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백 이강인'도 베스트11... PL엔 손-케, 라리가엔 '이-무' 듀오가 있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5.27 17:44 / 조회 : 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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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아래)과 무리키. /사진=마요르카 공식 트위터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풀백으로 나섰음에도 이강인(22·마요르카)의 재능은 포지션의 틀을 깨고 나왔다. 공격수 베다트 무리키와 환상 호흡도 뽐냈다. 이강인을 향한 수요가 날로 많아지고 있다.


이강인은 26일(한국시간) 2022~2023 스페인 라리가 친정팀 발렌시아전에 선발 출장, 후반 19분 무리키의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에 1-0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이강인의 자리는 자신에게도 보는 사람에게도 익숙지 않은 위치였다. 좌측 풀백 자원들의 줄 부상으로 이강인이 그 자리에 변칙 기용된 것. 그럼에도 그의 활약은 여전했다.

물론 경기 내내 이 자리에 뛴 건 아니었다. 후반 들어 가장 익숙하고 재능을 뽐낼 수 있는 미드필더로 이동했고 환상적인 돌파와 크로스로 무리키의 결승골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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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스코어드닷컴 라리가 36라운드 베스트 11에 선정된 이강인. /사진=후스코어드닷컴 홈페이지
많은 볼 터치를 통해 동료들에게 기회를 전달했다. 키패스는 3회 나왔고 드리블 성공률은 100%(4/4)였다. 환상적인 드리블도 빛났다. 이강인은 축구 통계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올 시즌 유럽 5대 리그의 드리블 성공 순위에서 이강인은 86회로 비니시우스 주니어(레알 마드리드·108회), 리오넬 메시(PSG·99회)에 이어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스페인 매체 엘데스마르케에 따르면 성공률은 이들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무리키에게 택배 크로스까지 전달하며 이강인은 라리가가 선정한 경기 공식 최우수선수(MOTM)로 선정됐다. 시즌 6번째이자 홈경기에선 3연속 수상이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경기 후 "이강인이 그 자리에서 뛰는 걸 원하는 사람이 없었다. 부상이 너무 많아 그런 선택을 했는데 내 실수였다. 윙어 이강인을 너무 제한했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아기레 감독의 빠른 변화로 인해 이강인은 팀에 승리를 안길 수 있었다.

흥미로운 건 이강인이 유럽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닷컴의 라리가 36라운드 베스트 11에 왼쪽 풀백으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후스코어드닷컴은 평점을 기반으로 한다. 엄밀히 따지면 이강인이 높은 평점을 받은 건 후반 포지션 이동 후 미드필더로서 활약 때문이었지만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후스코어드닷컴 상에선 풀백으로 점수를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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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키(왼쪽)가 이강인과 찍힌 사진과 함께 고마움을 나타냈다. /사진=무리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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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 이강인(가운데)과 그에게 애정표현을 하는 동료. /사진=마요르카 공식 트위터
라리가를 대표하는 공격 조합이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지난 시즌 마요르카로 이적해 올 시즌부터 완벽한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이강인은 공격수 무리키에게 양질의 찬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강인은 올 시즌 라리가에서 6골 5도움을, 무리키는 14골을 넣었다.

스페인 울티마 호라는 27일 둘을 조명하며 ""마요르카 팀 득점의 60%를 차지하는 두 선수는 프리메라리가에서 최고의 커플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 다시 한 번 이강인의 도움으로 골을 넣은 무리키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이강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My little 부라더!"라고 글을 남겼다. '부라더'는 한글로 적을 만큼 이강인에 대한 애정을 읽어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다골 합작 커플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떠올리게 한다. 둘은 46골을 합작하며 자타공인 EPL 최강 공격 조합으로 평가받는다. 이강인과 무리키는 라리가를 대표하는 떠오르는 듀오다. 매체는 "코소보인과 한국인, 무리키와 이강인은 라리가에서 유행하고 있는 커플"이라며 "(강등권에서) 구원을 공고히 하고 유럽클럽대항전 경쟁으로 마요르카를 이끌고 있는 치명적인 무기"라고 호평했다.

더불어 이강인의 가치도 치솟는다. 올 여름 이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이강인이다. 매체는 "시즌 후 이강인의 이적은 당연한시되고 있다. 이적료가 2000만 유로에 가까울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강인의 가치는 매일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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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사진=마요르카 공식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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