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구왕'서 농구 코치로" 안재홍의 '리바운드' [★FULL인터뷰]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3.04.01 11:00 / 조회 : 1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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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재홍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리바운드' 개봉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재홍은 극 중 전국대회 MVP 출신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신임 코치 강양현 역을 맡았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 영화. 내달 5일 개봉. / 사진제공 = 바른손이앤에이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김나연 스타뉴스 기자] 10년 전 족구왕에서 농구 코치로, 배우 안재홍이 10kg을 증량하는 노력 끝에 '리바운드'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의 배우 안재홍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 영화. 안재홍은 전국대회 MVP 출신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신임 코치 강양현 역을 맡았다.

안재홍은 '리바운드'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장항준 감독님이 이 작품을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오셔서 모든 스토리를 얘기하셨다. 제가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매번 챙겨보는데 그걸 보면서 '너무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막연히 했던 것 같다"며 "근데 본방송을 보고 3일 뒤에 시나리오가 왔다. 보통 배우들이 작품을 제안받으면 이것저것 며칠 고민을 하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바로 전화를 해서 하겠다고 연락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리바운드' 대본을 받았을 때 스포츠 영화라는 것보다 농구 소재라는 게 더 크게 와닿았다. 그때만 해도 농구는 예전만큼 인기가 좋지 못한 스포츠라는 생각이 있었다. 물론 KBL 보시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슬램덩크' 만화책, 농구대잔치를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어느 순간 추억이 된 스포츠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 뜨거움을 찾아가는 이야기라서 더 좋았다"고 전했다.

농구 코치 역할을 맡게 된 안재홍은 "쉽지만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직접 농구를 하는 장면은 없었지만, 농구를 하는 장면과 제 리액션이 일치해야 현장감이 생기고, 리얼함이 발생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강양현 코치는 경기 중에 각종 리액션 퍼레이드가 펼쳐져야 하는 캐릭터였다. 한 선수가 슛에 성공하고, 실패한 후의 세밀한 리액션 설정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농구 직관도 많이 다녔다. 현장감을 익혀야 한다는 생각에 서울이 연고지인 SK 나이츠 경기를 많이 보러 다녔는데 정말 신기했던 건 제가 갈 때마다 이기더라. 처음에는 코치석을 더 많이 봤는데, 전희철 감독님은 극 중 강양현 코치와는 다른 이미지와 스타일이라서 그냥 경기를 즐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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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재홍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리바운드' 개봉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재홍은 극 중 전국대회 MVP 출신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신임 코치 강양현 역을 맡았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 영화. 내달 5일 개봉. / 사진제공 = 바른손이앤에이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리바운드'를 중심에서 이끌어 간 안재홍은 농구 선수 역할을 맡은 후배 배우들에 대해 "10년 전의 제가 생각나더라. 20대 때 영화 '족구왕'을 찍으면서 얼굴이 새까매졌던 경험이 있다. 그 경험 때문인지 선수 역할을 한 배우들과 빨리 친해졌다. 저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저는 조금이라도 형으로서 현장에서 있으려고 노력했고, 의욕이 대단했기 때문에 혹시나 부상을 당할까 봐 자제시켜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농구 장면을 두 달 동안 계속 찍어야 했기 때문에 중요한 경기 장면에서 더 쏟아붓자고 했다. 체력적으로 고된 상황이었는데, 에너지가 좋았다. 서로 '밀어붙이자'라는 생각의 파이팅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부담감보다 책임감이라는 감정이 더 크다. 물론 다른 작품에서도 똑같은 마음으로 임하고 있지만, 후배들에게는 형으로서 조금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영화 촬영이 대부분 처음인 친구들이라서 언론시사회 이후 배급관 무대 인사를 갈 때도 '앉아계신 분들이 팬분들이 아니다. 그런 자리가 아니다'라고 설명해주기도 했다"고 웃었다.

특히 '리바운드'에서 장항준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안재홍은 "감독님과 정말 진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촬영 끝나고 여행도 같이 갈 정도로 관계가 깊어졌고, 주변 사람들이 '감독님 실제로도 재밌냐'고 많이 물어보는데 실제로도 재밌고 유쾌하다고 말씀드린다. 방송에서의 모습 그대로 현장에 유쾌한 에너지를 몰아주시는 분이셨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으로서는 제가 만나본 어른 중에서 가장 젊은 어른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감독님에게 작품 외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께서 삶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고, 시간을 보내면서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연출자로서의 장항준에 대해서는 "사랑받는 지휘자 같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모두가 감독님을 너무 좋아했고, 다 웃고 있었다. 감독님도 배우들이 자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긴장도 많이 풀어주시고, 북돋아 주셨다. 촬영부터 제작, 미술 등 각각의 파트를 신나게 만들어 주셔서 계획했던 플레이 이상으로 즐길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 주셨다"며 "같이 하면서 너무 행복했던 현장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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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재홍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리바운드' 개봉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재홍은 극 중 전국대회 MVP 출신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신임 코치 강양현 역을 맡았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 영화. 내달 5일 개봉. / 사진제공 = 바른손이앤에이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안재홍은 '리바운드'의 차별점에 대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금을 소중하게 생각 못 할 때가 너무 많다. 몇 달 후, 몇 년 후를 생각하면서 지금을 희생하는 시간이 많은데 '리바운드'를 통해 지금을 소중하게 생각하자는 메시지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리바운드'는 "모두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지만, 결국 기적을 만들어 빛나는 '지금'을 만들어낸 영화. 안재홍은 영화 '1999, 면회'(2013)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GV(관객과의 대화)를 했던 때를 가장 기적 같았던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첫 장편 영화 주연을 맡았던 작품인데 그때를 못 잊을 것 같다. 턱 끝까지 숨이 차오르는 경험을 했다. 그 작품 덕분에 '족구왕'을 만났고, 그 자리가 저에게는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족구왕'(2014)을 통해 주목받은 안재홍은 "시간이 이렇게 빠른 줄 몰랐는데 족구왕을 찍은지 10년이 됐다. 10년 만에 코치가 된 그런 기분이다. '리바운드'라는 작품을 하면서 '족구왕'의 무엇을 가지고 와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안 했지만, 그때의 좋았던 순간이 이 영화에도 담겨 있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찡했던 순간이 있었다"며 "'리바운드' 편집본을 본 뒤에도 '족구왕' 감독님께 전화해서 그때가 생각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바운드'도 '족구왕'처럼 저에게 큰 의미가 될 것 같은 영화"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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