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요거트 양보해주시다니..." SSG 맥카티, 작은 배려도 큰 울림으로 받았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6.0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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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크 맥카티(왼쪽에서 3번째) 부부가 딸 케이트에게 요거트를 양보해준 SSG 팬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작은 배려를 큰 울림으로 받아들인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28)의 마음씨가 특별한 인연을 만들었다.

SSG는 4일 팬들을 애타게 찾은 맥카티의 소식을 전했다.


상황은 이러했다. 지난달 21일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를 마친 맥카티는 가족과 인천으로 돌아가는 길에 휴게소에 들렸다. 그러다 잠시 들린 휴게소에서 갓 돌이 지난 딸 케이트가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케이트는 마침 주위 SSG 팬이 들고 있는 요거트를 낚아채며 그제야 울음을 그쳤다. 맥카티 부부는 요거트를 돌려드리려 했으나 케이트가 싫다는 표현을 했다. 하지만 팬분이 미소와 함께 괜찮다며 흔쾌히 요거트를 양보해줬다는 후문.

당시 경황이 없어 팬에게 감사인사를 전하지 못한 맥카티는 구단 영상채널을 통해 해당 팬을 찾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겼고, 마침 이 영상을 본 팬이 구단에게 연락을 해 3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 전에 맥카티와 팬들의 만남이 성사됐다.

맥카티는 딸이 먹은 요거트를 포함해 다양한 다과를 담은 스넥박스를 직접 만들어 선물했고, 한글로 팬의 이름을 적은 사인 유니폼을 전달하는 등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딸아이가 공공장소에서 너무 크게 칭얼거려 당황했는데 선뜻 양보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그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지 못해 죄송했고, 작은 배려였지만 나와 가족에게는 큰 울림이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당사자인 안아미, 이미화 씨 역시 "정말 작은 일인데 이렇게 마음을 표현해 주셔서 오히려 우리가 더 감사하다"며 "이번 기회로 우리 둘 모두 맥카티 선수의 팬이 되어 유니폼도 마킹했다. 내일 선발 경기는 물론 앞으로 시즌 동안 계속해서 활약하도록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이 영입된 맥카티는 구장 안팎에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달하고 있다. 마운드 위에서는 9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마운드 밖에서는 동료들을 챙겼다. 통역을 전담하고 있는 김주환 씨에 따르면 맥카티는 더그아웃에서 애정 표현을 많이 하는 선수 중 하나다. 야수들이 호수비를 할 때면 눈을 마주칠 때까지 기다린다. 눈을 마주치는 데 실패하면 더그아웃에 들어와서라도 한국말로 사랑한다고 고마움을 표현한다.

또한 한국 문화에도 순조롭게 적응했다. 한국에 입국한 지 한 달이 지난 뒤 맥카티는 "지금 살고 있는 동네가 가장 마음에 든다. 커피와 산책을 좋아하는데 그 두 부분에서 완벽하다. 내 아내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한데 아내가 정말 좋아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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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요거트를 양보해준 팬들을 찾는 커크 맥카티. /사진=SSG 구단 공식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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