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는 이제 다음을 향한다 "빌보드·코첼라 원해요"[★FULL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3.05.29 07:00 / 조회 :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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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클랩엔터테인먼트


"아, 눈물이 나올 것 같은데요. 정말 긴 시간 저희를 기다려줘서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VVS는 저희가 무대에 서는 이유이고 원동력입니다."(곤)


JTBC '피크타임'을 통해 팀11시로 마지막 무대 정상에 우뚝 선 아이돌그룹 배너(VANNER, 태환 영광 혜성 곤 아시안) 멤버들에게서 연신 감사와 감격의 소감이 이어졌다. 24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모 카페에서 JTBC '피크타임' 우승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 배너는 '피크타임'을 통해 다시금 재조명되며 국내는 물론 해외 팬덤의 재유입도 이끌어내며 꽃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지난 4월 19일 종영, 아이돌 오디션 사상 최초 팀전으로 펼쳐지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시선을 모은 '피크타임'은 무대가 간절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설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싱어게인' 세계관을 이어 이번에는 아이돌 신 숨은 보석들을 발굴한다는 콘셉트로 진행되며 배너는 물론 다수의 잊혀진 보이그룹들의 재소환을 이끌어내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출연자 사생활 논란을 차치하고 '피크타임'은 스타덤에는 결국 오르지 못했지만 가수의 꿈을 안고 데뷔해 힘든 경쟁을 견뎌낸 보이그룹 멤버들에게는 한줄기 빛과도 같았다.

배너도 그렇게 잊혀질 것만 같았던 팀중 하나였다. 2019년 2월 데뷔한 5인조 보이그룹 배너는 깃발을 뜻하는 BANNER와 승리를 뜻하는 Victory의 합성어로 "가요계 정상을 향해 나아가 승리의 깃발을 꽂겠다"라는 모토를 내세웠고 데뷔를 1년 앞두고 일본에서 200회 프리 데뷔 공연을 소화하고 2020년 미국 투어도 성료하는 등 공연 중심의 퍼포먼스 아이돌을 표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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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클랩엔터테인먼트



멤버 태환은 "'피크타임' 이전에는 직접 회사 업무를 봤는데 출연 이후 좋은 결과를 얻고 새 회사에 들어가서 업무를 내려놓고 가수로서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혜성도 "부모님께 떳떳하지 못했는데 '피크타임'에 나온 이후 자랑스러운 아들이 된 것 같다. 어머니도 굉장히 좋아하셔서 직접 찾아뵈려고 한다"라고 말했고 영광은 "공식 SNS 팔로워도 2배 늘었고 팬카페 회원 수도 4배 늘었다"라고 자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태환은 "(소속사 사장님도) 힘도 많이 주셨고 많이 좋아해주셨다. 안 좋은 소리를 평소에 잘 안하셨는데 방송을 보시면서 츤데레처럼 대해주셨다"라고 떠올렸고 곤은 "대표님께서 '피크타임'이 끝나고 가장 먼저 '초심 잃지 말고 열심히 달려가라'라고 말씀하신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을 이었다.

혜성과 곤은 "본업이 가수인 걸 밝히고 아르바이트를 하다보니 배려를 많이 해주셨고 감사했다"라며 "'피크타임' 이후에도 많이 응원해주셨다. 커피차도 보내주셔서 감사했고 감개무량했다. '피크타임'을 보시고 사장님께서 많이 우셨다고 하셨다. 스케줄이 생기면 시간도 비워주시고 그랬다. 사장님 덕분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말씀해드렸다. 아직도 감사한 마음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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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했지만 저희가 많이 초심을 잃지 않고 했던 모습을 보여드렸기 때문에 더 저희를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우승 이후 압박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고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 뿐이지만 멤버들에게 많이 의지하면서 서로에게 힘이 돼주고 있어요. 첫 방송이 나가고 같이 보면서 울었어요. 올킬도 받으면서 눈물도 흘렸는데 그때 초심 잃지 말자고 했어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자고 이야기를 많이 했고요."(영광 곤 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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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은 "코로나 이후 공연 기회도 줄면서 가수는 내 길이 아닌가? 일이 꼬이는 것 같아서 가면 안되는 길인가 생각했다"라며 "동경하는 선배님들을 보며 동기부여를 얻고 포기하지 않았기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또한 태환은 "아버지가 2017년에 돌아가시고 어머니께서 저를 뒷바라지 해주시는데 버거워보이신 모습을 보고 너무 힘들게 해드린 것 같아서 그때 많은 생각을 했다. 많은 시간 공을 들였던 거니까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았고 후회도 될 것 같아서 끝까지 놓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멤버 혜성은 '피크타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마지막 생방송 무대를 떠올리고 "부모님 앞에서 이렇게 떳떳하게 데뷔했다고 말은 했지만 그걸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했다. 이후 생방송 때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서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프라임 타임' 무대도 떠올리며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태환은 "신곡 매치를 했을 때가 떠오른다. '스카이스크래퍼'라는 곡의 가사를 보며 우리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팀명에 승리의 깃발이 담겨 있어서 빌딩보다 높이 승리의 깃발을 꽂는다는 가사가 애착이 갔다"라고 말했고 곤은 "세븐틴 선배님의 '아낀다'로 '피크타임' 첫 무대를 한 것이 기억난다. 배너가 이런 팀이라고 소개한 무대였다고 생각한다. 우리만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느낌"이라고 말했다.

