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복귀전에 호수비쇼 '완벽 홈 보살-환상 터닝 송구', 동점 적시타도 날렸는데... 팀은 연장 10회말 끝내기 패 [SD 리뷰]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5.28 07:21 / 조회 : 2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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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김하성. /AFPBBNews=뉴스1
이보다 완벽한 활약이 있을까. 타박상을 털고 복귀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환상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아쉬운 건 팀 패배 단 하나 뿐이었다.


김하성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타점과 연이은 호수비를 펼쳤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37에서 0.239(155타수 37안타)로 소폭 상승했지만 팀이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2-3으로 져 마음껏 웃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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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친 타구에 맞고 통증을 호소했던 김하성(가운데). /AFPBBNews=뉴스1





역시 튼튼한 김하성, 타박상에도 한 경기만 걸렀다





지난 2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자신이 친 타구에 왼쪽 무릎을 맞고 쓰러졌던 김하성.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던 김하성은 미국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정말 아팠다. 처음엔 최악의 순간까지 생각했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김하성의 몸은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도 튼튼했다. 트레이너들의 도움을 받아 그라운드를 빠져나온 김하성은 X-레이 검진 결과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고 27일 양키스전을 쉬어갔지만 이날은 바로 복귀했다.

국내에서 뛴 7년 동안에도 큰 부상 한 번이 없었다. 7년 동안 891경기, 특히 주전으로 도약한 2015년부터는 831경기로 평균 138경기를 뛴 셈이니 얼마나 강인한 몸을 가졌고 꾸준히 몸 관리를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에서도 다를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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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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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공격력 부족? 수비로 만회한다" 현지 평가는 정확했다, 호수비 열전





이날은 수비에서 더 빛났다. 경기 전까지 김하성의 타율은 0.237이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698로 결코 생산성이 좋은 타자라고 보긴 어려웠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는 김하성의 조정득점생산력(wRC+)은 97으로 평균 수준, 하드 히트 비율은 22.3%로 리그 하위권 수준인 점을 밝히면서도 "2루수로서, 최근엔 부상을 입은 매니 마차도를 대신해 3루수로 나서면서도 샌디에이고에 많은 수비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 수치는 관대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복귀한 김하성은 그 평가를 그대로 증명했다. 유격수로 출전한 김하성은 1회말 1사 1,3루에서 D.J 르메이휴의 좌익선상을 타고 흐른 2루타 때 좌익수 후안 소토와 중계플레이를 펼쳤다. 한참 외야로 달려나가 공을 넘겨받은 김하성은 홈으로 파고 드는 1루 주자를 막기 위해 포수에게 강력한 송구를 뿌렸고 자동태그로 주자를 잡아내는 보살을 기록했다.

5회말엔 선두타자 아이재아 카이너 팔레파의 외야로 빠져나갈 뻔한 타구를 빠르게 쫓아가 잡아냈고 몸을 한 바퀴 돌리며 1루로 송구, 주자를 지워냈다. 선발 투수 마이클 와카는 감탄하며 김하성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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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28일 양키스전 역전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타석서도 빛낸 존재감 그러나... 팀은 연장서 아쉬운 패배





현지 평가를 비웃듯 김하성은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3회초 첫 타석에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회초 2사에선 볼넷으로 골라나가며 감각을 조율했다.

7회초 2사 1,2루에서 김하성은 바뀐 투수이자 양키스의 필승조 마이클 킹의 초구 151㎞ 싱커를 통타, 3-유 간을 가르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공이 홈으로 향하는 사이 2루까지 파고든 김하성은 흥겨운 몸짓으로 세리머니까지 했다. 2-1 역전.

8회말에도 또 수비에서 돋보였다. 투수 글러브에 맞은 타구를 맨손으로 잡아내 던졌지만 타이밍이 늦어 아웃카운트를 늘리지 못한 김하성은 1사에서 2루수와 함께 강력한 송구로 병살 플레이를 만들어내며 위기를 넘기는데 힘을 보탰다.

김하성은 9회초 2사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양 팀은 연장으로 향했다. 샌디에이고는 10회초 무사 2루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고 10회말 1사 2,3루에서 팔레파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2-3으로 졌다.

24승 28패를 기록한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서 선두 LA 다저스에 7경기 뒤진 4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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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말 양키스 파레파가 끝내기 안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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