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7'·'깡패6'부터 시작"..마동석의 꺾이지 않는 마음 [★FULL인터뷰]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3.06.03 14:00 / 조회 : 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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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마동석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범죄도시3' 개봉 관련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오는 31일 개봉. / 사진제공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배우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를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있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흥행 성적을 거두며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구축했지만, 그는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의 주연 배우 마동석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범죄도시'(2017)는 괴물형사 '마석도'와 금천서 강력반 형사들의 가리봉동 범죄 조직 소탕 작전을 그리며 통쾌한 재미와 액션으로 역대 청불 영화 흥행 TOP3에 등극해 범죄 영화의 흥행 역사를 새로 썼다. '범죄도시2'(2022)는 전편의 4년 후를 배경으로, '마석도'의 활동 영역을 해외로 넓혀 화끈하고 압도적인 스케일의 범죄 소탕 작전을 선보였다. '범죄도시2'는 2022년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으며 팬데믹 기간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범죄도시3'는 베트남 납치 살해범 검거 후 7년 뒤를 그린다. '마석도'는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했고, 새로운 팀원들과 함께 살인사건을 조사한다. 사건 조사 중, '마석도'는 신종 마약 사건이 연루되었음을 알게 되고 수사를 확대한다.

이날 마동석은 "저도 '범죄도시2' 흥행은 예상치 못했다. 팬데믹 기간인데 감사하게 잘 돼서 굉장히 감사하다. 사실 저희도 놀랐다. 그 정도 스코어가 나올 줄은 몰랐다. (2편의 흥행으로) 프랜차이즈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요새 극장에 관객들이 많이 안 찾아오시는데 저희가 제작하는 영화가 '범죄도시' 시리즈만 있는 게 아니다. 개봉할 영화들이 많은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범죄도시3'가 한국 영화계에 작게나마 힘이 돼서 조금이나마 사람들이 더 오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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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마동석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범죄도시3' VIP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오는 31일 개봉. 2023.05.22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마동석은 "예상 스코어는 전혀 모르겠다. 2편 때도 목표는 손익분기점인데 그거보다는 좀 더 됐으면 좋겠다. 기대가 많다고 해주시니까 감사한데 손익분기점이 일단 목표고, 그 뒤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며 "손익분기점 180만인데 요새는 100만 되기도 어려워서 그것만 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동석이 '범죄도시3'를 기획하고, 출연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새로움'이었다. 그는 "'범죄도시3' 시나리오를 같이 썼는데 전편의 큰 결을 따라가면서도 변화를 줘야 한다는 점이었다. '범죄도시' 시리즈도, 제 역할도 기존 걸 따라 하는 게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다만, 너무 바꾸고자 하는 강박감이 있으면 실수할 수 있어서 양쪽 다 염두에 두고 작업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 작가 등 스태프들이 모여서 하루에 12시간씩 회의하며 80여차례 수정했다. 그런 과정에서 머리도 많이 빠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마동석의 처남이자 배우인 차우진 또한 '범죄도시3'의 각본에 참여했다. 그는 "지금은 처남이지만 이전에는 친한 동생이었다. 원래 글을 굉장히 잘 쓰고, '범죄도시' 말고도 작가로 참여한 작품이 네 편인데 다 투자가 완료된 상태다"라고 밝혔다.

