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연진이" 심은우, 학폭 가해 진실공방 2차전

"제2의 연진이"..심은우, 학폭 가해 진실공방 2차전 쟁점 [종합]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3.03.28 10:00 / 조회 : 19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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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5 드라마 '부부의 세계' 배우 심은우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배우 심은우가 "제 2의 연진이가 되기 싫다"라고 심경을 전한 가운데, 2년 전 불거진 학폭 가해 논란 진실공방이 다시 펼쳐지고 있다. 심은우의 고백에 이어 새로운 관계자들이 등장한 것이다.


심은우와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C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심은우의 학폭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C씨는 "심은우가 박소리라니. 저 얘랑 중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 2년이 지난 이후 댓글을 다는 이유는 '부부의 세계'를 안 봤고, 심은우가 개명을 한 이름이라 연예인이 된 줄도 모르고 살았다"라고 글을 썼다.

C씨는 "저 이 사건 보고 충격받았다. 내가 사건의 당사자다. (학폭 피해자) B와 저는 초반에 친하게 지냈다. 저랑 오해가 있어서 말다툼을 했고 박소리랑 애들이 저랑 걔가 말다툼하는 걸 보다가 제 편을 들어줘서 반에서 싸움이 난 유일한 사건이다"라며 "저랑 싸우는데 다른 애들이 껴드니깐 어린 나이에 상처받고 무서웠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사건의 전말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제서라도 글을 올린다. 지금 심장 뛰어서 잠도 안 온다. 이거 2년 전에 올라왔다는데 이제 봐서 더 심란하고 마음이 엄청 불편하다. 아빠가 직업군인이셔서 중1 때만 북여중에 다니고 서울로 전학을 가서 누군가를 옹호하지도 않고 그럴 생각도 없다. 하지만 중1 때의 일은 이 일이라는 거 말씀드린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최초 피해자가 밝힌 학폭 피해와 심은우가 저지른 학폭은 좀 다르게 느껴진다. 그것도 무려 16년 전의 일이기에 심은우의 학폭 의혹이 재조명 된 것이다.

그러자 피해자 B의 친언니라고 주장하는 최초 폭로자 A씨도 글을 올렸다. A씨는 해당글이 ㅇ로라온 후 "무대응으로 갈까 생각했는데 제 동생(B)이 먼저 다른 친구한테 잘못을 했고, 그 싸움에 심은우가 끼면서 이렇게 된 거 같다는 얘기가 나와서 또 다시 저한테 미안하다는 동생을 보고 진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쓴다"라고 글을 올랐다.


앞서 심은우는 "촬영 중이던 드라마 PD가 A씨 가족을 만나 사과하면서 학폭을 인정하게 됐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A씨는 "드라마 PD님이 심은우의 사과를 받아달라 한 게 맞다. 그런데 사과를 받고 안 받고는 전적으로 피해자의 마음이다. 단지 PD님이 내려왔다는 이유로 우리가 사과를 받아야 하냐"라고 했다. 또 '제 2의 연진이가 되기 싫다'라고 말한 심은우의 말에 "제 여동생은 실체 없는 대상을 피해 몇 년을 힘들게 보냈다. 저도 저희 가족이 겪은 힘들었던 그 시절을 되돌리고 싶다. 제 여동생의 망가진 10대는 본인과는 전혀 상관 없는 얘기다. 당신한테는. 그리고 연진이 같은 사람으로 낙인 되어 버린 것이 속상하다는데 연진이처럼 신체적 폭력은 하지 않았다. 근데 당신이 연진이처럼 굴었다면 형사처벌 받게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학교 폭력 피해자라고 주장한 B씨도 입장을 밝혔다. B씨는 심은우를 향해 "내가 왜 너랑 만나지 않을 줄 알아?"라며 "과거처럼 네가 했던 진실은 묻히고 너만 또 정당화할 것 같아서. 같이 만나서 나한테 좋을 게 없잖아, 앞뒤도 달랐고 항상 주변사람들한테는 잘했잖아. 뒤에서 나는 괴롭히고. 나는 저렇게 몇년을 당했는데. TV에 보기 싫은 게 잘못된 거야? 네가 다 잘했다는 식으로 착하게 살았다 내가 가만히 있는데 혼자 저런다는 식으로 기사를 내면 용서하고 싶은 조금의 마음도 없어"라고 분노했다. B씨는 "용서는 때가 있는 거잖아. 그런데 지금 16년이나 지나서도 힘든데 아직도 네가 고통 받은 것만 끝까지 생각하면 어떻게 하자는 거야? 네 잘못 넌 끝까지 부인하겠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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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심은우가 17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세이레'(감독 박강)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태어난 지 21일이 채 되지 않은 아기의 아빠 우진(서현우 분)이 외부의 출입을 막고 부정한 것을 조심해야하는 세이레의 금기를 깨고, 과거의 연인 세영(류아벨 분)의 장례식장에 다녀온 뒤부터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세이레'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2022.11.17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앞서 심은우는 2020년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주목받은 이후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였다. 한 누리꾼은 중학교 재학 당시 심은우의 주도로 왕따를 당했고, 결국 3학년 때 전학을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심은우 소속사는 "글 작성자와 사이가 안 좋았던 건 사실이지만 물리적인 폭력이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2차 폭로글이 올라오자 심은우는 "학창 시절에 한 미성숙한 언행으로 친구에게 마음의 상처가 깊이 남아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제라도 그 친구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심은우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학폭 가해자', '학폭 배우'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내는 시간이 2년이 넘어가고 있다. '더 글로리'가 시작된 날 이후부터는 '제2의 연진이'라는 꼬리표가 추가로 달렸더라"라고 글을 올렸다.

