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재수→신의 한 수 됐다' 무패 투수 탄생 (광주)... 생애 첫 만루포 영웅 드라마 (고척), 9회 오승환 상대 대추격전 (대구) [오늘의 KBO 리그]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5.28 19:05 / 조회 : 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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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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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성주.
비가 내리는 가운데, KBO 리그 3경기가 열렸다. 먼저 LG 트윈스가 선발 임찬규의 역투를 앞세워 KIA 타이거즈를 제압, 올 시즌 가장 빠르게 시즌 30승 고지를 밟았다.


LG 트윈스는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7-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LG는 이번 주말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LG는 26일 5-3으로 승리한 뒤 27일에는 3-6으로 패했다. LG는 올 시즌 30승 1무 16패를 마크하며 리그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연이틀 비로 인해 경기를 치르지 못한 SSG(28승 1무 16패)와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반면 KIA는 20승 22패를 마크했다. 리그 순위는 6위다. 5위 NC와 승차는 1경기. 7위 삼성과 승차는 2경기다.






지난해 23경기 6승 투수가 올 시즌 11경기 만에 벌써 5승, 팀 내 1선발 켈리와 함께 리그 다승 공동 4위





LG 선발 임찬규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해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하고도 권리 행사를 포기한 채 'FA 재수'를 선택한 임찬규였다. 그런데 이 결정이 신의 한 수가 되는 모양새다.

프로 13년 차 베테랑인 그는 2018시즌 11승에 이어 2020시즌에는 다시 10승을 따냈다. 그러나 2022시즌에는 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를 마크하며 본인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날 KIA전에서 임찬규는 7이닝 동안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시즌 5승 달성에 성공했다. 아직 패가 없다. 임찬규가 KIA를 상대로 선발승을 챙긴 건 2020년 8월 12일 이후 약 3년 2개월 만이었다. LG는 플럿코가 7승, 켈리와 임찬규가 각각 5승으로 다승 부문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반면 KIA 선발 숀 앤더슨은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6실점(3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결국 팀이 패하면서 앤더슨은 시즌 5번째 패배(3승)를 떠안았다.

타선에서는 문성주가 1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으며, 오스틴은 홈런 1개 포함해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박해민도 2안타 2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LG는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올렸다. 1회에는 1사 만루 기회에서 김현수가 중견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1-0을 만들었다. 2회에는 선두타자 박해민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앤더슨의 폭투를 틈타 3루까지 갔다. 결국 계속된 신민재 타석에서 박해민을 의식한 KIA 포수 한승택이 3루 쪽으로 공을 뿌렸지만 뒤로 빠지고 말았다. 이 사이 박해민이 홈을 밟았다.

3회에는 LG의 복덩이 외국인 타자 오스틴이 1사 후 좌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오스틴의 올 시즌 6번째 홈런이었다. 결국 LG는 4회 4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무사 만루 기회에서 문성주가 우익선상 안쪽으로 빠져나가는 3타점 적시 3루타를 작렬시켰다. 이어 문보경까지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7-0을 만들었다.

KIA는 9회 대타 이우성이 바뀐 투수 김대현을 상대로 중월 솔로포(시즌 3호)를 쏘아 올리며 1점을 만회했다. 대타 홈런은 올 시즌 5호이자 리그 통산 1006호, 개인 2번째였다. 계속해서 김선빈이 좌중간 안타, 이창진이 좌전 안타를 각각 터트렸다. 그러자 LG 벤치도 더 이상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결국 김대현을 내리고 '베테랑' 김진성을 투입했다. 김진성은 김규성, 황대인, 신범수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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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선수들이 28일 고척 롯데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1-5로 끌려갈 때만 해도 패색이 짙었는데... 포기하지 않았던 키움, 1-5→7-5 역전 드라마, 영웅 군단의 히어로 임지열





키움은 고척스카이돔에서 극적인 역전 그랜드슬램을 앞세워 롯데를 7-5로 물리쳤다. 생애 첫 만루포를 때려낸 영웅은 임지열. 키움은 4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다음 주를 맞이하게 됐다.

키움은 올 시즌 20승(28패)째를 신고했다. 반면 롯데는 이날 키움을 꺾을 경우 2위에 오를 수 있었으나 1패를 추가한 채 3위(26승 16패)에 머물렀다.

