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6년' 홍종현이 꿈꾸는 '장기 레이스' [★FULL인터뷰]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3.05.29 11:00 / 조회 : 1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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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현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데뷔 16년, 모델에서 배우로 완벽하게 자리잡은 홍종현은 천천히 달리는 법을 터득했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보고 장기 레이스를 달릴 준비를 마친 홍종현이 '레이스'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레이스'의 배우 홍종현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레이스'는 스펙은 없지만 열정 하나로 대기업에 입사하게 된 '박윤조'가 채용 스캔들에 휘말리며, 버라이어티한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K-오피스 드라마. 홍종현은 극중 대기업 홍보팀 에이스 '류재민' 역으로 분,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첫 오피스물에 도전한 홍종현은 '레이스'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대본 자체를 재밌게 봤다. 회사 안에서 있을 법한 내용들로 구성되는데 극적이진 않지만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보신 분들이 '저런 인물은 나도 경험해본 적 있다'라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 잔잔하게 흘러가는 것 같지만, 캐릭터가 얽히고설키는 모습이 재밌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제가 회사 생활을 해본 적은 없지만, 주변에 물어봤을 때 일하는 직종이나 포지션은 다르지만, 대부분의 회사 생활이 비슷하더라. 혼자 상상도 하고, 관련된 것들을 찾아봤는데 홍보실 안에도 다양한 직책과 인간군상이 있지 않나. 다 같이 어우러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전에는 뭔가 독특한 느낌의 캐릭터를 맡았다면 이번에는 어디든 잘 묻어나고, 평범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홍종현은 평범한 역할에 대해 호기심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에는 사극도 하고, 좀 센 캐릭터를 많이 했다. 평범한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해보고 싶긴 했다"며 "이번이 첫 오피스물이고, 어떻게 보면 잔잔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오히려 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편하고 자연스럽게 보이는 데 집중했다. 한 회, 그리고 회사의 홍보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들과 시작부터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캐릭터 설정에 맞게끔 회사 안에서 일할 때의 모습과 친구들과 사석에서 만났을 때의 모습을 차이점을 두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레이스'는 배우 활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레이스'를 통해 제가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 몇 년 전에는 일을 더 하고 싶어 하고, 잠깐의 여유나 쉬는 시간이 주어져도 촬영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며 "근데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지 않나. 혼자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걸 느끼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현장에서도 소통을 더하려고 한다"고 변화된 지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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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현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특히 그는 '레이스'는 배우들 간의 소통이 원활했다고 강조했다. 홍종현은 "지금까지 했던 모든 현장이 좋고 편했지만, 이번 현장은 오피스물이기 때문에 회사 안에서 찍는 게 많았다. 회사 안에서 뭔가를 촬영하면 실제 회사에 나오는 것처럼 다 나와서 촬영해야 한다"며 "문소리 선배님은 개인적으로 감사한 게 저를 편하게 해주시려고 많이 노력해 주셨다. 시작할 때부터 맘 편하게 시작했고, 연기에 대해서만 고민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극 중 절친 호흡을 맞춘 이연희에 대해서는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는 어색했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인 역할인데 연희 누나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따로 만나자고 하시더라. 만나서 '반말하자'라고 했고, 그때부터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 며칠에 한 번씩 봤다"고 말했다.

이어 "술을 진탕 먹기도 하고, 밥도 먹고, 대본 리딩하고,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하면서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던 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며 "촬영이 들어가기 전부터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이미 가까워진 상태로 시작해서 굉장히 편하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정윤호와도 데뷔작인 드라마 '맨땅에 헤딩'(2009) 이후 처음으로 만나게 됐다. 그는 "그 작품을 함께 하고, 윤호 형이 성격이 털털하고 열정적이니까 잘 챙겨줘서 그때부터 연락하면서 지내다가 이번에 십몇년 만에 현장에서 처음 만났다"며 "리딩할 때도 우리 같이 한다고 신나 했는데 막상 같이 하다 보니까 둘이 만나는 신이 없더라. 손에 꼽는 것 같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 세트장을 한곳에서 다 지었다. 다른 드라마는 보통 나눠놓기도 하는데 저희는 큰 공간 안에다가 모든 세트장을 다 지어놨기 때문에 촬영장에서는 가끔 얼굴을 봤는데 함께 하는 장면이 많지 않아서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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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현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모델부터 배우까지 데뷔 16년, 홍종현은 이제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고, 여유를 가지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종현은 "사실 쉬지 않고 일하다가 군 복무를 하면서 내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익숙한 장소도 아니고 타지에서 그렇게 지내다 보니까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 안 하던 생각도 하게 되고, 조금이나마 철도 든 것 같다. 나름 안에서 열심히 사려고 했다. 재밌었던 것 중 하나가 규칙적으로 살아보는 거였다. 불규칙하고, 건강하지 못한 생활을 하다가 군대에 가서 규칙적인 생활을 했을 때 몸도 건강해지고, 체력도 좋아지는 걸 느꼈다. 물론 나와서 다시 돌아가긴 했다"고 웃었다.

홍종현은 "인생은 레이스라고 많이 비유해서 얘기하는데 어렸을 때는 무조건 빨리 가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군 복무도 하고, 다시 복귀도 해서 일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여기부터 출발했지만,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른다. 어떤 길이 맞는지도 모른다. 다만, 잠깐 쉬다가 달리기 시작했는데 그전에는 빨리 가고 싶어 했다면 지금은 그냥 즐기면서 오래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다든지, 상을 받고 싶다든지 하는 생각보다 이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도 좋아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힘들 때도 있는데 재밌고 뿌듯할 때가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오래오래 하고 싶은 게 제일 큰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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