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엄마' 안은진 "일+삶의 만족도 높아"..뽀뽀신♥ 추가한 '자존감'[★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3.06.0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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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AA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가 저보다 품이 크고 멋있는 캐릭터들이어서 저는 캐릭터 복이 큰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평소에 제 마음과 건강 상태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편이에요. 나이가 들수록 그런 걸 지키는 게 커진 것 같아요. 일과 삶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상태인 것 같아요."


인터뷰 내내 보여준 배우 안은진의 온화한 미소가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극본 배세영, 연출 심나연)에서 보여준 미주의 에너지와 닮아 있었다. 안은진은 '나쁜엄마'에서 이도현, 라미란, 강말금, 김원해 등 많은 배우와 '힐링물'을 연기하면서 자존감과 긍정적인 멘탈을 가진 배우로 건강하게 성장했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영순(라미란 분)과 아이가 돼버린 아들 강호(이도현 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 이 드라마는 현실적이면서 애틋한 모자(母子) 이야기, 마을 사람들의 정감 넘치고 유쾌한 캐릭터 향연, 힐링 서사 등의 요소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최고 시청률 12%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안은진은 극 중 최강호의 연인으로 오랫동안 사시 뒷바라지를 했지만 변해버린 최강호와 헤어진 후, 사고로 기억을 잃고 아이가 된 그와 훗날 고향에서 재회한 이미주 역을 맡았다. 미주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강호에게 서로 연인사이였던 과거를 밝히지 않았지만 애틋함을 느꼈고, 쌍둥이 남매의 진짜 아빠가 강호였음을 뒤늦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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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AA


-'나쁜엄마'를 마친 소감은?

▶어제 선배님들과 다 같이 방송을 봤다. 첫방도 같이 봤는데 첫방과는 다른 떨림이더라. 강말금 선배님과 처음엔 '어떻게 나올까?'라면서 떨다가 마지막엔 섭섭하다고 했다. 작가님, 감독님과 작품을 잘 보내주는 시간을 보냈다. 저는 언제나 '눈물러'라 보면서 계속 웃고 울고를 반복했다. 영순이 갈 때 눈물지었다.

-영순은 세상을 떠났지만 미주는 강호에게 프러포즈 받으며 엔딩을 맞이했다. 엔딩은 마음에 드는가.

▶영순이 떠났지만 그것이 주는 의미가 크다. 다른 사람들의 에너지도 마음에 들었다. 미주의 결말도 행복하게 마음에 들었다.

-엔딩에서 강호가 미주에게 한 '당신을 최강호의 아내로 긴급 체포합니다'라는 프러포즈 멘트가 다소 오글거리진 않았나.

▶미주가 너무 기다리던 시간이었다. 옷 갈아입고 오라고 해서 미주도 열심히 차려입고 나왔다. 강호와 미주다운 대사였던 것 같다. 작가님이 그런 대사를 잘 써주셨던 것 같다. 키스신에서 미주가 한 대사도 그렇고 귀엽고 예쁘게 써주셔서 시청자들이 예쁘게 봐주셨다. 웃으면서 촬영했다. 미주란 캐릭터를 맡아서 내가 할 수 없을 것 같은 선택을 미주가 해서 힘을 얻었다. 미주가 나도 못할 용기를 내고 연기로 따라가니 강한 에너지를 품게 됐고 힘을 얻었다. 작가님도 미주 캐릭터를 예뻐해주셨다. 어쩜 이렇게 자존감이 높을 수 있을까, 인내심이 강할 수 있을까 싶었다.

-최고 시청률 12%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첫방 시청률도 너무 잘나왔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오르는 게 신기했다. 마을에 빠져서 봐주시구나 싶었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나쁜엄마'란 제목은 개인적으로 어떻게 다가왔나.

▶작가님과 '세상 모든 엄마가 자신을 나쁜 엄마라고 생각한다'면서 시작했다. 미주도 자신을 나쁜 엄마라고 하는데 아이들로 인해서 위로를 받지 않냐. 저희 엄마가 '엄마는 괜찮은 엄마였던 것 같아'라고 하더라.(웃음) 엄마들이 공감을 많이 한 드라마였던 것 같다. 나도 촬영하면서 우리 엄마를 생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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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AA


-자신은 실제로 어떤 딸이었던 것 같나.

