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다' 신유빈-전지희, 장우진-임종훈과 나란히 銀... 한국 탁구 20년 만에 메달 3개 쾌거 [세계선수권]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5.28 08:33 / 조회 : 4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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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왼쪽부터)과 전지희가 28일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뒤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국제탁구연맹 공식 페이스북
한국 탁구의 부흥기가 다시 찾아오는 걸까. 탁구 세계선수권에서 20년 만에 최고 성적을 쏘아올렸다. 남녀 복식의 동반 선전이 결정적이었다.

한국 탁구 대표팀은 2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개인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녀 복식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다. 한국 탁구가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3개 이상을 수확한 건 2003년 파리 대회 이후 무려 20년만의 쾌거다.

세계 3위 조합 장우진(28·미래에셋증권)-임종훈(26·한국거래소)이 잘 싸우고도 만리장성을 넘어서지 못하고 2회 연속 은메달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또 다른 복식조인 세계 12위 신유빈(19·대한항공)-전지희(31·미래에셋증권)가 세계 1위 중국팀을 꺾어내는 등 파란을 일으키며 준우승을 차지했다는 건 의미가 큰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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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후 단체 사진을 찍고 있는 한국 탁구 대표팀. /사진=국제탁구연맹 공식 페이스북




비약적인 '삐약이' 신유빈의 성장, 전지희와 함께 놀라운 동반 성장





신유빈-전지희는 1987년 뉴델리 대회 양영자-현정화 이후 대회 여자복식에서 36년 만에 결승 무대에 섰다. 지난 26일 8강에선 유럽 최강팀 폴카노바-쇠츠를 제압하며 12년 만에 여자 탁구에 메달을 안기더니 전날엔 세계 1위 쑨이얏-양만위까지 3-0으로 완파하는 반전드라마를 썼다.

그러나 이날 맞선 2020 도쿄올림픽 여자단식 최강자 첸멍(세계 4위)과 와이디(2위)의 조합은 강력했다. 0-3(8-11, 6-11, 10-12)로 졌다.

전날 또 다른 중국 팀이 일격을 맞은 것에 철저히 대비하고 나온 것처럼 보였다. 1게임 3-3까지 팽팽했으나 이후 연속 6점을 내주며 결국 8-11로 졌다. 2게임 6-3까지 앞서갔으나 거센 반격을 막지 못하고 역전패했고 3게임에선 7-4 리드에서 동점을 허용, 10-10 듀스까지 돌입했으나 결국 고개를 숙였다.

이미 자신들이 목표한 것을 이룬 터였기 때문일까. 그럼에도 신유빈과 전지희는 기죽지 않고 시상식 내내 환한 표정을 지었다.

도쿄올림픽 때 당차면서도 귀여운 외모와 기합소리로 '삐약이'라는 애칭을 얻은 신유빈은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그렸고 한국 귀화 후 대표팀의 에이스가 된 전지희와 환상 호흡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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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왼쪽부터)과 장우진. /AFPBBNews=뉴스1




부상 털어낸 한국 탁구 주축, 커지는 파리올림픽 기대감





신유빈은 지난해 초 손목뼈에 핀을 박는 수술에 이어 9월엔 뼛조각 제거 수술까지 받으면서 힘겨운 재활의 길을 걸었으나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병행하며 완벽한 귀환을 알렸다. 전지희 또한 지난해 내내 자신을 괴롭힌 무릎부상을 털어내고 띠동갑인 후배를 다독이며 동반성장한 결과를 이번 대회에서 보여줬다.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내년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림픽은 남녀 복식이 없이 남녀 단식과 혼합복식, 남녀 단체전까지 5개 종목으로 치러지지만 단체전에 복식이 들어가고 1번 경기로 치러져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기대를 더 높이는 게 남자 복식 팀의 동반 활약이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이날 세계 1위 판전둥-왕추진 조에 0-3(11-13, 6-11, 5-11)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년 휴스턴 대회에서 스웨덴 조에 져 우승을 놓쳤던 둘은 2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2회 연속 결승에 오른 것 자체도 둘이 처음 이룬 쾌거다. 단식 랭킹 1,2위로 구성된 중국 팀을 넘어서기란 쉽지 않았다. 1게임에서 7-3까지 앞서갔으나 듀스 끝에 패한 것이 뼈아팠다.

준결승에서 판전둥-왕추진에 패한 이상수(33)-조대성(21·이상 삼성생명) 조도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은 메달 3개로 복식에서 만족스런 결과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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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과 은메달을 수확한 조대성(왼쪽부터), 장우진, 임종훈, 이상수. /사진=국제탁구연맹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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