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고 환히 웃는 정우주. /사진=김진경 대기자 |
한화 이글스는 "지난 27일 2025년 신인 11명과 계약을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키움 히어로즈가 전체 1순위 덕수고 투수 정현우와 5억원 계약을 맺었고 한화는 정우주가 결코 1순위 정현우에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듯 같은 금액에 사인을 했다.
계약금 5억원은 유창식(2011·7억원), 유원상(2006·5억 5000만원)에 이어 문동주, 김서현과 함께 구단 3번째 신인 최고 계약액이다. 한화가 정우주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금액이다.
정우주는 당초 정현우와 1,2순위를 다퉜던 투수다. 정현우가 좌투수라는 이점이 있다면 정우주는 최고 156㎞ 뿌린 우투수로서 향후 160㎞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는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둘 중 어떤 투수를 택할지 키움의 고민이 컸지만 2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의 셈법은 간단했다. 키움이 택하면 남은 한 선수를 고르면 됐다. 그만큼 둘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수준의 평가를 받는 라이벌이었다.
한화는 또 한 명의 파이어볼러를 얻게 됐다.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문동주(21)와 이듬해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하게 된 김서현(20)에 이어 막강한 파이어볼러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올해 16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ERA) 1.57, 45⅔이닝 25사사구(17볼넷 8몸에 맞는 볼) 80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6을 기록하고 전주고의 대통령배 우승을 이끈 정우주가 얼마나 빠르게 팀 전력에 녹아들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한화는 문동주와 김서현에게 나란히 5억원을 안겼다. 둘 모두 첫 시즌엔 부진을 겪었지만 2년 차에 날아올랐다. 문동주는 지난해 8승 8패 ERA 3.72로 맹활약하며 신인상을 거머쥐었고 국가대표로도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해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김서현은 올 시즌에도 중반까진 고전했고 폼을 바꾸는 과정에서 구속도 10㎞ 이상 떨어져 실망감을 자아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다시 기존의 폼으로 되돌렸고 빠르게 컨디션과 구속을 향상시켰다. 올 시즌 36경기에서 1승 2패 10홀드 ERA 3.62를 작성했다. 후반기엔 팀의 필승조로 활약하며 향후 마무리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
대형 기대주를 연이어 리그 정상급 선수들로 키워낸 한화는 정우주 또한 선배들 못지않은 빼어난 투수로 키워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고 정우주가 그만한 잠재력을 지녔다는 확신을 계약금 5억원으로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서현.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