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멀티골 못 지켰다, '2-0→2-2' 무승부... 클린스만 아쉬운 데뷔전 [울산 리뷰]

울산=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3.24 22:12 / 조회 : 3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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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격수 손흥민(오른쪽 빨간색 유니폼)이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A매치 평가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울산문수축구경기장=이원희 스타뉴스 기자] 아쉬운 데뷔전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두 골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59) 신임 대표팀 감독의 데뷔전 승리도 날아갔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FIFA랭킹 25위)은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남미 강호 콜롬비아(FIFA 랭킹 17위) 대표팀과 A매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멀티골로 앞서 있다가 동점을 내줬기에 아쉬움이 더 남는 결과였다. 지난 달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 승리도 아쉽게 놓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당시 "1-0 승리보다는 4-3 승리를 원한다"며 공격축구를 선언했으나, 공격만 해서는 승리할 수 없다는 교훈을 안겨준 데뷔전이기도 했다. 수비 보완이 숙제로 남게 됐다.

이 경기는 한국과 콜롬비아의 8번째 A매치 경기였다. 양 팀은 무승부를 추가했지만, 상대전적에서는 한국이 4승3무1패로 앞선다.

2019년 3월 볼리비아전 이후 4년 만에 울산에서 열리는 A매치였기에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3만5727여석을 꽉 채운 축구팬들이 한국 대표팀을 향해 폭풍응원을 보냈다.

한국 대표팀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타이트하고 거친 콜롬비아 수비를 뚫어내고 멀티골을 폭발했다. 클린스만호의 1호골, 2호골 모두 가져갔다. 또 손흥민은 콜롬비아전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려 '콜롬비아 킬러'다운 모습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2017년 11월10일 수원에서 열린 콜롬비아전에서 멀티골, 2019년 3월26일 서울에서 치러진 콜롬비아 경기에서도 골을 넣었다. 두 경기 모두 한국이 2-1로 승리한 바 있다. 이날 멀티골로 손흥민은 A매치 통산 109경기에 출전해 37골을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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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격수 손흥민(가운데 등번호 7번)이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A매치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클린스만 감독의 첫 포메이션은 4-3-3이었다. 지난 해 카타르 월드컵과 비교해 멤버 구성은 비슷했다. 손흥민은 조규성(전북현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와 스리톱 호흡을 맞췄다. 이재성(마인츠)과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정우영(알사드)이 중원을 조율했고, 포백은 김진수(전북현대),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현대), 김태환(울산현대)이 맡았다. 골문은 김승규(알샤밥)가 지켰다.

콜롬비아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라파엘 보레가 원톱으로 출격했고, 케빈 카스타뇨와 디에고 발로예스가 측면에 배치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호르헤 카라스칼이 공격을 지원했다. 마테우스 우리베가 수비진을 보호했다. 포백은 호안 모히카, 혼 루쿠미, 카를로스 쿠에스타, 다니엘 무뇨스, 골키퍼는 카밀로 바르가스였다.

전반은 완전히 한국의 분위기였다. 초반부터 경기를 압도했다. 자로 잰 듯한 정확한 롱패스로 공격을 풀어나간 한국은 전반 10분 손흥민의 선제골이 터졌다. 상대가 패스 실수를 범한 것이 페널티박스 근처에 있던 손흥민에게로 향했다. 마침 콜롬비아 골키퍼가 나와 있어 골문이 텅 비워있던 상황. 손흥민은 이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중거리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갔다. 반면 콜롬비아는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는지 거친 플레이를 일삼았다. 전반 24분 김진수가 상태의 태클에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이기제(수원삼성)와 교체아웃됐다. 이어 정우영이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반칙을 이끌어내 프리킥을 얻어냈다. 손흥민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 위로 넘어갔다. 전반 28분 황인범의 왼발 중거리슛도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2분 뒤 정우영의 슈팅은 수비 맞고 굴절돼 윗그물에 걸렸다.

추가골이 터질 듯 터지지 않았다. 전반 39분 한국은 페널티킥을 얻는 듯 했으나, 주심이 프리킥으로 판정을 번복했다. 이어 이기제의 슈팅이 콜롬비아 골키퍼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하지만 답답한 상황을 한 번에 해결해준 선수가 있었다. 손흥민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 찬스에서 환상적인 슈팅을 날려 추가골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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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A매치 평가전에서 출전해 상대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그렇지만 후반이 되자마자 한국의 집중력이 흔들렸다. 수비진이 쉽게 무너진 탓에 2-2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 시작부터 콜롬비아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에게 추격골, 후반 5분에는 호르헤 카라스칼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았다. 왼쪽 측면이 허무하게 뚫리면서 찬스를 제공했다.

한국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동점을 내준 뒤 후반 7분 손흥민이 의욕적으로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이 골대 위로 떴으나 흐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 캡틴다운 모습이었다. 또 한국은 후반 15분 오현규(셀틱)와 이강인(마요르카)을 동시에 투입했다. 8분 뒤에는 나상호(FC서울), 손준호(산둥타이샨)도 집어넣었다. 하지만 전반만큼 위협적이고 정교한 공격 플레이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후반 43분 오현규가 폭풍 드리블 이후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콜롬비아 수비진이 골문 앞에서 걷어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세트피스 찬스도 아쉽게 무산됐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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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A매치 평가전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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