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의 뜨거운 눈물 '韓 야구역사 새로 썼다', 괴물도 넘은 18K 쇼타임... 다승-탈삼진-ERA 1위 질주

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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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폰세가 17일 SS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17번째 삼진을 잡아내 류현진과 타이 기록을 세운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폰세가 17일 SS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17번째 삼진을 잡아내 류현진과 타이 기록을 세운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가 KBO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팀 동료이자 한국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8)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폰세는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13구를 던져 2피안타 1사사구 1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982년 KBO리그 출범 후 단일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다. 1991년 해태 타이거즈의 선동열이 광주 빙그레 이글스전에서 잡아낸 18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단 정규이닝으로 범위를 좁히면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의 탈삼진 기록은 13이닝 동안 잡아낸 것이었다. 폰세는 류현진이 2010년 5월 11일 청주 LG 트윈스전에서 작성한 17탈삼진을 넘어 최다 탈삼진의 주인공이 됐다.

당연히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14개로 SSG의 드류 앤더슨이 올해 4월 26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달성하는 등 총 7차례가 있었다.


폰세는 메이저리그(MLB)에 이어 일본프로야구(NPB)를 경험한 투수로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인 2022년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는 괴력을 뽐내더니 이번엔 한국 야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올 시즌을 앞두고 100만 달러 상한액을 맞춰주며 영입한 폰세는 한화의 보물이다.

역투를 펼치는 폰세.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역투를 펼치는 폰세.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이날 한화 타선은 단 1득점에 그쳤지만 폰세의 압도적인 투구로 1-0 승리를 챙겼다. 폰세는 10차례 등판해 패배 없이 8연승을 이어갔고 평균자책점(ERA)은 1.68에서 1.46으로 더 낮췄다. 압도적인 리그 1위다. 탈삼진도 이날 18개를 더하며 93개로 독보적 1위를 달렸다. 다승도 공동 1위로 올라서며 투수 트리플크라운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

이날도 직구의 위력은 압도적이었다. 최고 시속은 157㎞에 달했고 평균은 154㎞, 총 53구를 뿌렸다. 이 중 81%에 달하는 43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집어넣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체인지업(평균 143㎞)는 24구, 슬라이더(평균 144㎞) 21구, 커브(평균 131㎞) 15구로 4가지 무기를 골고루 구사하며 SSG 타자들을 제압했다. 전체로 따져도 71.7%(81/113)가 스트라이크로 기록될 정도로 SSG 타자들을 밀어붙였다.

레퍼토리도 다양했다. 직구로 8개, 체인지업으로 7개, 슬라이더로 2개, 커브로 하나를 잡아냈다.

1회초부터 KKK로 기분 좋게 시작한 폰세는 5회 만에 두 자릿수 탈삼진을 달성했다. 6회 다시 한 번 KKK로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에 올라선 폰세는 7회 2개를 보태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썼다.

이미 97구를 던진 뒤에도 8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폰세는 16구를 뿌리며 라이언 맥브룸을 상대로 17번째 탈삼진을 잡아내고는 류현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가 터져나왔고 폰세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감정을 추스르고 최준우에게도 삼진을 빼앗아내며 KBO리그 역사에 새로 쓰일 진기록을 작성했다.

폰세의 18탈삼진 기록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전광판에 비춰지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폰세의 18탈삼진 기록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전광판에 비춰지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관중들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폰세.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관중들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폰세.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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