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봉쇄전략' 수포, "수확은 없다" 김종민 감독의 한숨 [인천 현장]

인천=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3.2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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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29일 흥국생명과 챔프전 1차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KOVO
[인천=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우리 경기가 안 되니까..."

김종민 김천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한숨을 내쉬었다. 인천 흥국생명의 주포 김연경을 봉쇄하기 위한 변칙 카드까지 꺼내들었지만 역시나 정규리그 우승팀의 벽은 높았다.


한국도로공사는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서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1-3(25-27, 12-25, 25-23, 18-25)으로 졌다.

상대는 열흘 만에 실전에 나섰지만 단 1세트를 따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1세트가 아쉬웠다. 흥국생명은 아직 경기 감각을 찾지 못한 듯 범실 10개를 저지렀고 승부는 듀스까지 향했다. 그러나 결국 25-27로 패했고 끝내 흐름을 되살리지 못하며 패했다.


경기 후 만난 김종민 감독은 "1세트도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흥국생명이 정상적으로 보이진 않았다"면서 "우리가 너무 못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범실도 너무 많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패배한 경기에서도 배울 것은 있는 법이지만 김종민 감독은 "수확이라고 할 만한 게 없다"며 "우리 경기가 안 되니까"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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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세터 이윤정(오른쪽)이 토스를 올리고 있다. /사진=KOVO
세터 대결에서 아쉬움이 컸다. 흥국생명은 시즌 막판 부상으로 빠졌던 이원정이 제 역할을 해줬으나 도로공사 신예 세터 이윤정의 활약은 플레이오프 때와 달리 사령탑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공격수와 세터 호흡이 너무 엉뚱하게 나오는 바람에 거기서 조금 힘들게 하지 않았나 싶다"고 평가했다.

박정아의 부진한 활약에 대해 "공격수는 본인 리듬과 템포가 있는데 훈련 때 맞춰온 토스가 조금이 아닌 많은 차이가 나면서 거기서 리듬이 끊겼다. 좋은 공격수는 그것도 맞춰서 때릴 줄 알아야겠지만 선수들 몸 상태가 그 정도가 아니"라면서 "(이)윤정이가 조금 더 빠르게 붙여줬으면 (경기를)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충분히 예상했던 결과다. 긴장감 등이 이윤정이 이겨내기엔 다소 벅차지 않았나 싶다"고 두둔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에도 문제가 있었다. 미들 블로커 배유나 등이 감기 증세를 보였다. 김 감독은 "유나는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았다. 빼고 할까도 생각했다"며 "감기 증상이 있다. 몸에 열이 난다.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연경을 막아내지 못한 것도 뼈아팠다. 1,2세트엔 7점으로 묶었으나 3,4세트에만 19점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공격력이 좋지 않았다. 몸 상태는 핑계"라며 "공격에서 풀어줘야 하는데 좀 약했다. 상대가 수비 포메이션을 잘 짜왔다. 그냥 먹는 것이 없었다"고 흥국생명의 경기력에 박수를 보냈다.

당초 목표는 원정에서 1승 1패를 거둔 뒤 안방 김천으로 내려가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두 번 지면 힘들어지는 상황"이라며 "윤정이 멘탈을 잘 케어해주면 지금보단 훨씬 잘하지 않을까. 몸 상태만 조금 돌아와 준다면 좋은 예감을 가져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희망을 나타냈다.

양 팀은 오는 31일 같은 장소에서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치른다. 이후 3,4차전은 김천실내체육관으로 옮겨 다음달 2일과 4일 진행된다. 만약 승부가 4차전까지 우승팀이 가려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6일 다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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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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