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망한다" 정용국 직격탄...'개콘'은 웃을까 [★FOCUS]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3.11.3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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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콘서트'./사진=KBS
방송을 재개한 '개그콘서트'를 향한 기대와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 인기 개그맨으로 활동한 정용국의 직격탄이 이목을 끈다.

지난 12일 KBS 2TV '개그콘서트'가 1051회로 방송을 했다. 2020년 6월 1050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지 약 3년 5개월 만에 방송 재개였다.


'개그콘서트'의 부활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이에 시청률 4.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 기준)를 기록했다. 앞서 2020년 6월 26일 1050회 시청률은 3.0%였다.

'개그콘서트'의 부활 첫 방송에 시청률 4%대가 나오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2주 동안 방송분은 3%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11월 19일 3.2%, 11월 26일 3.3%)

시청률이 3%대로 떨어진 '개그콘서트'. 시청자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재밌다"vs"재미없다"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셈. 유튜버로 활동 중인 개그맨들의 등장이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반면, '개그콘서트'의 새 얼굴(출연자)들의 코너가 기존 코너와 큰 차별점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개그콘서트'를 향한 호불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튜버로 활동 중인 정용국의 발언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정용국'에는 '개그콘서트 부활 하자 마자 문 닫는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 영상에서 정용국은 레이싱 모델 윤지, 개그맨 김정환과 부활한 '개그콘서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상 도입부에 정용국은 '웃찾사'(SBS)와 '개그콘서트'의 제작비를 비교했고, "개그맨 관점에서 봤을 때, 나는 '개콘'이 무조건 망한다 이렇게 봅니다. 지금 아마 '개콘' 비상 걸렸을 걸"이라고 말해 그가 '개그콘서트'에 대해 어떤 직설을 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정용국과 윤지, 김정환은 부활한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을 언급했다. 시청률 4.7%를 기록한 후, 3%대로 떨어진 것을 언급했다.

이후 세 사람은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재미없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윤지는 "자극적인 단어도 안 되고, 드립도 안 되고"라고 말했고, 김정환은 "제재가 너무 심하다. 우리 때도 사실 못하게 하는 게 너무 많았다. '코빅'('코미디빅리그') 부러워했잖아"라고 말했다.

정용국은 "'개콘' 안 웃기는 이유 중에서 중요한 게 하나 있는데"라면서 "'개콘' 전성기를 보고 자랐던 그 사이 사람들은 서른이 다 넘었어. 우리는 코미디를 보고 웃는 나이가 아니야. 안 웃겨. 사건, 사고 보고. 실제 영상보고. 이래야 웃지. 굴러가는 호박만 보는 이런 애들이 아니야"라고 말했다.

이어 "눈 뜨자마자 출근, 지옥철, 내 급여, 물가 올라가. 언제 웃냐고"라면서 "이 사람들이 코미디 볼려고 하니, 뭐가 웃겨"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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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정용국'./사진=유튜브 채널 '정용국' 영상 캡처
또한 정용국은 '개콘'이 재미 없는 또 다른 이유를 언급했다. 그는 "(예로) 내가 코너 하나 갖고 같어. '전청조의 슬기로운 감방생활'입니다. PD가 딱 봐. '우리가 굳이 해야될 이유가?'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아무리 재밌어도, 이슈가 되도, PD들은 직원이야. 'OK'가 안 나"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또 정용국은 "우리가 원하는 건 여기(위) 있는데, 지상파 방송은 여기(아래) 있는 거지"라고 말했다.

정용국은 "이 콘텐츠를 왜 다뤘냐면, 이거를 한번 얘기해주고 싶었어. 씁쓸해서"라면서 "(출연자들이)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겠어. 얘네가 재능이 없는 거 아니잖아. '개콘'이란 껍데기를 씌워서 못하는 것 뿐이지. 잘 하는 애들이라고"라고 말했다.

정용국은 "이왕 잘 됐으면 좋겠다. 자기 꿈 때문에 무대에 선다는 말이야. 모든 꽃이 봄에 피는 건 아니지. 지금 내가 안 된다고 해서, 후회하고 자책할까봐 그게 좀 안쓰럽기는 했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내가 물론 누구 걱정할 거는 아냐.우리 조회수 바닥"이라고 말했다.

정용국의 이 같은 발언은 '개콘'을 향한 직격탄이었다. 그가 일부 발언들은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일부 네티즌들도 언급한 바 있다.

'개콘'의 '제재'인 '심의'는 이미 수차례 언급됐다. '개콘'은 지난 3주간 방송 중, 아슬아슬하게 심의 수준을 넘는 과정은 없었다.

대신, 셀프 디스-저격으로 문제를 스스로 지적했다. '봉숭아학당'에서 신윤승이 특정 브랜드를 외칠 때, 일부 음절이 묵음 처리를 하고 있다. 이 개그는 셀프 디스 느낌이 강하다. 덕분에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 못하는 것을 하지 못한다고 스스로 코미디로 승화해 호응을 이끈 것.

돌아온 '개콘'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새로운 얼굴, 개그를 선보였지만 다수의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에 자극적인 영상, 거침없는 코미디 영상이 꾸준히 등장 중이다.

일부 시청자들이 '개콘'을 향해 언급하는 "노잼"(재미없다)이란 표현이 '심의'로 핑계거리만 될 수는 없다. '봉숭아학당'의 신윤승처럼 대놓고 심의를 저격하는 개그를 보여준 만큼, 심의에 얽매이지 않고 펼칠 도전이 필요하다.

정용국의 발언이 저격, 뼈 때리는 디스로 볼 일이 아니다. '개그콘서트'가 발전, 변화의 필요성을 간절히 느끼고 있다면, 한번 곱씹어 볼 발언이다.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로 돌아온 '개그콘서트', 더 많은 웃음을 안방극장에 투척하기를 기대해 본다. 정용국의 직격탄을 뒤로 하고, 과연 '개그콘서트'는 시청자들과 함께 웃을 수 있을까. 앞으로 어떤 웃음 코너가 등장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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