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외 제보 X" 선수협 인증에도 KIA는 씁쓸, 이미 많은 걸 잃었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3.30 05:30 / 조회 : 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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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맨 오른쪽)./사진=KIA 타이거즈
[김동윤 스타뉴스 기자] KIA 타이거즈가 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나온 장정석(50) 전 단장의 '뒷돈 파문'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장동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사무총장은 29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박동원 외에 (뒷돈 관련) 제보는 전혀 없었다. 박동원(33·LG 트윈스)과 관련해서만 이야기가 나왔고 이 상태에서 마무리되면 우리도 (후속 대응은) 현재로선 생각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향후 사실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29일) 오전 KIA는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장정석 단장의 해임을 결의했다. 장정석 전 단장과 박동원 서로의 입장차는 확인했으나, 사실관계를 떠나 그 어떤 이유라도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KIA의 입장이었다.

장 사무총장에 따르면 장장석 전 단장의 금품 요구는 2022시즌 후반기부터 2~3차례 발생했다. 원정 숙소에서 면대면으로 이뤄졌고 농담이라고 하기엔 꽤 구체적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특히 박동원이 직접 녹취한 파일이 증거로 제출되면서 장정석 전 단장이 진행한 다른 트레이드와 영입도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박동원 외 추가 의혹은 사실무근임을 선수협도 인증해줬지만, KIA는 씁쓸하기만 하다. 2022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장정석 전 단장은 최준영 신임 대표이사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영입과 트레이드 모두 적극적이었다. 그중 지난해 4월 말 진행한 박동원 트레이드는 오랜 기간 포수들의 더딘 성장에 골머리를 앓았던 KIA에는 화룡정점이었다. 장정석 전 단장은 시즌 후 FA가 되는 박동원을 데려오는데 현금 10억 원과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 그리고 김태진(28)을 키움 히어로즈에 넘겨줬다.

팬들은 손익계산서를 두들기면서도 메이저리그에서나 볼 법한 윈나우 트레이드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KIA는 박동원과 연장계약에도 자신감을 드러냈고, 박동원도 KIA에 애정을 나타내면서 이들의 동행은 순조로워 보였다.

그러나 소문만 무성할 뿐 시간이 지나도 연장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결국 박동원은 시즌 후 FA를 선언했고, 시장이 열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LG 트윈스와 4년 총액 65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 소식이 들리기 얼마 전, 포수 주효상(26)을 키움에 2024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데려온 트레이드는 박동원과 협상이 순조롭지 않다는 증거였다. 이후 박동원이 나간 뒤에도 KIA는 안방 보강에 열심이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결과적으로 KIA는 박동원이 오기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포수진을 유지하는 데에 현금 10억 원, 2개의 2라운드 지명권, 선수 1명(김태진)을 쓴 셈이 됐다. 키움이 박동원 대가로 받은 2라운드 픽으로 선택한 포수 김동헌(19)의 시범경기 활약은 더욱 속을 쓰리게 한다. 또 개막 직전 터진 중대 이슈에 선수들의 사기가 꺾이는 것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추가 의혹이 없더라도 이미 많은 것을 잃은 KIA다.

구단은 당분간 단장의 자리를 비워둔 채 신중하게 다음을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그에 앞서 KIA팬뿐 아니라 다른 야구팬들에게도 머리를 숙였다. KIA는 사과문을 통해 "최근 불거진 장정석 단장의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 KIA 타이거즈 팬 여러분은 물론,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또한 개막을 앞두고 있는 KBO리그 전체에 누를 끼치게 돼 리그 모든 구성원분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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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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