그는 "'범죄도시' 시리즈는 각색을 여러 번 하고, 최종본이 촬영본과도 다르다. 차우진 작가가 '범죄도시3'를 쓴 버전이 마음에 들어서 그걸 가지고 각색했다. 글을 너무 잘 써줘서 제가 원하는 만큼 작품이 나온 것 같다"며 "영화화하는 사람 중에 제가 부럽다고 생각하는 능력은 글을 잘 쓰는 작가들이다. (차우진은) 연기도 하면서 글을 쓰니까 대사가 살아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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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마동석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범죄도시3' 개봉 관련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오는 31일 개봉. / 사진제공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범죄도시3'는 시리즈 최초 투톱 빌런을 내세우며 변화를 시도했다. 마동석은 새로운 빌런 이준혁에 대해 "악역을 좀 덜했던 배우가 매력적일 거라고 생각했다. 또 액션이 많은 영화라서 액션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나이대의 배우를 찾았다"면서 "1편의 윤계상이 장첸에 맞는 외형과 연기를 잘 완성해줬고, 2편의 손석구 배우 또한 200%의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준혁 배우는 영화 '신과 함께'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소통도 잘 되고, 성품도 좋으면서 일할 때 즐겁게 할 수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1~2편의 윤계상, 손석구가 자신의 삶을 갈아넣듯이 연기를 했는데 준혁이도 그런 스타일로 연기하더라. 연기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고 '저 사람이 이준혁이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준혁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제가 전화로 캐스팅했는데 감사하게도 바로 승낙해주고, 훌륭하게 해내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투톱 빌런에 대해서는 "주성철은 본능에 의해 짐승처럼 움직이는 악역이다. 머리를 많이 쓰고, 지능적인 캐릭터인데 그런 사람을 상대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거기에 의외의 복병 같은 또 하나의 빌런이 등장하면 작품의 꼭짓점이 두 개가 생긴다. 한 명의 지략과 무력을 갖춘 캐릭터, 한 명은 암살자 형태로 포함했다. 두 빌런이 동등한 입장처럼 보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며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암살자 형태의 빌런 '리키'는 일본 배우 아오키 무네타카가 연기했다. 마동석은 "영화에서 야쿠자나 일본 깡패가 나오게 되면 대부분 판타지로 보일 수 있어서 땅에 붙이려면 실제 일본 배우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여러 배우를 물색하던 와중에 아오키 무네타카에게 관심이 있었기에 드라마, 영화를 찾아봤다. 여러 얼굴이 있고, 열정적이고 연기를 열심히 한다는 얘기를 듣고 제안하게 됐다. 작업하면서 너무 좋았기 때문에 또 다른 기회가 있다면 다른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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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스틸컷
특히 '범죄도시' 시리즈는 윤계상, 진선규, 김성규, 박지환, 손석구 등 수많은 배우들을 발굴했고, "연기를 잘하는 생소한 얼굴"을 찾는 것을 목표로 수차례의 오디션 과정을 거친다. 이에 마동석은 "매번 천 명이 넘는 배우들의 오디션을 본다. 저도 '행인7', '깡패6'부터 시작했던 사람이라서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잘 되는 모습을 보면 좋다. 오디션을 보는 배우들의 마음이 어떤지 잘 안다. 짧게 나오는 배우들의 장면이 편집되기라도 하면 찔린다. 저도 영화 찍은 뒤에 제가 나오는 장면을 보려고 극장 가서 돈 내고 보는데 안 나왔던 적도 있고, 대사 두 줄을 6개월 동안 연습하고 지방에 갔는데 촬영이 취소된 적도 있다. 배우들이 분량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걸 알기 때문에 최대한 지켜주려고 하는데 편집 과정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안타깝다"고 전했다.

'행인7', '깡패6'부터 시작했던 마동석은 이제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하며 범접할 수 없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마동석에게 '범죄도시' 시리즈는 도전이자 꿈이다. 그는 "'분노의 질주', '007' 시리즈도 그렇듯이 하다 보면 재미없는 영화가 나온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영화만의 장점 또한 명확하다. 프랜차이즈 영화는 영화하는 사람들한테는 꿈이다. 시도도 안 해보고 재미없어질 테니까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범죄도시' 4편까지 찍어놨는데 8편까지 한다고 말씀드렸던 이유는 실제 형사들 모임에서 50여가지의 사건을 들었다. 그중 액션 영화로 적합한 스토리를 선별하다 보니까 최종적으로 8편이 나왔다. 스토리는 거의 다 정해놨다. 일단은 변화하려고 하지만, 어떨 때는 익숙한 것도 끌어오고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것을 건드려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서 제가 다 할지는 모르겠다. 여러 가지를 구상 중"이라며 "색다른 조합이 생길 수도 있고, 외국에 나가서 찍을 수도 있다. 또 '범죄도시'에 관심이 많은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있는데 할리우드판을 만들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차차 공개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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