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현 형 돌아올 것" 캐롯 이정현 에이스 기다린다, 더 높은 곳 위해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4.01 12:24 / 조회 : 2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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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캐롯 콤비 전성현(왼쪽)과 이정현. /사진=뉴시스 제공
[이원희 스타뉴스 기자] "전성현(32) 형의 존재만으로도 엄청난 힘이다."

고양 캐롯 주전 전력 이정현(24)이 팀 에이스 전성현의 복귀를 기다렸다. 어렵게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낸 만큼 둘이서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자는 의지였다.

전날(3월31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이정현은 "우리는 업셋을 노려야 하는 팀이다. 매 경기 쉽지 않을 것이다. 김승기(51) 감독님께서 40분 내내 에너지와 투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쉽지는 않겠지만, 반드시 이기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뛸 것"이라는 각오를 보였다.

캐롯은 어렵게 6강 플레이오프에 합류한 팀이다. 일찌감치 리그 순위 5위를 확정지었지만, KBL 미납급 문제로 플레이오프 참가가 불투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마감기한 하루 전인 지난 달 30일 잔여 10억원을 완납해 예정대로 플레이오프에 참가하게 됐다.

하지만 팀 전력적인 부분에서도 손실이 생겼다. 에이스 전성현이 달팽이관이 손상되는 돌발성 난청 진단을 받아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귀 통증과 이명, 어지럼증 등이 생길 수 있는 부상이다. 이로 인해 전성현은 시즌 중반부터 경기력에 어려움을 겪었다. 캐롯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 울산 현대모비스를 만나는데, 전성현이 부상으로 2일과 4일에 열리는 1·2차전에 뛰지 못한다. 이르면 오는 6일 고양 홈에서 열리는 3차전부터 뛸 예정이다. 큰 공백이다.

하지만 믿을 구석은 있다. 바로 또 다른 에이스 이정현의 존재다. 김승기 감독은 "전성현이 없지만, 이정현이 다 해줄 것"이라며 믿음을 보냈다.

올 시즌 이정현은 정규리그 52경기에 나서 평균 15.0득점, 2.6리바운드, 4.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프로 2년차답지 않게 뛰어난 퍼포먼스를 펼쳤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 평균 15.0득점, 3점슛 2.3개를 집어넣으며 큰 경기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승기 감독이 기대를 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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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오른쪽). /사진=OSEN
이정현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당시 경기력이 좋았기에 올 시즌 플레이오프도 기대감이 컸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김승기 감독님께서 부담 아닌 부담을 주셨다"고 웃으면서도 "그래도 부담감을 기대감이나 희열로 바꿔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갈 자신이 있다. 또 팀 선수들이 다 같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직 어린 선수이지만, 자신의 성장을 느끼기도 했다. 이정현은 "그간 저는 리딩이나 볼 핸들러 같은 느낌으로 경기를 뛰었다. 사실 정규리그 4~5라운드까지는 뛰는 만큼 하는 느낌이었는데, 5라운드부터 무언가 깨달은 부분이 있다. 더 성장해 나가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 이정현은 전성현의 복귀를 기다렸다. 1·2차전에서 자신의 활약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뒤 계획했던 대로 3차전에 전성현이 돌아온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전성현은 정규리그 MVP 최종후보에도 들었던 특급 선수다. 올 시즌 50경기에 출전해 평균 17.6득점, 1.9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3.4개, 총 171개의 3점슛도 몰아쳤다. 76경기 연속 3점슛 성공 신기록도 세웠다.

전성현과 원정 룸메이트이기도 한 이정현은 "이번 원정 경기에 전성현 형이 따라올지 모르겠지만,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즌 중에도 항상 제가 많은 부분을 말해주고 알려주셨다. 저도 그런 부분들을 맞추려고 노력한다"며 "룸메이트 초반에는 아예 모르는 사이였기 때문에 어색했는데, 많이 친해졌고 가까워졌다.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이정현은 "전성현 형의 존재만으로도 엄청난 힘이다. 뛰지 못한다고 해도 벤치에만 있어도 큰 힘이 될 것 같다. 같이 뛴다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다. 팀 중심이자 존재감이 큰 선배이고, 플레이오프가 끝나기 전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응원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이정현은 "전성현 형과 플레이오프 무대를 같이 뛰고 싶다. 우승을 경험했던 선배이고, 정규리그 전성현과 플레이오프 전성현은 더욱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전성현 형의 무시무시한 플레이오프 활약을 지켜봤다. 올 시즌 기대하고 있다"며 "플레이오프에서 최대한 많이 올라가고 싶고,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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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현(왼쪽에서 두 번째)와 이정현(가운데).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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