심은우는 "이 글을 접하고, 기사가 나고, 20일 후 공개 사과를 하기까지에는 과정이 있었다. 인터넷에는 학폭 가해 의혹 기사가 무수히 올라왔고, 그 친구와 어떤 대화도 할 수 조차 없어 저와 당시 소속사는 기억에 없는 일을 무조건 인정할 수만은 없었기에 부인 할 수 밖에 없게 됐고, 그렇게 의도와는 다르게 진실공방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당시 '날아올라라 나비'를 촬영 중이었던 심은우는 드라마 팀 모두가 자신의 학폭 의혹으로 인해 피해를 받는 상황에 압박감을 느끼고 무서웠다며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듯 '그럴 일을 내가 만들었다면 사과를 해야지'라고 판단했다"며 "드라마 팀에서는 저를 드라마에서 하차시킬 수 있었지만 그 친구의 마음이 덧나지 않게 사과를 하는 것에 뜻을 모아주고 하차 시키지 않는걸 선택했고, 피디님이 직접 동해의 그 친구 부모님댁에 찾아뵙고 거듭 사과를 드리고, 그 친구가 저는 만나기 싫다는 의사를 밝혀 피디님과 당시 제 소속사에서 그 친구와 언니를 직접 만나 사과를 했다. 또 제 인스타그램에 진심으로 사과를 했다. 그리고 사과를 한 것이 그렇게 학폭 인정이 됐다"고 전했다.

"학창시절 모범생은 아니었다"면서도 "엇갈린 기억에 답답하다"라고 밝힌 심은우는 "그럼에도 모든 것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단 한 번이라도 그 친구의 힘든 기억 속에 제가 있다면 정말 사과하는 마음 그때도 진심이었고 여전히 진심이다. 하지만 제 학창 시절 전체가 학폭 가해자였던 걸로 오인돼 현재는 신체적 가해를 무참히 입힌 '더 글로리' 속 연진이같은 사람으로까지 낙인되어버린 것이 너무 속상하고 힘이 든다"고 털어놨다.

심은우가 출연한 '날아올라라 나비'는 편성이 무산됐고, 결국 지난해 7월 대만 방송 플랫폼을 통해 공개됐다. 학폭 논란 이후 1년 반 만에 영화 '세이레'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당시 그는 "이렇게 작품으로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돼 그저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이 자리를 빌려서 그때 저와 작업해주신 팀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또 앞으로 제가 더 나은 사람으로 좋은 배우로 좋은 작품으로 증명해내고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할 것이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한 바 있다.

심은우가 학폭 논란에 대해 사과한지 2년 만에 다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를 보는 대중들 사이에서도 여러가지 시선이 나오고 있다. 심은우가 16년 전 있었던 학폭 논란을 정리하고 다시 배우로서 대중을 만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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