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에이트 쇼' 문정희 "사랑스럽지 않았던 5층, 데뷔 후 제일 힘들어" [인터뷰①]

종로=이승훈 기자 / 입력 : 2024.05.30 12:07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넷플릭스


배우 문정희가 '더 에이트 쇼' 5층 역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문정희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 인터뷰를 진행했다.


'더 에이트 쇼'는 한재림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으로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17일 공개된 이후 전 세계의 뜨거운 호평 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극중 문정희는 쇼를 평화롭게 진행하려 하는 피스메이커 5층 역을 맡았다. 5층은 모두가 갈등 없이 잘 지내기를 바라며 참가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화를 중재하는 캐릭터로 행복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쇼를 이어가고 싶어 하는 평화주의자다. 하지만 어딘지 의뭉스러운 분위기 속 쇼가 지속될수록 혼돈에 빠지며 극적인 전개를 유발, 5층의 평화주의는 결국 쇼의 존폐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image
/사진=넷플릭스



이날 문정희는 5층 역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 중에 제일 어려웠다고. 그는 "감독님이 나에게 큰 의미를 주셨다. 나는 꽤 먼저 캐스팅된 편이었다. 아무래도 역할 자체에 대한 현실감이 있어야 해서 감독님이 너무 공을 들이시더라. 내가 보기엔 이 역할이 그렇게 사랑스럽지 않았다. 감독님과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었는데 역할이 사랑스럽지가 않은 거다. 나는 그런 사람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겉으로는 착하지만 언제나 발 뺄 준비를 하고 있지 않나. 그게 진짜 평화주의자는 아닌데 손쉽게 평화주의자라고 부르지 않나. 그게 내 개인적으론 비겁했다"라며 자신이 느낀 5층 역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이 '현실에 이런 사람이 진짜 있어야 된다'고 강조하실 때 고민이 많았다. 내가 이런 역할을 맡은 게 처음이었다. '이건 분명 장르물인데 현실적이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여태까지 했던 역할 중에 제일 힘들었다"라며 토로했다.

때문에 문정희는 '더 에이트 쇼' 공개가 되면 자신의 역할이 눈에도 안 보일 것 같았다면서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어떡하냐'라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다행히 3층 역은 감독님이 굉장히 사랑하시는 캐릭터였다. 주변을 돌아보면 겉으로는 너무 친절하고 착한데 결정적인 순간에는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 부분이 내 마음 속에도 있다. 나는 내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면서 역할에 대한 고민이 진짜 많았다"라고 고백했다.

image
/사진=에이스팩토리


초반에는 5층 역에 부담감을 느꼈지만, 다행히 촬영이 진행될수록 캐릭터와 한몸이 되면서 높은 싱크로율을 완성한 문정희다. 그는 "촬영을 하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5층이었다"면서 "말투도 조금 더 느려지고 친절해졌다. 원래는 목소리가 큰 편인데 현장에서는 나긋나긋해지면서 5층과 동기화가 됐다. 두루두루 챙기는 스타일도 아니었는데 이제는 오지랖도 조금 많아졌다. 대부분 집에 가지 않고 대전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 집에 돌아가는 일이 없어서 약 6개월을 5층으로 살았다. 다른 배우들도 '누나 진짜 5층 같아'라고 했다"라며 웃었다.

문정희는 이병헌, 유아인 등이 출연하는 넷플릭스 영화 '승부' 공개를 앞두고 있다.
기자 프로필
이승훈 | hunnie@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연예 2팀 이승훈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