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우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학폭 가해자', '학폭 배우'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내는 시간이 2년이 넘어가고 있다"라는 글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2021년 3월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당시를 회상하며 "그 친구에게 사과를 했다. 처음 글을 접했을 때는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고 한 친구의 연락을 통해 글쓴이가 누구라는 걸 전해 듣게 되고, 누구인지 알게 된 이상 저는 고민 없이 그 친구의 연락처를 물어봐 그 친구의 언니의 연락처를 받아 언니와 통화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로 인해 상처받고 지금까지 힘들다는 사람의 말을, 내 기억에 없다고 무조건 아니라고 부인하고 무시할 게 아니라 먼저 그 친구의 얘기를 직접 들어주는 게 맞다고 의심 없이 생각해 바로 연락을 취한 것이, 나중에는 '기억이 안 나면 고소를 해야지. 왜 어떻게 알고 전화를 했는가'로 화가 되어 돌아오게 됐다"고 밝혔다.
심은우는 학폭 가해 의혹에 휩싸였던 당시 드라마 '날아올라라 나비'를 6개월째 촬영 중이었다. 그는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속담이 있듯 '그럴 일을 내가 만들었다면 사과를 해야지'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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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심은우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1.10.06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그렇게 '학폭 배우'가 됐다는 심은우는 최근 엄청난 인기를 모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를 언급하며 자신이 '제2의 연진이'로 낙인돼 속상하다고 고백했다.
이번 장문의 심경 고백 글을 통해 심은우는 "배우라는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모든 시간들이 익명으로 쓰인 글 하나로 부정되고 누가 심판하는지 모를 끝이 안 보이는 자숙의 시간을 요구받고 작품을 할 기회가 오지 않고,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는다"고 토로하며 악플러들을 상대로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심은우는 2021년 3월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다. 논란이 커지자 심은우는 당시 "학창 시절에 제가 그 친구에게 한 미성숙한 언행으로, 친구에게 사춘기 학창시절에 겪지 않아야 할 마음의 상처가 깊이 남아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제라도 그 친구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이후 영화 '세이레'를 통해 1년 여 만에 복귀했지만 여론은 좋지 못했다. 학폭 가해 의혹 제기 전부터 촬영 중이던 '날아올라라 나비'는 촬영 강행에도 불구하고 편성이 무산됐고, 결국 지난해 7월 대만 방송 플랫폼을 통해 공개됐다.
심은우는 2년 만에 작심하고 심경을 고백했다. 이같은 심경 고백이 그에게 독이 될지, 득이 될지는 눈여겨 볼 일이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