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 환장하겠어" 유아인·황영웅, 신앙심도 울고 갈 폭력적 팬심[★FOCUS]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3.04.01 06:00 / 조회 :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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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 황영웅 /사진=스타뉴스, MBN


[한해선 스타뉴스 기자] 배우 유아인과 '불타는 트롯맨' 참가자 황영웅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 무엇일까.


최근 유아인과 황영웅이 충격적인 사생활 논란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흔들림 없는 지지를 받고 있다. 오히려 이들에 대한 폭로가 나올수록 '팬'이라는 이들은 "날조"라며 논란의 인물을 불쌍히 여기고 이입하는 모양새다.

먼저 유아인의 마약 파문과 관련해 가수 클론 강원래의 아내인 김송이 뜻밖의 응원글 남겨 주목 받았다. 김송은 최근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 사과문 게시물에 "기다리고 있엉~~ 첨부터 유아인의 일빠 팬인거 알쥬? 의리남!!!"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김송은 유아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개적이고 적극적으로 그를 응원하는 글을 올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평소 두 사람의 친분이 궁금해지기 이전에, 김송은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마약 투약 이슈'에 별 것도 아닌 걸 갖고 유아인을 탓한다는 식의 반응을 보인 것. 김송은 "일빠 팬", "의리남"이라며 유아인을 극도로 추켜세워 대중을 더욱 놀라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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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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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아인 인스타그램



이에 많은 네티즌들이 불쾌감을 드러내자 김송은 "제정신 잘 박혀있습니다만?"이라고 응수하는 댓글을 추가로 달고 네티즌들과 기싸움을 벌였다.

그런데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 사과문 게시글에 김송 말고도 여러 '유아인 지지자'들이 "Sending you big hug bro", "부디 자책하지 마시고 치료와 법적 절차를 잘 감당하시고 다시 스크린에서 봅시다. 파이팅!", "괜찮아요 조심하세요. 사랑해요", "이겨내시고 돌아오시길", "누구나 힘든시간과 실수는 있어요. 잘 회복하고 극복해서 복귀하길 기다릴게요" 등의 응원 댓글을 남겼다. 유아인 지지자들은 대부분 유아인이 단순 실수를 한 것일 뿐이고, 그가 법적 처벌이란 '시련'을 이겨내고 예전처럼 컴백해 활동하길 바라고 있다는 반응이다.

유아인은 지난 3월 27일 대마,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 등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서울경찰청에 소환돼 12시간 가량 조사받았다. 유아인은 혐의가 불거진지 50일 만에 뒤늦게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하게 하게 된 점 깊이 반성합니다"라며 "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내용들을 직접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으로 저의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손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자기 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있던 것 같다"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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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유아인 지지자와 같은 논리를 보이는 무리가 있다. 황영웅의 '팬'이라는 그의 지지자들은 황영웅의 과거를 들춘 취재 내용을 "날조"라고 주장하며 원색적이고 막무가내식인 역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

MBC '실화탐사대'가 지난 30일 황영웅의 학폭, 데이트 폭력 의혹을 다루자 황영웅 지지자들은 방송 전부터 MC 신동엽의 흠집까지 들먹이며 '실화탐사대'의 방영을 중단하라고 시청자 게시판에 도배글을 올리는가 하면, 방영 이후에도 '실화탐사대'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 항의 전화와 민원을 빗발치게 넣었다.

'실화탐사대'에선 황영웅이 학창시절 장애 학생에게 성행위 자세를 여학생들 앞에서 시켰고, 교묘한 수법으로 학생들의 금품을 갈취하고 폭행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황영웅이 버스정류장, 길가를 가리지 않고 전 여자친구의 머리채를 잡는가 하면 목을 조르고 배를 걷어차는 등의 상습 폭행을 가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충격적인 폭로 내용에도 황영웅 옹호자들은 흔들림 없이 '실화탐사대' 시청자 게시판을 테러했고, 음원 스밍 등 황영웅의 응원 활동을 계속했다.

황영웅은 앞서 MBN '불타는 트롯맨' 오디션 출연자로 유력한 우승 후보였지만, 2016년 폭행 및 상해전과 사실, 과거 학폭 가해, 데이트 폭력 등의 사생활 논란이 잇따라 제기됐다. 그는 '불타는 트롯맨' 결승전 1차까지 출연을 강행하다가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후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황영웅이 학창시절부터 장애가 있는 학생, 여자 등 약자만 골라 괴롭힌 악질이었다는 폭로가 곳곳에서 나왔지만, 황영웅 옹호자들은 MBN 사옥 앞에서 '황영웅 인권사수! 기자들 마녀사냥 중단하라! 가짜뉴스 엄마들 뿔났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시위를 했다. 이들은 "황영웅의 시대가 왔으니 인정하라", "진정한 실력자는 황영웅이다" 등의 피켓도 들었다. 당시 '실화탐사대' 제작진이 "황영웅이 그렇게 사랑스럽냐"고 묻자 시위 무리는 "그전에는 임영웅을 좋아했는데 요새는 (황영웅) 노래가 너무 좋아"라고 하는가 하면, "미치고 환장하겠어, 좋아서", "영웅이 해코지하지 말라"라며 맹목적인 팬심을 드러냈다.

유아인, 황영웅의 '팬'이란 이들은 깨시민인 척했던 위선자, 불우한 환경에서 재기에 도전한 척했던 폭력 가해자에게 자아 의탁이라도 한 걸까. 이들에 대한 팬심들은 옳고 그름을 인지하려고도 안 하는 '눈막 귀막' 수준. 맹목적인 신앙심 수준으로까지 보인다. 이런 무지성 팬질이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폭행이 아니면 뭘까.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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