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10K '삼진쇼' 하면 뭐하나... 불펜 난조로 개막 승리 불발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3.31 13:45 / 조회 : 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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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31일(한국시간) 열린 오클랜드와 개막전에서 4회 위기를 탈출하고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양정웅 스타뉴스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MVP'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MLB) 개막전부터 투·타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불펜 난조로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오타니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2023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선발투수 겸 3번 타자로 출전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5시즌 만에 처음으로 개막 선발로 나선 오타니는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영예를 누렸다.

초반에는 다소 흔들렸다. 1회 초 첫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1회 말 투구에서도 선두타자 토니 켐프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날카로운 변화구를 앞세워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 이닝을 마감했다.

이후 오타니는 제 궤도에 오른 듯 매 이닝 삼진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특히 4회에는 1사 후 연속 안타로 2, 3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헤수스 아귈라와 라몬 로리아노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위기를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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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31일(한국시간) 오클랜드와 개막전에서 타석에 들어서서 몸쪽 공에 놀라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는 타석에서도 감을 찾기 시작했다. 4회 초 마이크 트라웃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루에서 2루수 옆을 뚫고 나가는 안타를 터트렸다.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찬스를 만드는 역할을 제대로 보여줬다.


마운드에서 오타니의 삼진쇼는 계속 이어졌다. 6회에도 그는 선두타자를 삼진 처리한 후 알레드미스 디아즈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세스 브라운을 3루 뜬공으로 잡더니 아귈라에게 6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날 오타니는 투수로는 6이닝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을, 타자로는 3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마운드에서는 지난 시즌 막판부터 던지기 시작한 스위퍼(움직임이 큰 슬라이더성 변화구)를 전체 투구의 48%나 던지며 타자들을 혼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오타니에게 선발승은 없었다. 에인절스는 1-0으로 앞서던 8회 말 토니 켐프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허용했고, 1사 후 디아즈의 왼쪽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혔다. 결국 에인절스는 1-2 역전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오타니는 시즌 전 열린 WBC에서 투·타 맹활약 속에 일본을 정상에 올렸다. 타자로는 타율 0.435, 1홈런 8타점을 기록한 그는 투수로도 3경기에 등판해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과 결승전에서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대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자신의 손으로 잡아냈다.

이에 오타니는 대회 MVP를 차지하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여기에 개막전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FA(프리에이전트)를 앞둔 마지막 시즌을 화려하게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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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31일(한국시간) 열린 오클랜드와 개막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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