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다르빗슈의 극찬, '165㎞+신무기' 사사키는 괴물이 된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3.31 06:03 / 조회 : 2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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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투수 사사키 로키. /AFPBBNews=뉴스1
[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만화에나 나올 법한 활약을 펼친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일본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의 단독 주연이었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많은 주목을 받은 '초신성'이 있었다. 최고 시속 165㎞ 불같은 강속구와 150㎞를 웃도는 포크볼을 뿌리는 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다.

벌써부터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그가 어디까지 발전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직접 새 구종을 알려준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그의 재능을 보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닛칸겐다이는 30일 "WBC에서 멕시코와 준결승전을 포함해 2경기에 선발 등판했던 사사키는 일본 선수들을 놀라게 만들었다"며 2023 WBC 준비 기간에 있었던 다르빗슈와 사사키의 일화를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 첫날 다르빗슈가 사사키에게 날카롭게 휘어져나가는 슬라이더를 가르쳤다. 엄밀히 따지면 슬라이더가 아닌 '스위퍼'라고 설명했다. 이 구종은 최근 MLB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횡적 움직임이 큰 슬라이더류의 공이다.


오타니 또한 이 구종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WBC에서도 이 무기로 재미를 봤다. 미국과 1점 차 리드 속 9회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현존 최고의 타자 중 하나인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던 공도 바깥쪽으로 빠르게 휘어져 달아나는 스위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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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에서 역투하고 있는 사사키. /AFPBBNews=뉴스1
NPB 최고의 속구와 포크볼을 갖춘 사사키지만 슬라이더는 상대적으로 크게 위력을 보이지 못했다. 그렇기에 사사키는 더욱 적극적으로 다르빗슈에게 새로운 무기를 전수받았다. 매체는 "그는 준결승에서 다르빗슈에게 직접 전수받은 슬라이더를 던졌다. 정확도는 날이 갈수록 좋아졌다"고 전했다.

직접 구종 전수에 나선 다르빗슈도 감탄했다. 그는 "정말 대단하다"며 극찬했고 직접 그 공을 받아본 포수 가이 다쿠야 또한 "이렇게 훌륭한 슬라이더가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닛칸겐다이는 "다르빗슈에게 전수를 받은 다른 투수들도 있었지만 이를 단기간에 경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라며 "사사키는 계속 연습을 했고 주저하지 않고 준결승에서 이 공을 던졌다. 64구 중 5개 정도였지만 모두 스트라이크 적중률은 100%였다"고 호평했다.

사사키는 오타니만큼이나 영웅만화의 주인공으로 제격인 인물이다. 어린 나이에도 단일 경기 최다 탈삼진, 13타자 연속 탈삼진, 52타자 연속 범타는 물론이고 최연소 퍼펙트 게임의 주인공에도 등극했다.

역경을 딛고 성장한 점도 또 다른 각본의 주인공이 되기에 손색이 없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아버지와 조부모를 잃은 그는 어머니와 살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전국 명문고들의 입학 제의를 뿌리치고 중학교 동창들과 함께 자신의 거주 지역의 고등학교 진학한 것도 이색적이다. 고교롭게도 2023 WBC 체코전이 열린 날이 동일본 대지진 12주기였는데 당시 그는 3⅔이닝 동안 8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일본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빅리그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지만 어린 나이로 인해 아직은 NPB에서 더 뛰어야 한다. 스스로도 조급해하지 않아 미국 현지에서는 2027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미국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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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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