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김민재' 힘들게 했나... "대표팀보다 소속팀에 더 신경 쓰고 싶다"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3.29 10:41 / 조회 : 2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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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A매치 친선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OSEN
[이원희 스타뉴스 기자] 한국축구 핵심 수비수 김민재(27·나폴리)가 심적·체력적으로 힘들다고 충격 고백했다.

김민재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친선경기에 선발로 출전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멘탈적으로 무너져 있는 상태다. 축구적으로 힘들고, 몸도 힘들다.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더 신경을 쓰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김민재는 "(대한축구협회와) 조율됐다고는 말씀을 못 드리겠다. 이 정도만 말씀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무엇이 괴물을 힘들게 했을까. 참으로 바쁜 한 시즌을 보낸 김민재였다. 지난 해 여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이탈리아 나폴리로 이적한 뒤 새로운 팀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핵심 수비수로 뛰었다. 거의 매 경기 선발 풀타임을 출전했다. 리그 선두 나폴리는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고, 유럽챔피언스리그 여정까지 이어가면서 김민재의 역할이 더욱 중요했다. 강행군 속에서도 김민재에게 제대로 된 휴식을 줄 수 없는 이유였다.

게다가 시즌 도중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나섰다. 당시 김민재는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며 한국의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이후 회복한 틈도 없이 곧바로 나폴리에 복귀해 소속팀 일정을 소화했다. 카타르 월드컵 탓에 유럽 리그는 더욱 빠듯한 스케줄이 진행되고 있다. 김민재의 부상 위험, 체력 부담은 더해갔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민재는 3월 A매치 일정을 위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공교롭게도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상태여서 '핵심' 김민재의 어깨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김민재는 24일 콜롬비아전, 전날 우루과이 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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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A매치 친선경기에 출전해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이를 비롯해 뜨거운 이적설도 김민재 주위를 맴돌았다. 오래 전부터 잉글랜드 맨유, 리버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까지 유럽 대부분의 빅클럽이 김민재와 연결돼왔다. 김민재가 세계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기도 하지만, 이적한 지 한 시즌도 되지 않아 이적설이 도는 건 김민재 입장에서도 난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나 올 시즌 나폴리가 여러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등 중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더욱 민감한 상황이었다.

지난 24일 콜롬비아전을 마치고 김민재 역시 "(이적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적설에 신경 쓰지 않고 있다. 나폴리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여러 요소들이 김민재를 지치게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의 이번 충격 발언과 관련해 대표팀 은퇴를 뜻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지만, 최근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에 공개적으로 욕심을 드러낸 만큼 아닐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음 A매치가 오는 6월에 열리기에 그때까지 소속팀 나폴리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김민재의 생각이라고 보는 해석도 있다.

실제로 김민재는 우루과이전을 마치고 대표팀이 2실점한 것에 대해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세트피스에서 더 집중해야 한다. 다음에는 수비수들끼리 더 잘 맞춰야 될 것 같다"고 다음 경기 발전에 대해 의욕을 드러냈다. 우루과이 경기 도중에는 팀 동료 황인범(27·올림피아코스)이 동점골을 터뜨리자 기쁜 표정을 드러내며 진심으로 축하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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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팀 에이스 김민재(왼쪽)와 손흥민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A매치 친선경기에서 경기 도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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