▶청소년기에 방문 쾅 닫고 많이 혼난 나쁜 딸이었던 것 같다. 작품을 하면서 엄마와 얘기할 기회가 많아졌고, 엄마가 나를 가졌을 나이를 지나니 엄마를 이해하고 친구가 됐다.

-마지막 법정신에서 모든 캐릭터가 총출동했다. 촬영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우리가 뒤에서 몰래 뭐를 먹고 있으면서 분위기가 좋았다. 다들 간식을 조금씩 싸왔는데 라미란 선배가 해바라기씨를 가져오셨더라. 웅장하고 스펙터클한 신인데 마을 사람들은 열심히 간식을 먹고 있었다. 강말금 선배님과 서이숙 선배님이 '만세' 장면을 준비하는 디테일도 깨알 웃음 장면이었다.

-'나쁜엄마'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아이들을 잘 품는 엄마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조우리 마을에 내가 나중에 들어가서 아이들과 아이스브레이킹을 할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아이들은 나를 금방 '미주 엄마'로 대해주더라. 나도 나쁜 엄마 중 한 명이니까 그걸 잘 표현하고 싶었다.

-미주의 조건 없는 사랑을 이해했나. 실제 미주의 입장이 돼본다면 남자친구의 사시고시를 뒷바라지 해줄 수 있겠나.

▶이미 대본 안에 '우리 셋이 있으면 반드시 돌아와'라는 미주의 대사가 있었다. 왜 나는 마음이 아픈데 자꾸 열리지?라며 미주가 갈등하는데 현실에선 너무 어렵겠다. 사랑하면 가봐야 후회를 안 하겠다. 실제 연애할 때도 많이 주려고 하는 편이다. 챙겨주는 걸 좋아한다. 작가님도 나와 미주가 많이 닮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 에너지를 끝까지 갖고 가는 부분은 미주가 더 큰 것 같다. 맡았던 캐릭터가 나보다 품이 크고 멋있는 캐릭터들이어서 나는 캐릭터 복이 큰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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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SLL, 필름몬스터


-이도현과 함께 연기한 소감은?

▶'오월의 청춘'을 보고 같이 호흡하면 너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왜 상대 배우에게 끊임없이 주는 배우라고 하는지 알겠더라. 어느 테이크를 찍어도 늘 같은 에너지로 해주니까 상대 배우로서 에너지가 올라가는 자극을 주더라. 같이 호흡하면서 재미있었고 얘기도 많이 나눴다. 내가 '이 신 어려운데'라고 말하면 '누나 이렇게 해'라면서 도움도 주면서 편안하게 촬영했다. 커플잠옷 등 아이디어도 많이 냈다.

-이도현은 전작 '더 글로리'에서 송혜교와 커플 호흡을 선보였다. 전작의 커플 이미지를 뛰어넘어야겠단 부담은 없었나.

▶이 커플을 많이 사랑해 주셔서 힘이 많이 됐다. 어디서나 케미를 폭발시키는 도현 배우의 힘이 아닐까 싶다.

-극 중 이도현과 상당히 많은 키스신을 선보이며 예쁜 연인의 모습을 표현했다. 실제로 이도현은 임지연과 공개열애 중인데 연기할 때 부담은 없었나.

▶생각해 보면 커플들은 뽀뽀를 많이 하지 않냐. 부담스럽지 않았다. 대본에 나온대로 하고 추가한 것도 있었다. 오래 만났고 같이 살고 있는 사이라서 친밀감이 보였으면 했다. 너무 편하기 때문에 스킨십이 자연스럽고 서로 기대거나 만지거나 뽀뽀하는 스킨십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싶었다. 우리가 커플잠옷 아이디어를 냈던 것도 그렇게 하면 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일 거라고 생각했다. 편안하게 그런 부분을 살리려고 했다. 내가 '여기서 터치 마음대로 해도 돼?'라고 물으면 도현 배우가 '어 누나 해도 돼'라고 했다.(웃음)

-이번 작품에서 라미란 등 선배 배우들도 많이 만났다.

