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의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이병헌 감독을 비롯해 박서준, 이지은,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병헌 감독은 '극한직업' 이후 4년 만에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이어 "연출을 결정한 이후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영화를 만드는 건 수많은 사람을 설득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부침이 많았고, 시간이 오래 걸렸다. 너무 파란만장하고 길어서 지금 다 압축해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다만, 그 거절에 대해 이 영화가 당신들의 생각보다 의미 있고, 재미있는 영화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 자신이 있다고 답변을 대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극한직업'이 성공했을 때 '드림'을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부침이 있었고, '극한직업'이나 '멜로가 체질' 같은 작품이 성공했기 때문에 제작할 수 있었던 영화"라며 "훨씬 더 크게 부담이 되고, 유의미한 성과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되고 데뷔할 때보다 떨린다"고 말했다.
특히 박서준과 아이유가 처음으로 함께 한 '드림'은 믿고 보는 배우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부터 개성 넘치는 존재감의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까지 든든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합세해 드림팀을 완성했다.
그는 "제가 평소에 조기 축구를 좀 나가긴 했는데 실제로 축구 선수 역할을 맡게 되니까 힘들었다. 짧은 기간이기 때문에 쉽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따라가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선수들을 많이 관찰했고, 비주얼은 어느 정도 만들 수 있지만 실력은 따라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제가 봐도 엉성해 보이는 부분을 하나하나 잡기가 어려웠고, 선배님들과도 훈련을 많이 했는데 토할 것 같더라"라며 "풋살장에서 조금 뛰는 것도 힘들어서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이렇게 많이 뛴 작품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유와 호흡에 대해서는 "제가 아이유 씨 팬이어서 기대도 많이 했고, 현장에서도 어떨지 궁금했다. 투닥거리면서 촬영했는데 끝나갈 무렵에는 좀 더 많은 신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거웠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다큐 PD 소민 역을 맡았다. 카메라를 잡는 법부터 새롭게 배우며 캐릭터를 준비한 아이유는 늘 웃음을 잃지 않는, 사회생활 스킬 만렙인 현실파 캐릭터를 생동감 넘치는 표현력과 연기로 그려내며 대체 불가 캐릭터를 완성한다.
그는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3년 전인데 사연이 많은 역할 위주로 맡다 보니까 사연이 없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제안이 와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쪽에서는 시작하는 단계 부담을 느낄 위치가 되나 싶긴 한데 부담보다는 책임감이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드림이 제가 처음으로 크랭크인을 했던 영화였기 때문에 감독님이 원하는 걸 책임감 있게 잘 해내려고 했고, 홍보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 |
사진=이동훈 기자 |
고창석은 딸 바보 효봉으로 분해 극에 유쾌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축구단의 반칙왕 범수 역은 선과 악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연기 내공의 정승길이 맡아 반전 매력을 발산한다. 정승길은 "크랭크인 두 달 전부터 모여서 여러 차례 훈련했다. 즐겁기도 했지만, 힘든 부분도 있었다. 제 변명이지만 저는 사실 다른 형님, 동생들보다 덜 뛰었다. 날로 먹은 부분이 있는데 고창석 형님과 (홍) 완표가 뛰는 양으로는 제일 많았던 것 같고, (박) 서준이는 프로 선수 역할이었기 때문에 훈련량이 많았던 거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우는 축구단의 히든카드 인선으로 분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이현우는 "제가 축구 실력이 좋지 못한데 히든카드로서 골 결정력을 보여줘야 하는 장면에서 뜻대로 되지 않아서 속상했지만, 무수히 반복하고 연습했다. 영상에는 멋있게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
사진=이동훈 기자 |
마지막으로 이병헌 감독은 극장가에 연달아 스포츠 영화가 출격하는 것에 대해 "'더 퍼스트 슬램덩크', '리바운드'의 개봉 날짜를 몰랐고, 우연일 뿐이다. 경쟁작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한국 영화가 좀 잘 됐으면 좋겠다. 요즘은 네 영화, 내 영화가 없는 부위기"라며 "'리바운드'도 '드림'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고, 한국 영화에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드림'은 온 가족이 편하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쉬운 형태의 영화가 되길 바란다.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영화가 될 수 있도록 후반 공정에 힘써서 4월 26일에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