롯데 토종 에이스 나균안은 6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6번째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불펜이 실점을 허용하며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롯데는 2회 고승민과 한동희의 연속 희생플라이로 2-0 리드를 잡았다. 이어 3회에는 안치홍의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키움이 3회말 1점을 만회한 가운데, 5회 롯데는 전준우의 희생타와 안치홍의 적시타를 묶어 5-1까지 도망갔다.

이렇게 사실상 롯데 쪽으로 승부가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키움의 무서운 반격이 시작됐다. 팀이 1-5로 뒤진 7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김혜성의 땅볼 때 3루 주자 김휘집이 홈을 밟았다.(5-2)

이어진 8회말. 롯데 투수는 김진욱에서 김상수로 바뀌었다. 그러나 김상수가 흔들렸다. 러셀과 임병욱, 이원석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김동헌이 중견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5-3)

계속해서 김휘집이 우중간 안타를 치며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결국 롯데는 김상수를 빼는 대신 마운드에 윤명준을 올렸다. 윤명준은 올라오자마자 9번 이형종을 3구 삼진 처리했다. 이제 이닝 종료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 다음 타자는 임지열. 그리고 영웅으로 등극했다. 윤명준을 상대로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속구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올 시즌 9번째이자 KBO 리그 통산 1024번째, 개인 첫 번째 만루홈런이었다. 7-5 역전 성공. 키움은 9회초 임창민을 마운드에 올린 끝에 2점 차 리드를 잘 지켜내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키움 네 번째 투수로 나선 이명종은 1⅔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일궈냈다. 반면 김상수는 올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총 13안타를 몰아친 키움 타선에서는 김휘집이 4타수 3안타 2득점, 김혜성과 이정후가 나란히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롯데는 안치홍이 4타수 3안타 1득점 2타점, 안권수와 윤동희가 각각 2안타로 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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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임지열(왼쪽)이 8회 극적 만루포를 친 뒤 동료들과 기쁨을 함께하고 있다.






KT의 9회 맹추격전, 흔들린 삼성의 불펜... 그래도 오승환이 끝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삼성이 KT를 6-4로 꺾었다. 삼성은 19승 25패와 함께 3연패에서 탈출했다. 7위 삼성은 6위 KIA를 2경기 차로 추격했다. KT는 5연승이 무산되면서 3일 만에 다시 10위(16승 2무 27패)로 내려앉았다.

삼성 선발 원태인은 6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번째 승리(3패)를 거머쥐었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구자욱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삼성은 2회 안타 3개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뒤 이재현의 희생타와 구자욱의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로 3-0 리드를 잡았다. 이어 3회에는 강민호가 좌월 솔로포를 쳐냈다. 시즌 7호 홈런. 4회에도 삼성의 화력은 계속 이어졌다. 구자욱의 적시 2루타, 호세 피렐라의 적시타를 묶어 6-0까지 달아났다. 삼성 강민호는 KBO 리그 11번째 3200루타를 달성했다.

KT 외국인 선발 보 슐서는 3⅓이닝 8피안타(1홈런) 6실점으로 난조를 보인 끝에 시즌 7번째 패배(1승)를 맛봤다. 이날 KT 타자들은 5회 1사까지 원태인을 상대로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그러나 KT는 9회 대추격전을 펼쳤다. 앞서 김태훈(7회)과 우규민(8회)이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진 상황. 그러나 네 번째 투수 이승현(좌완)이 ⅔이닝 3피안타 2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흔들렸다. KT는 알포드, 박병호의 연속 안타로 잡은 1사 1, 2루에서 강현우가 좌중간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진 2사 1, 2루 기회. 여기서 삼성은 투수를 오승환으로 바꿨다. 그러나 이호연이 오승환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시즌 1호 홈런)를 폭발시켰다. 점수는 2점 차까지 좁혀졌으나 여기까지였다. 오승환이 오윤석을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이날 잠실(SSG 랜더스-두산 베어스) 경기와 창원(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 경기는 우천으로 인해 취소됐다. 올 시즌 26, 27번째 취소였다. 고척스카이돔에 1만6000명이 찾아 만원 관중(올 시즌 20번째 매진, 키움 4번째 매진)을 기록한 가운데, 광주에는 1만 7015명, 대구에는 1만 4523명의 관중이 각각 경기장을 찾아 야구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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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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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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