▶너무 재미있었다. 선배님들이 식사할 때 오라고 해서 가면 막걸리 자리가 마련돼 있었다. 오리백숙, 감자전 등을 먹었다. 촬영할 때도 재미있었지만 '끝나고 나서 오늘 뭘 먹을까?', '막걸리 한 잔 할까?'라고 저절로 생각했다. 원해 선배님은 애드리브가 장난이 아니셨다. 촬영할 때 허벅지를 꼬집을 정도로 웃으면서 촬영했다.

-임지연이 한예종 선배이기도 한데 이도현과의 스킨십 장면을 보고 따로 연락이 오진 않았나.

▶연락은 안 왔다. 그냥 '잘하고 있구나'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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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AA


-미주의 네일 아티스트 장면은 따로 연습한 게 있는지?

▶네일 니퍼를 갖고 다니면서 연습했다. 현장에서도 선생님들이 계셨는데 큐빅 박는 것 등을 가르쳐주셨다.

-미주의 초반 충청도 사투리 구사 장면은 어떻게 준비했나.

▶친구들에게도 물어봤는데 현장에서 리딩을 듣고서 따라가려고 했다.

-미주의 아이들 예진(기소유 분), 서진(박다온 분)이와 촬영은 어땠나.

▶치킨 먹는 신이 첫 촬영이었는데 아이들이 신이 났다. 예진이 입을 닦아주면서 어렵게 촬영했다. 아이들이 집중할 땐 또 너무 잘 하더라. 서진이, 예진이 모두 집중하는 에너지가 있었다. 이래서 아이들에게 '천재'라고 했구나 싶었다.

-연기 고민은 어떻게 풀어나가는 편인가.

▶어제 선배님들과도 얘길 나눠봤던 건데 선배님들도 계속 고민하고 끊임없이 발전해야 한다고 하시더라.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큰일났다,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도 현장에 가면 다 해결이 되더라. 선배님들이 '은진아 너무 잘했어'라고 말해주시면 힘이 된다. 걱정도 되고 떨리고 늘 도전하는 마음이다. 이 직업을 하면서는 절대 자만할 수 없겠구나 싶다.

-김고은, 박소담, 이유영, 이상이, 김성철과 함께 '전설의 한예종 10학번' 배우다. 이런 수식어를 커리어로 입증해야겠단 부담이 있진 않나.

▶한예종에 처음 들어갔을 땐 '입시에 성공했어'라는 게 있었는데 현장에서 깨지니까 '내가 잘하는 사람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와장창 깨졌다. 어릴 때부터 (동기들과) 같이 있어서 부담은 안 된다. 동기방에서 누가 뭘 한다고 하면 멋지다고 하면서 서로 놀리기 바쁘다. 잘해야겠다기 보다는 좋은 선생님, 좋은 자극제가 되는 것 같다. 궁금한 게 있으면 '너라면 어떻게 할 것 같아?'라고 편안하게 묻고 대답할 수 있다. 무한한 애정을 서로 받는다. 다른 동기들도 저희 동기들이 공연을 하면 우르르 모여서 가준다. 든든하게 내 동기들이 36명이 뒤에 있다고 생각한다. 동기들과 항상 얘기하는 건데, 먼저 활동하는 친구들이 많지만 그때는 '네가 나를 끌어줘야 한다'고 하더라. 모니터링도 서로 해준다.

-'나쁜엄마'에 대한 동기들의 반응이 있었는지?

▶(김)성철이가 초반에 '은진아 재미있는데?'라고 해줬다.(웃음)

-2012년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데뷔한 후 12년 차 배우가 됐고, 2018년 웹드라마 '숫자녀 계숙자'로 매체 연기자로 데뷔해 5년이 됐다. 현재는 어떤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는지?

▶평소에 내 마음과 건강 상태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편이다. 나이가 들수록 그런 걸 지키는 게 커진 것 같다. 현장에 가면 뭐든지 해결된다고 생각하는데, 현장에서 선배님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으면 무럭무럭 자라고 자신감을 얻는 기분이 든다. '나쁜엄마'도 감독님이 놀 수 있도록 풀어주셨다. 그런 게 하나하나 쌓이면서 너무 재미있는 현장이 됐다. 지금 하고 있는 '연인'에서도 현장에서 너무 예쁨을 받고 있으면서 펼치고 있다. 일과 삶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상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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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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