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감독 '고기+커피 70잔' 통 큰 선물→선수들 승리 물어왔다... "스스로 해답 찾아가는 과정에 칭찬" [울산 현장]

울산=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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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
NC 다이노스가 첫 울산 홈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원정 33연전'을 끝낸 이호준(49) 감독의 고기와 커피 선물이 어쩌면 힘이 됐을지도 모른다.

NC는 17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NC가 임시 홈구장인 문수구장에서 처음으로 치르는 경기였다.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일어난 관중 사상사고로 인해 '원정 33연전'(4월 11~13일 사직 경기 포함)을 치러야 했다. 이후 지난 8일 공식발표를 통해 울산 문수구장을 대체 장소로 결정했다.

NC 입장에서도 낯선 홈구장이다. 울산 문수야구장은 2014년 개장 이래로 롯데 자이언츠의 제2구장으로 사용됐다. NC는 지난 2015년 원정팀 자격으로 방문한 이후 1군 정규시즌 경기에서는 오지 못했다. 이 감독 역시 지난해 부임 후 '울산-KBO 가을리그'를 보러온 걸 제외하면 방문할 일이 없었다.

이 감독은 16일 "저희 제2구장도 아닌데 홈으로 쓸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다.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선수들이 그동안 못했던 본인들의 루틴, 훈련을 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피로감도 줄어들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NC 로건 앨런.
NC 로건 앨런.
10년 만에 지난 16일 첫 게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비로 인해 취소됐다. 이후 17일 열린 더블헤더 1차전에서 전날 선발로 예고된 김선기를 1차전에 투입한 키움과 달리 NC는 로건 앨런을 넣었다. 이날 전까지 낮경기 3게임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0으로 호투했기 때문이었다.

이 감독의 작전은 통했다. 로건은 2회 오선진에게 적시타를 맞은 걸 제외하면 키움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그는 6이닝 4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투수전을 이끌었다.

그 사이 타선에서는 김형준의 활약이 빛났다. 5회말 박건우의 솔로포로 동점을 만든 NC는 2사 2루에서 김형준의 우전 적시타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다시 2-2 동점이던 7회말에는 좌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우위를 점하는 데 기여했다.

NC 구단에 따르면 이날 이 감독은 선수단에 70잔의 커피를 쐈다고 한다. 주장 박민우 역시 이 감독의 커피 선물이 힘이 됐다고 밝혔다는 후문이다. 앞서 전날에는 이 감독이 선수단에 고기도 사줬는데, 이날 홈런을 친 박건우도 "어젯밤 감독님께서 힘내라고 맛있는 고기를 사주셨는데, 그 덕분에 오늘 더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투지와 집중력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며 "경기 초반 득점상황에서 잘 풀리지 않았지만 선수들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타이트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하나가 돼 잘 이겨냈다. 더운 날씨 속에서 선수들을 위해 큰 응원 보내주신 팬들에게 감사인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NC 이호준 감독(오른쪽).
NC 이호준 감독(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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