떨어졌다. 새 외국인 선수 이보네 몬타뇨의 아쉬운 활약 속 주축들이 부상을 불구하고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 양효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웠지만 이마저도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반면 배유나는 날았다. 블로킹 4득점 포함 14점을 책임졌고 공격성공률은 40%에 달했다. 양효진과 중앙 싸움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1세트 초반부터 베테랑들의 경험을 앞세운 한국도로공사가 현대건설을 앞박했다. 양효진이 분전하며 추격 흐름을 만들어봤지만 10-10에서 벌어지기 시작한 점수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박정아의 순도 높은 공격, 캣벨과 배유나의 블로킹 4득점이 결정적이었다.

2세트도 초반부터 앞서갔지만 6점 차를 지키지 못했다. 현대건설이 범실 10개를 기록했지만 집중력이 부족하기는 도로공사도 마찬가지였다. 몬타뇨까지 살아나며 승부는 1-1이 됐다.

3세트는 도로공사가 빠르게 가져왔다. 현대건설은 캣벨과 배유나, 박정아의 융단 폭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4세트 도로공사가 흐름을 살려갔다. 5세트마저도 손쉽게 따내며 100% 확률을 챙겨냈다.

배유나 외에도 도로공사에선 캣벨과 박정아가 각각 블로킹 3득점 포함 29점, 17점으로 맹활약했다. 현대건설은 몬타뇨가 20득점으로 예상 외 활약을 펼쳤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두 팀은 오는 25일 오후 2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2차전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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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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