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팬, 디펜스 대신 하성킴 외친다" 수비=김하성, 펫코파크에선 이게 공식이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6.06 17:32 / 조회 : 2696
  • 글자크기조절
image
김하성./AFPBBNews=뉴스1
image
김하성./AFPBBNews=뉴스1
수비=김하성.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홈구장 펫코 파크에서는 이 공식이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 유력 매체가 직접 전한 김하성(28) 수비에 대한 현지의 반응이다.

미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6일(한국시간) "2023년 샌디에이고가 가장 잘하는 것은 수비다. (공격 등 다른) 결점에도 불구하고 샌디에이고는 다른 메이저리그 29개 팀 보다 더 수비를 잘한다"고 밝혔다.

최신 수비지표인 OAA(Outs Above Average·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처리) 수치만 놓고 보면 틀린 말이 아니다. 6일 현재 샌디에이고의 OAA는 +18개로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11개와도 큰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선수가 유격수, 3루수, 2루수를 오고 가며 준수한 수비를 보여주는 김하성이라는 것이 매체의 분석이다.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보통 야구팬들은 'DEE-fence(수비)'라고 외치지 않지만, 샌디에이고 팬들은 사실상 (디펜스를 외쳐야 할 때) 그 대신 김하성이라고 외친다"고 전했다.

보통 팬들의 수비 구호는 농구 등 공·수 전환이 빠르고 확실한 스포츠에서 이뤄진다. 야구에서는 수비 시 우리 팀 투수가 던지고 있기 때문에 정규시즌에서는 1점 차 무사 만루 등 박빙이 아니고서야 웬만해선 나오지 않는다. 나와도 팀 이름이 구호로 나올 뿐이다. 그런데 이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시카고 컵스 경기에서는 김하성의 이름이 구호로 나왔다.

image
김하성./AFPBBNews=뉴스1
image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그 응원에 호수비로 보답했다. 샌디에이고가 4-0으로 앞선 8회초 무사 1루에서 댄스비 스완슨의 타구가 2루 베이스 옆을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김하성이 다이빙 캐치로 막아내 2루에 있던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토스하면서 무사 1, 2루가 1사 1루가 됐다. 이후 마운드의 닉 마르티네스가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이 마무리됐다.

이런 수비는 평범해보일 정도로 올 시즌 김하성의 수비 활약상은 놀랍다. 2루에서 DRS(Defensive Run Save,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아냈는지 나타낸 것) +10을 기록 중인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포지션별 수비가 가장 뛰어난 한 명에게만 주는 필딩바이블상 랭킹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에 따르면 김하성은 오른쪽 수비에서 엄청난 수비 수치를 쌓아올리고 있다.

이밖에 매니 마차도가 3루, 잰더 보가츠가 유격수에서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또 김하성에 밀려 외야로 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필딩바이블 우익수 부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선순환이 이어지면서 샌디에이고는 필딩 바이블 기준 팀 수비 4위, 수비효율성에서 톱7에 속하게 됐다.

하지만 역시 빛나는 샌디에이고 수비수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김하성이었다.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김하성은 2루에서 팀에 힘이 되고 있고 때때로 3루에 나가서도 편안한 수비를 보인다. 그는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상 가장 좋은 수비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유격수에서 그는 어쩌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아지 스미스 외에 최고의 수비수가 될지도 모른다"고 극찬했다.

스미스는 2573경기 출전, 통산 타율 0.262, OPS 0.666의 저조한 타격 성적에도 골드글러브 13회 수상 등 최고의 유격수 수비를 보여주며 명예의 전당에 첫 턴(91.7%·2002년)에 입성한 메이저리그 수비 전설이다.

image
김하성(왼쪽)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2년 전까지만 해도 주전 유격수였던 타티스 주니어는 김하성이 더 좋은 유격수 수비를 보여주면서 외야로 밀려났다. /AFPBBNews=뉴스1
image
김하성의 다이빙 캐치./AFPBBNews=뉴스1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