데뷔 4년차를 맞이하며 배너 리더 태환은 현재의 위상에 대한 질문에 "떡볶이집에서 알바를 하며 만약 내가 유명해져서 떡볶이집에서 촬영할 날이 올수 있겠다는 상상도 했었는데 그게 이뤄졌고 실제 그 떡볶이 집에서 촬영을 했다. 상상이 이뤄진 걸 보니 간절하면 이뤄진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아시안은 "2019년 데뷔 이후 포기하지 않으면 빛을 보지 않을까 라는 확신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힘든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게 해준 건 팬들의 진심어린 응원이었어요. 팬들에게 멋있는 무대만 보여주고 싶은데 알바를 하다 팬들을 만나서 주눅들기도 하고 했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팬들이 '오빠는 무대 위든 아래든 멋있어요. 무대에서도 만나요'라고 말해줬는데 그때 이후 꼭 무대 위에 다시 올라서 팬들을 위해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죠."(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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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클랩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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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은 '피크타임' 우승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무대만 생각했는데 우승 순간 정말 많이 울었다. 우승이라는 게 다른 이야기 같았다. 이렇게 우승하게 돼서 감사함을 갖고 있다"라고 말을 이었다. 태환은 "우승은 저희에게 큰 선물이었다. 다들 노력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낸 끝에 받은 보상 같았다"라고 말했고 곤은 "29년 삶의 이유를 느끼게 해준 순간이 '피크타임' 우승이었다. 값지고 소중하고 나를 깨우치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배너는 "'피크타임'은 저희에게 꼭 필요한 기회였고 출연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타이틀을 얻었고 좋은 동료들도 얻으면서 서로에게 부족한 게 어떤 건지도 알게 됐다. 값진 시간들과 동료들을 얻은 것이 가장 컸다"라며 "배너에게 '피크타임'은 값진 선물이었다. 알바를 하며 꿈꾼 무대가 '피크타임'이었다. 가수라는 꿈을 이룬 이후 다음 꿈을 이루게 해준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너는 "최근에 숙소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스케줄이 많아질 것 같아서였다"라며 "이전까지 각자 떨어져서 살았는데 이제 다시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함께 모이게 됐다. 지금은 오래 같이 해서 다른 부분이 있다고 이제는 인정을 하고 싸우는 일도 없어졌다. 각자 돌려서 이야기도 해주는 것 같고 숙소 생활에 큰 문제는 없고 눈빛만 봐도 파악이 되는 것 같다. 한발짝 물러서서 생활을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숙소 생활을 하면 뭘 해도 재미있다. 밥을 먹어도 밥 먹는 스타일이 달라서 그것도 재미있다. 뭐든 다같이 하면 재미있다"라며 "같이 있다는 게 장점이다. 생계를 위해 알바도 하면서 숙소 생활이 어려웠었다. 코로나 때문에 같이 있을 수도 없어서 힘들기도 했는데 이제는 같이 있어서 너무 좋고 숙소도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지금 회사에서도 배려해주셔서 모두 각방을 쓰고 있고 거실도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배너는 '피크타임' 우승 이후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이제는 최근까지 보여줬던 청량한 매력과는 정반대의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멜론 실시간 검색어에 뜨는 게 개인적 바람이었는데 실감이 안 났던 것 같고 우리의 음악을 통해서 좋은 힘을 드리고 싶고 선한 영향력을 드리는 게 목표"라고 답했다.

멤버 영광은 '알바돌'이 아닌 다른 수식어도 얻고 싶다며 "'무대 위의 작은 거인'이라는 타이틀도 얻고 싶다"라고 말했고 혜성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려지게 됐는데 팬들도 '나도 아르바이트하면서 본업 지킨다'라고 말해주고 공감이 됐다며 응원도 해주셨다. 에너지파돌이라는 수식어도 갖고 싶다"라고 말했다. 곤은 "'수식어가 필요없는'이라는 문구가 수식어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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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배너는 2023년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서도 말했다.

"일본 미국도 다녀왔었는데 다시 해외 팬들도 만나고 싶어요. 다음 앨범은 계속 회사와 이야기를 하고 있고 멤버들 각자 부족했던 부분들에 대해 많이 대화하고 있고 데뷔 앨범 때부터 멜로디 메이킹이랑 작사를 해왔는데 앞으로 나올 새 앨범에도 참여를 하고 싶어요. 가수를 하면서 빌보드 차트인을 하고 싶다는 야망이 있는데 정말 어려운 꿈이지만 '피크타임'에서 우승했던 것처럼 간절히 희망하면 이룰 수 있다는 마음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서 '코첼라' 공연도 해보고 싶어요. 2023년을 시작으로 MAMA 무대에도 서보는 것도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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