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62㎝' 美 대학 최단신 일본계 외야수, ML 도전 '포기는 없다' [이상희의 MLB 스토리]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3.06.01 20:55 / 조회 : 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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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야마(왼쪽)가 독립리그 보이시 혹스에서 훈련하고 있다. /사진=호크스 구단 홍보팀 제공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2023 KBO리그 전체 등록 선수 589명의 평균 신장은 182.5㎝이다. 키가 가장 작은 선수는 삼성의 김지찬(22·내야수)과 김성윤(24·외야수)으로 나란히 163㎝로 등록됐다. 이는 역대 KBO리그 최단신이기도 하다. 올해 4월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ML) 현역 선수 중 최단신은 호세 알투베(32·휴스턴)와 토니 켐프(32·오클랜드)로 나란히 168㎝이다.


그보다도 작은 키 162㎝의 선수가 메이저리그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일본계 미국인 외야수 케니 오야마(24)이다.

미국 독립리그 보이시 호크스 구단 홍보팀 관계자는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오야마가 올해 우리 구단에 입단했으며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오야마는 고교 시절부터 빠른 발과 폭넓은 외야 수비로 두각을 나타냈다. 2018년 LMU(Loyola Marymount Univ)에 진학해 선수 생활을 이어간 그는 4학년 때인 2021년 타율 0.330, 출루율 0.412, 장타율 0.422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출장한 49경기 중 48경기에 선발로 나서 57안타, 2루타 15개, 22타점, 16도루를 기록했다. 2루타와 출루율, 그리고 도루 부문에서 팀내 최고 기록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프로의 부름은 없었다. 그러자 오야마는 두 번째 기회를 잡기 위해 대학야구 명문 UCLA의 문을 두드렸다.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 게릿 콜(32)과 LA 다저스 투수 트레버 바우어(31)가 UCLA 출신이다.


지난 해 UCLA 야구팀 관계자에 따르면 오야마는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야구 선수 중 최단신이었다. 이미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UCLA에 진학한 그는 야구를 계속하는 것은 물론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과정도 병행하고 있다. 2022학년 겨울학기에서 12학점을 취득한 그는 학점 4.0 만점을 받아 학과장 우등생으로 선발될 만큼 공부도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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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A 시절의 오야마. /사진=UCLA 야구팀 제공
지난해 UCLA 소속으로 총 59경기에 출전한 오야마는 타율 0.284, 2홈런 27타점 20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출루율(0.403)과 장타율(0.337)을 합한 OPS도 0.740으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열린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도 그의 이름은 끝내 호명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오야마는 포기하는 대신 독립리그에서 또 다시 도전을 이어가는 길을 택했다. 그의 소속팀 보이시 호크스는 미국 아이다호주를 기반으로 1987년 창단한 구단으로 과거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콜로라도, 그리고 애너하임(현 LA) 에인절스의 마이너리그 싱글 A 팀이었다. 이학주(33·롯데)와 하재훈(33·SSG) 등이 호크스 출신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마이너리그 전체 시즌이 취소된 여파로 인해 2021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산하 마이너리그 팀들을 슬림화하면서 호크스는 독립리그 구단으로 편입됐다.

오야마는 지난해 UCLA 야구팀의 주선으로 이루어진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작은 키가 꿈을 이루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며 "최종 목적은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렸을 때부터 작은 키 때문에 내가 야구를 하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하지만 내 인생의 주인은 나이기 때문에 내 자신을 믿고 열심히 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2023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는 오는 7월 초 열린다. 과연 올해는 오야마의 이름이 호명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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