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악연' 발베르데와 리턴매치... 우루과이전 선발 가능성은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3.27 06:28 / 조회 : 5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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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격수 이강인이 25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진행된 오픈트레이닝에서 미소짓고 있다. /사진=OSEN 제공
[이원희 스타뉴스 기자] 또 만난다. 대한민국 이강인(22·마요르카)과 우루과이 페데리코 발베르데(25·레알 마드리드)가 4개월 만에 리턴매치를 벌일 수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우루과이는 지난 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었던 상대다. 당시 0-0으로 비겼다. 두 팀은 조별리그 막판까지 16강 경쟁을 벌였지만, 승자는 한국이었다. 한국은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우루과이는 충격의 조별리그 탈락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 24일 울산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이 멀티골을 터뜨렸다. 골든보이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 후반 15분 교체투입됐다. 짧은 출전시간에도 손흥민, 오현규(22·셀틱)와 좋은 공격 호흡을 선보였다.

콜롬비아 경기는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이기도 했지만, 승패보다는 선수들을 파악하고 경기 감각을 점검하는 것이 우선 목표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필승'을 주문했다고 해도, 우루과이 경기 역시 선수들 파악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콜롬비아전 선발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이 우루과이 경기에선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강인도 그중 하나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수준 높은 축구를 하는 선수"라며 높게 평가했다.

이강인이 우루과이전에 출전한다면 반드시 넘어야할 상대가 있다.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로 꼽히는 발베르데다. 이들은 만날 때마다 경기력 외적으로 이슈가 되는 충돌이 나왔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발베르데가 이강인을 향해 거친 태클을 한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는 도발적인 행동을 보였다. 지난 달 둘은 소속팀에서도 맞대결을 펼쳤다. 마요르카가 강팀 레알을 1-0으로 잡은 날이었는데, 당시 발베르데는 이강인에게 또 비매너 태클을 날렸다. 자신의 경기력이 부진했던 탓인지 괜히 이강인에게 성을 냈다. 그리고 발베르데는 태클 이후에도 미안한 기색 하나 없이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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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격수 이강인이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전을 마치고 관중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카타르 월드컵 이후 개인 경기력만 놓고 보자면, 이강인의 분위기가 더 좋다. 올 시즌 마요르카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이강인은 기복 없이 뛰어난 경기력을 앞세워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 12일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 환상적인 골을 터뜨려 개인 커리어 한 시즌 최다 리그 골 기록을 경신했다. 올 시즌 이강인은 리그 25경기에 출전해 3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외에도 최전방 공격수, 왼쪽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팀에 도움을 안겼다. 또 이강인은 약점으로 꼽히던 수비 문제도 확연히 보완했다. 지난 달 비야레알을 상대로는 1경기에서 무려 5개의 태클을 성공시켰다.

이와 달리 발베르데는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리그 26경기에서 7골을 기록. 이강인과 마찬가지로 오른쪽 측면 공격수,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시즌 초반에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 이후 뚜렷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리그 전반기 6골을 넣은 반면, 카타르 월드컵 이후에는 리그 1골 밖에 넣지 못했다. 발베르데는 카타르 월드컵을 마친 뒤 스페인 리그, 컵 대회, 유럽챔피언스리그 등 19경기를 뛰었다. 그런데 리그에서 넣은 1골이 유일한 공격 포인트다.

엘 옵세르바도르 등 스페인 현지 매체들은 "발베르데가 월드컵 이후 아직도 최고의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나마 발베르데는 클럽월드컵 2경기에서 3골을 기록해 자존심을 지켰다. 또 지난 24일 일본과 A매치에서 골을 넣었다. 우루과이는 일본과 1-1로 비겼다. 그렇지만 전반기와 비교하면 후반기 퍼포먼스는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과연 이강인은 우루과이전에 출전해 클린스만 감독에게 첫 승을 안길 수 있을까. 언제나 악연으로 만났던 발베르데와 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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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카타르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우루과이 경기에서 우루과이 페데리코 발베르데(오른쪽)가 대한민국 이강인을 향해 거친 태클을 날린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보이며 도발했다. /사진=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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