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H.O.T. 이름 찾고 6년 만에 단콘..토니안, 응답하라 1997! [★FULL인터뷰]

H.O.T. 상표권 소송 승소 "잃어버린 이름 되찾아..좋은 선례 되길"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3.05.28 09:54 / 조회 : 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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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안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2012년 인기리에 방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은 한국 아이돌 문화의 시초격인 H.O.T.와 젝스키스가 활동하던 1997년의 모습을 실감 나게 그려내 호평을 얻었다. 특히 주인공 성시원(정은지 분)은 H.O.T. 토니안의 열렬한 팬으로 등장해 당시 학창 시절을 보낸 1980년대생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H.O.T.는 누구나 인정하는 1세대 레전드 아이돌이지만, 한동안 멤버들조차도 마음대로 그 이름을 쓸 수 없었다. H.O.T.의 상표권 보유했던 전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K씨가 H.O.T. 재결합 콘서트를 주관한 공연기획사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 하지만 5년간의 분쟁 끝에 K씨는 최종 패소했다. 대법원이 옛 상표권자가 아닌 H.O.T. 쪽의 손을 들어준 것. 이로써 H.O.T. 멤버들은 상표권법에 구애받지 않고 팀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잃어버린 걸 되찾은 느낌이죠."

H.O.T. 멤버 토니안은 25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소송 결과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소송에서) 이길 거라고 생각은 했다"며 "아무래도 멤버들보다 팬들에게 더 기분이 좋은 소식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흐뭇한 심경을 밝혔다.

토니안은 이어 "지난번 콘서트 때 H.O.T.가 아닌 '하이-파이브 오브 티네이져스'(High-five Of Teenagers)란 이름으로 공연했었는데, 미래에 만약에 다시 우리가 어떤 일이 됐든 함께 하게 된다면 'H.O.T.란 이름으로 나올 수 있겠구나'라는 게 가장 기분 좋은 일이다. 뭔가 잃어버린 걸 되찾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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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사진=홍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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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솔트이노베이션
앞서 K씨는 솔트이노베이션이 2018년 10월 '하이-파이브 오브 티네이져스'(High-five Of Teenagers)라는 타이틀로 H.O.T. 재결합 콘서트를 열자, 자신이 등록한 상표와 유사한 표장을 사용해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같은 해 12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K씨의 상표등록이 이미 무효로 확정됐으므로, 침해됐다는 상표권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K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항소심과 상고심도 같은 판결을 했다.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K씨의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지난 18일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했다. 원심판결에 대한 법 위반 등 사유가 없다고 판단, 본안 심리 없이 상고를 기각한 것이다.

토니안은 "(소송 상황에 대해) '어떻게 진행되고 있다'는 정도로 간간이 정보는 듣고 있었다"면서도 "따로 멤버들끼리 관련해서 크게 언급하진 않았다. 결과 나오고 나서도 특별히 얘기한 건 없었다. 나로선 토니가 스티브가 됐다가 다시 토니를 찾은 기분이다. 어쨌든 우리 이름인데 그동안 못 쓴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H.O.T. 상표권 소송 승소, 좋은 선례로 남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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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안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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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O.T.
토니안은 이번 소송 결과가 가요계에 좋은 선례로 남길 바랐다. 토니안은 "어떻게 보면 가요계에 가끔 일어나는 일"이라며 "이번 소송을 계기로 이름을 잃어버린 분들이 계신다면 되찾을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판결에서도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H.O.T.는 1996년 데뷔해 '전사의 후예', '캔디', '열맞춰', '빛', '늑대와 양', '행복', 'We are the Future'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하며 한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아이돌 그룹이다. 2001년 해체를 선언했지만 2018년 MBC 예능 '무한도전 토토가3 - H.O.T.' 편을 계기로 재결합해 다시 팬들 앞에 섰고, 올해로 27주년을 맞았다.

데뷔 30주년에는 H.O.T.라는 이름으로 한 무대에 오르는 다섯 남자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30주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재결합하면) 물론 너무 좋죠. 어쨌든 이제는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으니까요. 한때는 H.O.T. 이름을 언급하는 것도 어려웠어요. 너무 예민한 상황이다 보니까... 답답했죠. 멤버들끼리 30주년에 대해 아직 얘기한 건 없어요. (웃음) 가끔 안부만 묻고 그래요. 저희 애들이 닥치면 그때그때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라서요. 하하."





6월 6일 단독 콘서트 개최 "90년대 추억여행..서프라이즈 준비 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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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안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토니안은 요즘 단독 콘서트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오는 6월 5일과 6일 양일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학교 백주년 콘서트홀에서 '마이 마이'(MY MY)란 타이틀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한동안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모습을 비쳤던 그가 모처럼 본업으로 복귀해 팬들과 만나는 것.

토니안은 "오랜만에 무대에 서려고 하니까 떨린다"며 "H.O.T. 콘서트 이후 처음이니까 벌써 3, 4년 됐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단독 콘서트는 지난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토니안은 "사실 팬들이 제일 보고 싶어 하는 건 가수로서의 모습이다"며 "너무 오랜 시간 본업을 못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제 사업도 정리하고 마음의 여유도 찾다 보니까 본업을 다시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전에도 계획은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애매하더라"고 털어놨다.

토니안의 '가수' 복귀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남다를 터. 토니안은 "팬들이 굉장히 좋아해 주더라"며 "내 SNS를 통해 많은 분이 환호해 주더라. 팬들은 아무래도 내가 노래하는 모습을 제일 보고 싶어 한다. 나도 오랜만에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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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박기획
토니안은 이번 공연을 다채롭고 풍성한 세트리스트로 채울 계획이다. 공연은 옛 추억이 깃든 노래들과 이야기로 팬들과 긴밀히 소통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토니안은 "이번 콘서트는 추억 여행의 개념이 좀 있다"며 "못 들려드린 노래도 몇곡 준비했고, 90년대 히트했던 다른 가수들의 곡도 몇곡 부를 계획이다. 요즘 세대 아이돌의 노래도 준비했다. 서프라이즈한 걸 많이 준비했다.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콘서트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토니안은 콘서트를 앞두고 신곡 음원도 발매할 예정이다. 물론 신곡 무대는 콘서트를 통해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토니안은 "신곡을 카세트테이프에 담아서 오시는 분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려고 한다"며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여러모로 준비할 게 많은 공연이에요. 매일 연습만 하고 있어요. 오랜만에 노래하니까 불안해서 레슨까지 받고 있어요. 절반은 댄스곡이라 한 달 동안 체력 관리를 위한 운동도 하고 있고요. 팬들에겐 처음 시작했던 90년대 감성을 느끼면서 함께 걸어온 시간을 돌아볼 수 있는 콘서트가 될 거라 생각해요. 저도 본업으로 돌아와서 좋은 곡과 무대를 보여줄 수 있다는 설렘 가득한 공연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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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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